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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와 여우와 시골생활 2
쿠미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2월
평점 :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만화 중 하나다. 2권이 얼른 나와서 너무나 기쁘다. 이 만화는 도시에서 회사 생활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극도로 지친 야스하가 퇴사 후 시골에 있는 할머니 집에서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곳에서 야스하는 두 명의 소녀 - 모모, 이치와 친해지게 된다. 평범한 여자 아이들처럼 보이는 이들은 알고 보니 각각 너구리 신, 요괴 신. 신이라고 해도, 먹성 좋고 놀기 좋아하는 보통 그 나이 또래 아이들 같은 모습에 야스하는 일단 마음의 문을 연다.
2권에서도 야스하는 모모, 이치와 유유자적한 날들을 보낸다. 다 함께 등산을 하기도 하고, 물놀이를 하러 가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언니 뻘의 어른이 여동생 뻘의 아이 둘과 놀아주는 모습처럼 보이고, 야스하 또한 아이들을 평범한 아이들로 대하지만, 이따금 이들의 정체가 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순간들이 있다. 그때 느끼는 기분이 뭐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신비롭기도 하고 오싹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아무튼 평범한 힐링물처럼 보이면서도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기도 하는 묘한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