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오 팬클럽 1
지구의 물고기 퐁짱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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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미와 나미는 외모도 성격도 극과 극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같은 반 남학생 키리오를 짝사랑한다는 점이다. 우연히 서로 같은 남학생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학교에서 내내 붙어다니며 키리오를 두고 경쟁한다. 키리오가 교실에 두고 간 교복 상의를 누가 가져다 줄 것인지를 두고 유치한 대결을 벌이거나, 수업 중 양호실에 간 키리오의 옆 침대에 눕기 위해 꾀병을 부리는 식이다. 


웃기는 건 꿈에 나올 정도로 키리오를 좋아하면서 둘 다 키리오에게 말 한 번 제대로 걸지 못한다는 것이다. 키리오의 꿈에 나온다면 어떤 꿈이기를 바라는지, 키리오의 여자친구가 된다면 어떤 데이트를 하고 싶은지 등을 주제로 망상을 펼치는 동안 키리오에 대한 동경과 애정은 점점 더 커지지만, 그 마음은 서로에게만 전해질 뿐 당사자인 키리오에게는 조금도 전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키리오는 항상 붙어다니는 두 사람을 절친으로 아는데, 아무리 붙어다니고 웃으며 떠들어도 이들은 어디까지나 라.이.벌.이다.


<키리오 팬클럽>은 와야마 야마의 <여학교의 별>을 재미있게 본 독자라면 높은 확률로 좋아할 것이다. 일단 개그풍이 비슷하고 작화도 닮았고, 두 작품 모두 여고생들의 남자에 대한 망상과 바보 같은 일상을 그렸다는 점이 일치한다. 아이미와 나미가 키리오에 대한 애정(과 음욕)을 고백하는 장면들은 아이돌 팬들이 아이돌에게 날리는 주접 멘트와 비슷하다. 그래서 제목이 <키리오 '팬클럽'>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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