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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 재미있고 감각적이고 잘 팔리는
김은경 지음 / 호우 / 2018년 7월
평점 :

잘 쓴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에세이가 좋은 건 알겠는데 대체 뭐가 좋은 걸까. 나도 이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왜 못 쓸까. 에세이 전문 편집자 김은경의 책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에 그 답이 나온다.
좋은 에세이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으나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것'을 시원하게 드러낸다.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쉽게 흘려보내는 것'을 예리하게 캐치한다. 좋은 에세이를 쓰려면 '나는 쓰는 사람이다'라는 태도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글 쓸 거리를 찾고, 펜과 노트를 휴대하며 시도 때도 없이 써야 한다. 문장은 아들 손자 며느리 누가 봐도 쉽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많이 읽되 최고의 글만 가려 읽어야 한다.
일기는 내가 보기 위해 쓰는 글인 반면 에세이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 쓰는 글이다. 자기 자랑과 남의 험담은 하지 않는 것은 독자에 대한 배려이자 글쓴이 자신을 지키는 길이다.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남들도 좋아하게, 내가 불편했던 것들에 남들도 공감하게 된다면 최고의 에세이다. 그런 에세이를 쓰려면 문장은 최대한 간결하고 내용은 최대한 구체적이어야 한다. 원고지 몇 매로 자신을 소개할 순 없어도 굴튀김에 대해 쓰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