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 1월14일
오늘의정진: 淨五眼得五力 (정오안득오력) 오안을 깨끗히 하여 오력의 힘을 얻는 것은
- 100일 정진, 20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열 아홉 번째 구절은
<六般神用空不空, 一顆圓光色非色 (육반신용공불공, 일과원광색비색)
여섯가지 신통 묘용 공하면서 공하지 않고, 한 덩이 둥글고 빛나는 색이면서 색이 아니다.> 였다.
깨닫기 전에 이미 숙명통(宿命通), 천안통(天眼通,) 타심통(他心通), 천이통(天耳通), 신족통(神足通)등의 오신통(五神通)을 얻었다 해도 도(道) 가 아니다.
거기에 누진통(漏盡通)이 더 해져야 더 이상이 없는 깨달음, 즉 진정한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오늘은 스무 번째 구절
淨五眼得五力 (깨끗할 정, 다섯 오, 눈 안, 얻을 득, 다섯 오, 힘력)
정오안득오력/ 오안을 깨끗히 하여 다섯 가지 힘을
얻는 것은
唯證乃知難可測(오직 유, 증명할 증, 이에 내, 알 지, 어려울 난, 옳을 가, 잴 측)
유증내지난가측 / 오직 증득해야 알 뿐 헤아리기는 어려워라.
<금강경(金剛經)> 제 18분(分) 일체동관분(一體同觀分) 에서는 오안(五眼)에 대하여 부처님과 수보리의 대화로 언급되어진다.
오안은 육안(肉眼), 천안(天眼), 혜안(慧眼), 법안(法眼), 불안(佛眼)을 뜻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눈으로 본다고 하는 것은 육안을 말한다.
우리 인간은 육안을 통해 보이는 대상을 시각 정보화 하여 뇌로 전달되고 뇌에서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만든다.
우리는 사실 보는 대상의 본질을 보는게 아니라 뇌에서 만들어낸 시각정보의 이미지를 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육안으로 인식할 수 있는 범위는 대단히 제한적이다.
빛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
인간이 진화의 과정 중 형성된 생리학적 구조로 인해 우리의 시세포는 가시광선(可視光線)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은 빛의 전체 스펙트럼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적외선, 자외선, X선, 감마선 같은 넓은 영역의 빛은 육안으로 결코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천안(天眼)부터는 인간의 육안을 초월한 경지의 단계이다.
천안, 혜안, 법안, 불안 이라는 순서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영역을 보는 것이다.
그것을 모두 합쳐서 심안(心眼)이라고 한다.
그렇다. 마음의 눈이다.
육안이 현상계의 색(色)만 볼 수 있다면 천안(天眼)은 색과 무색(無色)을 보며 또한 그 넘어 인과(因果)을 볼 수 있는 눈이라 한다.
어제 설명했던 천안은 천안통의 신통처럼 천리 밖을 내다 볼 수 있으며 그 전모(全貌)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대상의 본질을 꿰 뚫어 볼 수 있는 경지는 아니다.
혜안(慧眼)이 되어야 모든 대상의 실체와 본질은 본래 공(空)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만물만생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경지는 못 미친다.
법안(法眼)은 만물만생을 두루 비추어 알 수 있고 그들을 또한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여 줄 수 있는 경지가 되었다.
여기까지만 이르렀어도 이미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직 움직임 없는 움직임, 즉 무위(無爲)의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다.
마지막 불안의 단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모든 우주적인 영역으로 비추어 봄을 자유자재(自由自在)할 수 있다.
이처럼 육안을 넘어 심안으로 볼 수 있는 오안의 힘이 바로 오력(五力)이자 오신통(五神通)을 가진 힘이다.
이러한 경지는 범부가 아무리 생각으로 헤아려 볼래도 알 수가 없는 경지이다.
오직 몸소 깨우쳐 증득(證得) 해야만 하는 경지인 것이다.
바로 신라의 의상대사(義湘大師625~702)의 법성게(法性偈) 속의 한 구절 '證智所知非餘境(증지소지비여경)' 처럼 오직 깨친 지혜로 알일 일뿐 다른
경계로 알 수 없는 경지인 것이다.
淨五眼得五力, 唯證乃知難可測 /정오안득오력, 유증내지난가측
오안을 맑혀 오력을 얻음은 , 오직 깨우쳐 증명할 뿐 헤아리기는 어려워라.
깨달음과 신통력은 오직 체험을 해야 알 수 있다.
그러니 올바른 길을 인도(引導)하는 참 된 스승이 필요한 것이다.
<일일 소견>
장님이 앉은뱅이를 업고 길을 가듯 가는 길 헤메도니
언제 내 눈이 떠지고, 언제 내 걸음 내 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