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의 나라 3
이즈미 이치몬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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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티베트가 무대인 웰메이드 만화 <천수의 나라> 제3권을 읽었다. <천수의 나라> 제3권은 칸 시바에게 '라이벌'이 나타나는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라이벌의 정체는 마을의 바람둥이 타시 씨. 칸 시바가 타시 씨는 결혼을 한 몸이니 아내에게나 잘 하라고 힐난하자 타시 씨는 다른 사람의 약혼자에게 구애해도 상관없지 않느냐는 엉뚱한 소리를 한다.


알고 보니 당시 티베트에선 '일처다부제'가 흔했고, 타시 씨의 아내라는 여자도 실제로는 타시 씨의 형과 결혼한 것이라서 타시 씨는 싱글이나 마찬가지였다. 일처다부제를 택하는 이유는 집안의 재산이 분할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남자 형제가 혼인을 치를 때마다 분가를 하면 집안의 재산이 나눠지고 줄어들기 때문에 남자 형제들이 각자 혼인하지 않고 한 여자를 공통의 아내로 맞았다는 것이다. 어감상 일처다부제가 일부다처제보다 좋은 줄 알았는데 실제 사례를 보니 일부다처제 못지않게 여성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제도 같다.


3권에는 '경마 축제'라는 새로운 이벤트도 나온다. 경마 축제는 여름에 약 열흘 정도 각 마을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경마, 총이나 활로 표적 맞히기, 노래, 춤 등을 즐기며 노는 행사다. 운 좋게 경마 축제에 나갈 기회를 얻은 칸 시바네 가족은 축제 즐기랴, 축제 도중에 발생한 응급 환자 치료하랴 바쁜 날들을 보낸다. 이 와중에 칸 시바는 모처럼 라티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경마 시합에 나가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 순박한 사람들의 다정한 이야기가 바쁜 일상에 지쳐 있던 마음을 깨끗하게 치유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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