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극 나라의 앨리스 1》 학원 앨리스 후속편, 이번엔 가극단이다

가극 나라의 앨리스 1
히구치 타치바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3월

일본에는 모든 단원이 미혼 여성인 '다카라즈카 가극단'이 있다. 2014년 창단 100주년을 맞은 다카라즈카 가극단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성악, 무용 등의 레슨을 받아야 하고,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다카라즈카 음악학교에 입학해 2년간 수업을 들어야 한다. 다카라즈카 가극단 출신의 스타로는 아마미 유키, 구로키 히토미, 마야 미키 등이 있다. 

<가극 나라의 앨리스>는 인기 만화 <퍼니퍼니 학원 앨리스>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안도의 여동생 히카리가 '앨리스 가극단'에 입단하기 위한 준비 과정인 앨리스 음악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된다. 앨리스 가극단은 모든 것이 다카라즈카 가극단과 비슷하다.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제일, 최고 수준의 가극단인 것도, 극단 전원이 미혼 여성인 것도, 가극 학교의 교훈이 '맑게, 바르게, 아름답게'인 것도 똑같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 앨리스 가극단에 입단하기 위한 준비 과정인 앨리스 음악학교에는 앨리스반과 일반인반이 따로 있다. 앨리스란 일종의 초능력, 신비한 능력이다. 앨리스가 없는 히카리는 앨리스 보유자인 오빠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앨리스 음악학교에 입학했지만, 오빠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보이기는커녕 매일 같이 가혹한 훈련을 받느라 죽을 맛이다. 

그러던 어느 날 히카리는 앨리스 음악학교 내에서 가장 촉망받는 인재인 시노미야 에마의 '비밀'을 알게 된다. 시노미야 에마는 음악학교 내의 여학생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기품 있고 화려한 외모를 가졌는데, 알고 보니 시노미야 에마는 누구에도 말할 수 없는, 말했다가는 앨리스 음악학교 안에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다...! 

<퍼니퍼니 학원 앨리스>를 보지 않아서 히카리의 오빠 안도가 어떤 사람인지, 앨리스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다카라즈카 가극단을 알고 있었고 관심도 있어서 앨리스 가극단과 앨리스 음악학교가 어떤 곳인지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만화 내용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퍼니퍼니 학원 앨리스>를 봤다면 훨씬 재미있었겠지. 작가 후기에도 <퍼니퍼니 학원 앨리스>와 이어지는 설정이 많으니 전작을 봐달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