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오늘의 젊은 작가 27
은모든 지음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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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의 27번째 책이다. 주인공이 휴가를 떠나는 내용이라서 휴가나 여행 중에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과외 교사인 경진은 사흘 간의 휴가 직전 과외 학생인 해미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걱정은 되지만 부모도 아니고 담임 선생님도 아닌 자신이 개입할 일은 아니라고 여겨서 일단 계획한 대로 휴가를 떠난다. 


그런데 휴가 기간 동안 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경진에게 말을 건다.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나 길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마치 친한 사이처럼 경진에게 말을 걸고, 심지어 친하게 지내도 속마음까지는 말 안 했던 절친,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엄마, 우연히 만난 동창까지 경진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준다. 경진이 지금 가장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은 혜미인데...


처음에는 다들 나한테 왜 이러나 의아해 했던 경진이 점점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나중에는 자기가 먼저 상대에게 할 말 있으면 하라고 청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때로는 내가 먼저 말하지 않고 상대의 말을 가만히 듣기만 해도 문제의 원인이 파악되고 해결 방법이 보인다는 게 신기했다. 산책과 여행, 만남과 방문을 통해 좁았던 세계가 넓어지고 관계의 물꼬가 트이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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