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베토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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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의 여러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고 있는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제5부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미사키 요스케의 고등학교 시절을 그린 제4부에 이어, 이번에도 미사키 요스케의 과거를, 그것도 미사키 요스케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사법연수원 시절을 그린다. 


제5부는 '아모 다카하루'라는 인물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자신에게는 재능이 없다고 판단하고 공부에 매진해 사법고시에 합격한 아모는 수석 합격자 미사키 요스케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처음에는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잘 생기고, 집안도 좋고, 성격까지 겸손한 미사키에게 열등감을 느꼈지만, 점점 미사키를 괴롭혀서라도 미사키의 관심을 끌고 싶고, 그렇게 미사키와 좀 더 친해지고 싶다는, 철부지 아이 같은 마음을 품는다. 


그런 아모와 미사키가 검찰청에서 실무 연수를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미사키가 연수원에서 쫓겨날지도 모르는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되고, 본의 아니게 아모는 그의 비밀을 지켜주는 입장이 된다. 마침 최근에 뒤늦게 드라마 <비밀의 숲>을 봐서 그런가. 검찰청이 주 무대이기도 해서, 미사키와 아모에게서 황시목과 서동재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들의 논쟁을 보면서 드라마의 또 다른 주제이기도 했던 사법부의 역할, 검사의 역할 등등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법이 지켜야 할 것은 원칙일까 현실의 사람일까.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곁가지에 불과한 줄 알았던 동화책 이야기가 예상외로 중요한 소재였던 것도 놀라웠다. 동화책을 둘러싼 비화도 그렇지만('금지된 사랑' 때문에 애먼 사람이 죄를 뒤집어쓰는 일이 과연 소설에서만 일어나는 허구의 일일까), 동화책 때문에 미사키 요스케의 인생이 크게 바뀌었다는 사실도. 미사키 요스케를 비롯해 이제까지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에 등장한 인물들이 총출동하는 '나카야마 시치리판 <어벤저스>'에 해당하는 작품이 2020년 일본에서 출간되었다는데 이 소설도 꼭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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