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 1월18일
오늘의정진: 窮釋子口稱貧 (궁석자구칭빈) 궁색한 부처님 제자 입으로는 가난하다고 하나
- 100일 정진, 24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스물 세번째 구절은
<調古神淸風自高, 貌悴骨剛人不顧/조고신청풍자고, 모췌골강인불고
옛적의 신령하고 맑은 바람과 같은 곡조 스스로 높고, 겉 모습 초췌하나 뼈는 강한 사람은 뒤 돌아보지 아니한다> 였다.
불고(不顧)는 좌고우면(左顧右眄) 이었다.
왼쪽으로 돌아 보고 오른쪽을 흘겨보다는 의미이다.
살불살조의 심정으로 살아야 함에도 우리는 늘 현실에 타협하고야 만다.
늘 의심해야 함에도 언제나 편안함에 안주하고야 만다.
불고(不顧)는 한 눈 팔며 돌아보지 말고 타협하지 말고 당당하게 걸으라는 말이었다.
수처작주,입처개진(随处作主,立处皆真) 머무는 곳 마다 주인이 되고, 서는 곳 마다 진리가 되게 하라는 임제(临济) 선사의 할과 같은 경책이었다.
그러니 성철 스님께서 하신 ‘거뜰떠 보지 말라’고 한 뜻도 결국 같은 맥락이었던 것이다.
‘수행의 길에서 진리가 아니면 거들떠 보지 마라.’
오직 구도를 향한 마음, 의심이 신심(信心)으로 변화한다.
오늘은 스물 네번째 구절
窮釋子口稱貧(다할 궁, 해석할 석, 아들 자, 입 구, 저울 청, 가난할 빈)
궁석자구칭빈 / 궁색한 부처님 제자 입으로는 가난하다고 하나
實是身貧道不貧 (사실 실, 바로 시, 몸 신, 가난할 빈, 길 도, 아닐 불, 가난할 빈)
실시신빈도불빈/ 사실 몸은 가난하여도 도는 가난하지 않으리
어제의 구절 ‘貌悴骨剛(모췌골강)’과 같은 맥락으로 이어진다.
‘모체(貌悴)’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초췌하다는 뜻이었다.
궁석자(窮釋子) 는 궁색한 부처님 제자를 뜻한다.
즉 궁색한 부처님 제자는 무소유를 실천하며 남들의 시선으로 보면 걸인과 다를 바가 없다.
수행자는 세속적인 부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세속(世俗)의 부(富)가 아닌 탈속(脱俗) 도(道)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의 희열은 그 어떤 물질적인 만족 보다도 더 크다.
또한 골강(骨剛)은 뼈처럼 강한 강건한 정신, 굳은 마음을 뜻한다고 했다.
결국 ‘수행자는 겉모습은 초췌해 보이고 몸도 가난하지만 , 마음은 강건하여 도가 넘쳐 흐르니 어찌 가난하겠는가? ‘는 뜻으로 갈무리가 된다.
<일일 소견>
나는 수처작주,입처개진(随处作主,立处皆真) 처럼 당당하게 살고 있는가?
한 눈 팔지 말고 움츠리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