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천재와 노력형 수재의 사랑 : 아마노와는 사랑 따위 안 해! 1

아마노와는 사랑 따위 안 해! 1
하루마키 하루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7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타카히데 카호는 전학생 아마노 하루히에게 계속 1등을 빼앗기고 있는 상태다. 더욱 화가 나는 건, 하루 종일 공부만 해서 전교 2등을 하는 타카히데와 달리 아마노는 좀처럼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데다가 수업 시간에도 쿨쿨 자기만 하면서 전교 1등을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아마노를 이기고 싶은 타카히데는 아마노를 사랑에 빠뜨려서 1등을 못하게 만들기로 한다. 그런데 아마노가 사랑에 빠진 사람은 하필 타카히데 자신. 게다가 타카히데가 가르치는 연애 스킬을 열심히 배우고 따라하는 아마노를 보면서 타카히데 자신도 아마노의 매력에 빠져든다.

하루마키 하루나의 만화 <아마노와는 사랑 따위 안 해!>는 오랜만에 재밌게 본 로맨스 만화다. 서로 전교 1,2등을 다투는 수재 남녀의 연애를 그린다는 점에서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초반 설정만 비슷할 뿐 연애를 (만화)책으로 배운 타카히데가 연애 바보인 아마노를 가르치는 과정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작품의 분위기나 중심 내용은 전혀 다르다. 아마노를 성적으로 이기려고 성적(性的)으로 어필하다가 자신의 꾀에 자기가 빠지는 타카히데의 상황도 웃음을 유발한다. 개인적으로 아마노처럼 밝은 바보(실은 천재) 느낌의 캐릭터를 좋아해서, 아마노에게 사랑받는 타카히데가 찐으로 부러웠다(바꾸자 나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