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탑의 살인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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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은 크게 본격 미스터리와 사회파 미스터리로 나뉜다고 알고 있다. 이 중에 나는 사회파 미스터리를 좋아하는데(마츠모토 세이초, 미야베 미유키 등), 치넨 미키토의 <유리탑의 살인>은 본격 미스터리 소설로서는 드물게 재미있다고 느낀 작품이다. (괜히 2022년 서점대상 후보작, 15만 부 넘게 팔린 화제의 베스트셀러가 아니다.) 


이 소설은 구성부터 특이하다. 프롤로그에 이치조 유마가 범인이라고 나와 있어서, 나는 처음에 이 소설이 범인의 시점으로 범행 과정을 설명하는 구성을 취하는 줄 알았다. 이어지는 본편에서 눈보라치는 산 속에 유리탑 모양의 고립된 저택이 있고, 이곳에 명탐정, 추리소설 작가, 잡지 편집장, 영능력자 등 개성 강한 손님들이 모이고, 이들을 모은 저택의 주인이 (프롤로그에 적힌 대로) 이치조 유마에 의해 살해되는 장면을 볼 때에도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튿날 또 다른 인물이 살해된 채 발견되고, 또 이튿날 또 다른 인물이 살해된 채 발견되는 것을 보면서, 이치조 유마 외에 또 다른 범인을 찾는 것이 작가가 부여한 독자의 할 일임을 알았고, 문제의 또 다른 범인을 찾은 후에도 소설이 계속 이어지고 또 다른 트릭이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이 작가 보통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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