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110

오늘의정진 :決定說表眞承(결정설표진승결정된 말씀과 참됨의 나타남을 따라야 함에도


- 100일 정진, 16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열다섯 번째 구절은

<諸行無常一, 卽是如來大圓覺 (제행무상일체공, 즉시여래대원각)

모든 행은 고정 됨이 없어 일체가 전부 공하였으니,

바로 이것이 여래의 크고 둥근 깨달음이어라> 였다.


무상(無常) 함은 헛 된 것이 아니라, 고정 되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 진리이다.

진리는 공() 하다. 공은 텅 비었다고 표현하지만 보이지 않는 충만함이다.

원자의 99.9% 가 빈 공간이지만 모든 물질을 구성 하듯이 공 또한 비어 있지만 세상에 충만해 있다

그걸 볼 수 있다면 깨달음이어라.

텅 빈 충만함이 보이는가? (군불견: jun bu jian)! 그대여 보여지는가?


오늘은 열여섯 번째 구절

決定說表眞承 (결단할 결, 정할 정, 말씀 설, 겉 표, 참 진, 따를 승  )

결정설표진승 / 결정된 말씀과 참됨의 나타남을 따라야 함에

有人不肯任情徵 (있을 유, 사람 인, 아닐 불, 즐길 긍, 뜻 정, 구할 징)

유인불긍임정징 / 어떤 사람은 긍정치 않고 정에 따라 구한다.


여래의 큰 깨달음은 제행무상(諸行無常) 하여 공()을 증득한 것임을 분명히 앞에서 밝혔다.

그래서 결정된 말씀, 결정설(決定說)이란 것이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참된 것이라 진표(表眞)이고 공부하는 수행자라 한다면 반드시  따라야 함()이다.

하지만 유인(有人), 즉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긍정하지 하지 않는다.

즉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래의 깨달은 바를 분명히 드러내 보였음에도 사람들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사견(私見) 대로 법을 구한다는 것이다.

앞서 깨달은 분들이 하는 말씀에 대해서 믿지 못하고 자기 생각대로 도를 구하거나 진리를 구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경책(警策)의 말씀이.


원래 경책은 선방(禪房)에서 참선(參禪)하는 스님들에게 죽비()로 어깨를 가볍게 치는 것을 뜻한다.

화두를 참구()하다가 얼핏 잘못하면 졸음에 빠지거나 자세가 흐트러질 때가 생긴다.

그럴 경우 죽비로 경책을 하여  수행자의 자세와 마음을 다시금 잡게 한다.

그래서 이번 구절은 영가현각(永嘉玄覺 665~713)스님의 간곡한 경책에 해당하는 말씀이다.


決定說表眞承, 有人不肯任情徵 /결정설표진승, 유인불긍임정징

결정된 말씀과 참됨의 나타남을 따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긍정치 않고 정에 따라 구하고 있다.


나도 역시 그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죽비 한방이 떨어진다.


<일일 소견>

큰 능력으로 나라를 돌보게 하옵소서.  둘이 아닌 한마음으로 돌아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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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1-10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스님이 휘두르는 죽비에 힘이 느껴집니다.
좀 감정이 섞인 것도 같고,,,맞고 나면 금방 깨우치실 듯 합니다.

마힐 2025-01-11 11:33   좋아요 0 | URL
하하하... 그러고 보니 스님께서 죽비로 내리치는 폼이 장난이 아닌 것 같네요.
죽비 한방, 깨달음 한방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