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 1
미카미 사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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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깊은 부잣집 아가씨 학교 '키쿄 여고'와 바보들만 모이는 양아치 남학교 '치도리 고교'는 바로 옆에 붙어 있다. 여학교와 남학교가 붙어 있으니 두 학교 학생들끼리 연애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있을 법한데, 두 학교 간의 차이가 워낙 커서 그런지 오히려 학생들은 서로를 원수 보듯 경계한다. 


치도리 고교에서도 인상이 험하기로 소문난 2학년 츠무기 린타로는 사실 케이크 가게를 하는 엄마를 열심히 돕는 착한 남학생이다. 언제나처럼 방과 후 케이크 가게를 지키던 린타로는 앳된 인상의 소녀가 혼자 와서는 엄청난 양의 케이크를 너무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본다. 소녀의 이름은 와구리 카오루코. 언제부터인가 린타로는 카오루코가 가게에 오는 날만을 기다리는데... 


미카미 사카의 만화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의 설정 자체는 새롭지 않다. 부잣집 여학생과 양아치 남학생의 연애는 로맨스 장르의 단골 소재 아닌가. 그런데 이 만화, 결코 식상하지 않다. 양아치처럼 생긴 린타로가 양아치가 아닌 건 만화 초반부터 나오고, 부잣집 딸 같은 카오루코가 부잣집 딸이 아니라는 사실은 1권 후반에 드러난다. 


이런 식으로 이 만화는 세간의 편견이나 눈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고, 대상의 실체는 직접 만나서 겪어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는 걸 알려준다. 린타로가 카오루코의 순수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반한 것처럼. 카오루가 린타로의 사려 깊고 자상한 면에 반한 것처럼. 이미 서로에게 반한 두 사람이 각자의 친구들로부터 반대를 당하는 모습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닮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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