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4차 산업혁명 이야기 - 빅 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보다 중요한 것
강명구 지음 / 키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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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정작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화폐, 블록체인 기술 등의 개념을 언급할 수 있는 정도라면 그나마 낫지만 그것들이 4차 산업혁명의 전부는 아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4차 산업혁명 이야기의 저자 강명구는 4차 산업혁명 전도사이자 IT, 사물인터넷 분야 전문가다. 저자는 서울대 공학 박사,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방문연구원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20년간 재직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의미와 방향성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1차부터 3차까지 산업혁명은 그 특징이 동일하다. 공업화, 소품종 대량생산, 효율 극대화, 풍요, 권력 중앙 집중, 과도한 경쟁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익숙해져 있는 그것이다. 이로 인한 사회적 영향도 유사하다. 중산층의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 정부 역할의 비대화 등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혁명과 그 특징이며 결과가 전혀 다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혁명의 결과인 획일화, 중앙 집중, 폐쇄성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해해도 큰 무리가 없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을 크게 맞춤, 분권, 개방으로 요약한다. 맞춤은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의 변화, 분권은 소수에게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현상에 대한 반발, 개방은 중앙 관리자 또는 중개인 없이 당사자가 직접 거래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맞춤, 분권, 개방은 가정과 직장, 도시와 농촌에 모두 적용될 것이다. 저자는 내 삶에 맞춤 환경을 제공하는 집,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맞춤 생산 시스템의 공장이나 농장, 각 시민의 기호와 취향, 필요에 따른 서비스를 맞춤 제공하는 도시의 미래를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미래의 청사진은 현재 기술로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술을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행정, 경영 및 사회 문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 홈서비스이다. 영화 <아이언 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인공지능 자비스에게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이렇게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사용자가 주문한 행위를 대신해주는 기술이 현재 개발되어 있고 상용화되기 직전이다. 


문제는 냉장고는 A사, 텔레비전은 B사, 세탁기는 C사의 제품을 구입한 경우, A사와 B사, C사가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지 않는 한 영화처럼 원활하게 스마트 홈서비스를 누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지 않는 폐쇄적인 자세를 취할 경우 미래가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본다. 나아가 종국에는 기업이 만든 기성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맞춤 주문 또는 맞춤 제작한 제품을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이 미래의 교육과 직업 안정성도 크게 바꿀 것이라고 본다. 현재 미국에선 의사 대신 인공지능이 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기술이 개발된 상태다. 미국 주요 병원에서는 약사 대신 로봇이 약을 제조하고 있다. 인간과 달리 인공지능이나 로봇은 오류를 거의 일으키지 않고 사적인 감정 없이 냉철하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한다. 일의 정확성과 신속성 면만 따지면 인간보다 훨씬 낫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인간은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저자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기존의 직업 자체를 없애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인공지능 기술을 모르는 의사보다는 인공지능 기술을 아는 의사가, 로봇 기술을 모르는 약사보다는 로봇 기술을 아는 약사가 더욱 경쟁력이 있고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러므로 자신의 전공이 아니더라도 IT를 비롯한 신기술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해선 안 된다. 


이 책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내용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챕터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개념을 정리하고 풀어서 설명한 코너가 마련되어 있고, 4차 산업혁명을 선두에서 이끄는 독일과 미국, 중국의 전략을 소개한다. 4차 산업혁명의 개념과 방향, 구체적인 사례와 전략을 포괄적으로 알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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