고비키초의 복수
나가이 사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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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도 시대의 고비키초. 극장과 유곽이 밀집해 있다는 이유로 악처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정월 그믐날 저녁에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여인의 옷을 입고 나타나 칼을 휘두른 소년의 이름은 기쿠노스케. 그로부터 2년 후, 한 사내가 고비키초에 나타나 그 날의 사건을 목격한 자들을 만나 한 사람씩 이야기를 듣는다. 이미 지나간 일인 데다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건에 대해 더 이상 할 말이 있겠느냐며 손사래치던 이들은 그 날의 사건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려준다. 과연 이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을 어디로 데려갈까.


나가이 사야코의 소설 <고비키초의 복수>는 2023년 나오키상, 야마모토슈고로상 수상작이다. 이 소설은 마쓰이 게사코의 소설 <유곽 안내서>와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 일단 에도 시대의 유흥가를 주 무대로 삼은 점이 그렇고, 살아온 배경도 종사하는 직업도 다양한 사람들을 한 명씩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이 그렇다. 공교롭게도 <유곽 안내서> 역시 나오키상 수상작(2007년)이다. <고비키초의 복수>를 읽으면서 구성과 내용에 흥미를 느꼈다면 <유곽 안내서>도 읽어보면서 두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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