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하게 제압하라] 사회생활을 잘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오만하게 제압하라 - 반칙이 난무하는 세상 여자가 살아가는 법 ㅣ 오만하게 제압하라
페터 모들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6월

이 책을 쓴 페터 모들러는 남성이다. 여러 직장에서 남성들과도 일해보고 여성들과도 일해본 그는 남성과 여성의 태도에 일정한 차이가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저자는 '오만 훈련'이라는 것을 개발했다. 오만 훈련이란 남자 동료, 남자 고객, 남자 상사와 잘 지내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일종의 직업 훈련이다. 이 훈련을 받은 여성들은 직장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남성들을 좀 더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게 되었다며 극찬했다. 

책에는 여성들이 직장에서 남성들과 소통할 때 필요한 몸짓 언어, 영역에 대한 태도, 권력 언어 등이 자세히 나온다.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영역에 대한 인식이 민감하다. 회사 책상은 물론 주차 구역조차도 영역에 해당하며, 권력 다툼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러니 남성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면 일종의 공격으로 간주해도 무방하고,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분명하게 경고하여 영역 방어 의지를 강력하게 어필하는 것이 좋다. 

여성들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말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 남성들은 같은 상황에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해결하는 편을 선호한다. 책에 재미있는 사례가 나온다. 직장 동료들끼리 농구 시합을 하는 상황이다. 시합 도중 남자 선수가 실수를 했는데, 같은 팀의 여자 선수가 말로 비난한 경우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만 말없이 가운뎃손가락을 펼치자 미안하다며 손짓을 했다. 가운뎃손가락을 올리는 행위는 교양 있는 여자들이 하기에 부적절한 행동으로 보이지만, 남자들과 수평적으로 소통할 때에는 분명한 효과가 있었다. 남성들과 어울리기 위해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남성과 갈등 상황에 놓이는 경우, 체격 차이 때문에 주눅이 드는 경우가 왕왕 있다. 키가 큰 상대가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느껴지는 경우에는 차라리 남성으로부터 약간 떨어져서 목소리에 힘을 실어 크게 말하는 것이 낫다. 상대는 나를 바라보는데 나는 상대를 바라보지 않는 것도 나의 권위를 높이는 행동이 될 수 있다. 상대는 몸을 많이 움직이는데 나는 가만히 있는 것도 나의 권위를 높이는 행동이 될 수 있다. 

공격적인 남자를 대할 때에는 어린아이를 다루듯이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식당에서 한 남자 손님이 만취 상태로 행패를 부리자 여자 사장은 마치 어린아이에게 하듯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직하게 달래는 말을 속삭였다. 그러자 남자 손님은 거짓말처럼 진정이 되었고 얌전히 다시 자리에 앉았다. 직장에서 나를 공격하는 남자를 대할 때에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똑똑한 사람은 바보의 말을 알아들어도, 바보는 똑똑한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 밖에도 흥미로운 조언이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