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을 마치고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푸아로 셀렉션 9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원은주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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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마니아를 자처하면서 정작 추리소설의 대가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도 많이 읽지 못한 게 부끄러워 뒤늦게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들을 구입해 읽고 있는 요즘이다. 이 책은 황금가지에서 나온 애거서 크리스티 푸아로 셀렉션 총 열 권 중 한 권으로, 부모로부터 엄청난 부를 상속받은 갑부이자 형제 중 유일하게 살아있는 장남이기도 한 리처드 애버네티의 유언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뭐니 뭐니 해도 결말이다. 결말 전까지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여느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전개를 따른다. 한 사람이 죽고, 그가 남긴 유산을 둘러싸고 유족들 간에 갈등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죽은 자의 사인이 자연사가 아니라 타살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이 나오고, 공교롭게도 이 사람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지면서 의혹이 더욱 깊어진다. 결국 푸아로 탐정이 등장해 범인을 찾고 사건을 해결하는데, 이 작품은 범인을 잡아도 잡은 것 같지 않은 찜찜함이 남는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이전 작품들 중에 비슷한 작품이 있었던가. 없다면, 이 작품이 왜 50년대 황금기의 걸작으로 불리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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