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지타임 3
2사장 지음 / 다산코믹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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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지상고 농구부는 다가오는 협회장기 농구대회에서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8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이유는 부원들의 목표가 대회 우승이 아닌 대학 입학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고교 농구는 철저한 엘리트 스포츠다. 프로가 되기 위해선 대학에 가야 하고, 대학에 가기 위해선 대학이 요구하는 실적을 갖춰야 한다. 이들은 대체로 초등학교 때 진로를 정하며, 농구 이외의 교육은 받은 적이 없기에 대입에 실패하면 살 길이 막막하다. 


고로, 8강 진출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인데, 지상고는 첫 시합 상대인 조형고와의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초반에는 괜찮았다. 이현성 감독이 시킨 '벼락치기' 덕분인지 1쿼터부터 점수 차를 크게 벌려서 "지상고답지 않다."라는 칭찬인 듯 칭찬 같은 칭찬 아닌 말을 들을 정도다. 하지만 한 선수가 등장하면서 경기의 흐름이 갑자기 바뀐다. 문제의 선수는 조형고 21번 박병찬. 2권에 등장한 그의 사연이 3권에 자세히 나오는데, 사연이 너무나 애절해 주인공 팀인 지상고가 아니라 상대 팀인 조형고를 응원하게 될 정도였다. 


한편 박병찬의 기세를 막을 적수로 마침내 기상호가 등장한다. 1권에서 기상호의 '변태같은' 관찰력을 눈여겨 본 이현성 감독은 이제까지 내내 벤치 신세였던 기상호를 교체 선수로 경기에 투입해 박병찬의 약점을 알아오게 하는데 이것이 적중한다. 갑자기 다크호스로 떠오른 기상호도 대단하지만, 전국에서 최약체인 지상고 농구부에서도 가장 못하는 선수였던 기상호의 잠재력을 알아본 이현성 감독의 눈썰미가 대단하다. 이런 사람이 참 스승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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