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녀대전 이능의 마녀 32인은 서로 죽인다 1
카와모토 호무라 지음, 시오즈카 마코토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월
평점 :

제목 그대로 32명의 마녀가 일대일로 싸워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내용의 만화다. <종말의 발키리> 여성 버전 같기도 한데, 차이가 있다면 <종말의 발키리>는 신 VS 인간의 대결이라면 <마녀대전>은 누구도 같은 편이 아니라는 것. <종말의 발키리>와 마찬가지로 일본 작품이다 보니 일본의 역사 또는 전설상의 인물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고, 각 에피소드는 대결에 임하는 인물 각각의 서사와 두 인물이 맞붙는 배틀 씬으로 구성된다.
이야기는 프랑스를 구한 기적의 영웅 잔 다르크가 화형대에 묶여서 죽기 직전 다른 세계로 넘어가면서 시작된다. 그곳에는 평범하지 않은 욕망을 지녔다는 이유로 '마녀'라고 불린 32명의 여성들이 있었는데... 1권에서 펼쳐지는 대결의 주인공은 일본 최강의 여자 무사 토모에 고젠과 흡혈귀의 원형으로 알려진 헝가리의 바토리 에르제베트. 둘 다 잘 모르는 인물들인데,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둘 다 인물 사전 페이지도 있고 서브 컬처에서 리메이크한 사례도 많은 듯하다.
토모에 고젠이나 바토리 에르제베트는 괜찮은데, 이후에 나올 마녀 목록을 보면 약간(이 아니라 많이) 심란해진다. 클레오파트라, 마타 하리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모나 리자, 애거사 크리스티, 마리 퀴리, 무라사키 시키부는 아무리 좋게 봐도 무리수 아닌가요... 심지어 직녀는 인간도 아니야... 동서양 역사를 합쳐도 역사에 나오는 여자의 수가 현저히 적어서 힘든 건 알겠는데, 그래도 이건 조사 부족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