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조스 레터 -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 주주 서한에서 밝힌 일과 성공의 14가지 원칙
스티브 앤더슨 지음, 한정훈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세계 최대의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amazon)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당신의 비즈니스 멘토라면 어떨까. 이런 비현실적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낸 책이 나왔다. 스티브 앤더슨의 신간 <베조스 레터>다. 이 책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지난 21년 동안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 즉 '베조스 레터'를 분석하고 연구한 책이다. 저자는 베조스 레터에서 베조스만의 경영 철학과 가치관, 성장원칙을 도출했다. 그리고 이를 '14가지 성장원칙'으로 정리했다.
성장원칙 첫 번째는 '성공적인 실패를 장려하라'이다. 저자는 아마존이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위험 감수'를 든다. 1994년 베조스가 아마존을 처음 설립했을 때 시도했던 사업은 '온라인 서점'이었다. 이때만 해도 인터넷이 지금처럼 보편화되지 않아서 온라인 서점이라는 개념조차 낯설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책보다 TV나 영화에 탐닉했다. 그런 상황에서 온라인 서점을 한다는 시도는 위험천만해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조스는 온라인 서점을 시작했고, 이것이 성공해 현재의 아마존 왕국을 만들 수 있었다.
성장원칙 두 번째는 '큰 아이디어에 배팅하라'이다. 2002년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의 판도를 바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바로 '무료배송'이다. 국토가 넓지 않은 한국에선 무료배송이 흔하지만 국토가 넓은 미국에선 무료배송이 흔하지 않다. 온라인쇼핑을 하고 싶어도 배송비 부담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베조스는 무료배송을 시작하면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이익을 볼 거라고 판단했다. 무료배송이 성공하자 이번에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을 시도했다. 이 또한 성공해 아마존을 애용하는 충성스러운 고객을 다수 확보할 수 있었다.
14가지 성장원칙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덟 번째 원칙인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라'이다.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는 과정은 고객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이익이 된다. 대표적인 예가 아마존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전자책 킨들이다. 킨들에 접속하면 최소 60초 만에 원하는 전자책을 다운로드해 읽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수많은 독서광들을 열광시켰고, 이후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상품이 시장에 자리 잡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베조스는 지금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의 신기술을 이용해 고객 경험을 보다 단순화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그중 하나가 '아마존 고'다. 아마존 고는 아마존이 새롭게 개발한 무인 자율 계산대의 명칭이다. 아마존 계정에 연결된 아마존 고 앱으로 바코드를 스캔하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필요한 상품을 가지고 그냥 나오기만 하면 된다.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계산대에 가서 계산을 마치고 포장을 하는 과정은 생략된다. 계산 내역은 몇 분 후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꿈같은 일이 실현되면 고객은 쇼핑 과정을 단축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좋고, 기업은 고객에게 더욱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을 올릴 수 있으니 좋다. 이렇게 모험과 혁신을 통해 문화를 바꾸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기업인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