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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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How the World Really Works)

저자: 바츨라프 스밀/ 강주헌 옮김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우리 인류에 대해 폭넓게 조명 했었다.

아프리카 한구석에서 시작해서 다른 종들에 비해 무척 약하고 힘이 없었던 우리의 조상이 어떻게 살아 남고 진화를 거쳐 현재 우리의 행성 지구에 주인이 되는 과정을 무척 흥미롭게 탐구했었다.

유발 하라리는 우리 인간은 신이나 국가, 인권 그리고 돈에다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집단 신화를 믿는 능력 덕분에 행성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다고 통찰했다.

그후 출간된 <호모데우스>에서는 우리 사피엔스가 불멸, 행복, 신성을 추구하며 결국엔 '' 같은 능력을 지니게 되는 호모데우스(호모 사피엔스+제우스) 되리라고 내다 봤다.

얼마전에 읽었던 송길영의 <시대예보> 에는 지능화와 고령화란 양대 사이에 우리는 개인의 능력이 강화된 핵개인으로 탄생하리라는 예측을 했다.  다른 관점에서는 단순한 탄생이 아니라 시대에 흐름에 따른 변화를 긍정적으로 내다 본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대체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룬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대한 미래 예측은 그렇지만은 않은듯 하다.

 

책의 저자 <바츨라프 스밀> 인간의 특성이나 인류의 미래에 대한 초점보다 현대 세상이 돌아가는 구조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미래에 대한 예측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눈여겨 봤으면 한다.

지금 현대 사회에서 바라보는 우리 미래에 대한 예측은 양극단으로 나뉜다.

하나는 아포칼립스와 같은 인류 종말이나 아마게돈 같은 세상의 종말을 예측 하는것이 있다. 이에 대한 종교적인 예언뿐만 아니라 일부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찬 종교인, 작가, 언론인들 에게서 볼수 있다.

다른 하나는 특이점(Singularity) 으로 인공 지능이 인간의 사고의 확장을 뛰어넘게 되고 과학기술은 우리 인류가 생각하는 모든 고민들을 해결해 주리라는 기술 만능주의 세상을 예측 하는것이다.

그러나 저자 바츨라프 스밀은 두가지 견해를 단호히 거부한다.

그는 어떤것도 진실일 수가 없다고 말한다.

 

코로나 19 팬더믹이 오기전 지구촌의 어느 누구 하나 전염병에 대해서 미리 예측을 했었던적이 없었다.  또한 팬더믹이 발생하고 나서도 전세계의 모든 나라가 초기 대처에서 부터 정신없이 헤매기만 반복 했었다.

한마디로 우리의 대응능력은  '0' 이였다.

우리가 인정하던 세계 최강대국 미국 조차 팬더믹 초반에 기초 의료 부품이 없어서 의료 기관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었다.

지금은 팬더믹 사태가 막을 내린것 같지만 우리는 전염병의 치료법을 아직도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다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다 해도 인류는 여전히 같은 곤란을 겪을것이다.

 

결국 우리에게 미래는 인류 종말이나 인류 신과 같은 권능을 기대하게 되리라는 두가지 상반된 견해속에서 어느것을 선택해야할 알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불가지론(不可知論) 택한다.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중대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 대한 관점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고 있다.

현재 세계의  대부분의 국가 ( 150여개 ) 에서 2030 에서2050년까지 소중립을 시행하겠다고 선언을 했다.

또한 세계 각국은 점차적으로 매연기관 자동차를 줄이고 전기차로 대체 하거나, 화석 연료 대신, 태양열 복사광이나 수력, 풍력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대체 에너지 보급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과연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의 목표에 대해 강한 부정을 내세운다.

저자는 "탄소 중립은 무모하다" 한다.

 

이렇게 단호하게 내세우는 이유는 각국의 여러 정치가들과 환경 연구자들이 지구 온난화를 줄이기 위해 내세웠던 모든 시나리오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 만든 허구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현대 문명을 지탱하고 있는 모든 인류의 성취는 화석연료를 벗어날수 없다는 태생적이고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80억의 인구가 탄소 중립을 위해 화석연료 대신 대체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한다면 곧바로 전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되는 40억의 사람들에게 심각한 식량 부족을 야기하게 되고 극단적으로는 굶어 죽게 수도 있다.

 

현대 문명에서 화석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가 상상했던것 이상으로 의존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 사회를 지탱하는 네가지 기본 물질 암모니아, 강철, 시멘트와 플라스틱 화석연료와 어떻게 연관성이 있으며 현대사회에서 얼마나 사용되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암모니아는 식량생산에 필요한 비료로, 강철은 현대사회에서 운송 역할의 자동차, 선박, 비행기등에 사용되고, 시멘트는 건축, 구조물등에 플라스틱은 일상 생필품에서 부터 의료 기기 까지 널리 사용되어지고 있다.

더구나 4가지 물질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생산량이 계속 증가 하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 남은 30년안에 네가지 물질을 대체할 있는 신소재나 기술이 나올수가 없다면 '2050 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 구호는 그저 허울 좋은 소리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여러 대책 시나리오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친 나리오인지에 대해   해당 이유와 근거를 데이타 수치 자료 제시하면서 설명한다.

 

저자 바츨라프 스밀은 50년간 환경과학자와 경제 사학자로서 에너지, 환경, 식량, 인구, 경제, 역사의 모든 부분을 연구했으며 모든 분야를 통합한 작가의 통찰이 이책엔 담겨 있다.

 

2 세계대전의 처참한 상태에서 당시 인구는 30억에 불과 했다. 그러나 현재 2세대가 지난 시점에 인구는80억으로 증가 했으나 인류 역사상 최고의 물질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1945년도에는 아무도 현대사회가 이렇게 되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새롭게 야기 되는 문제들, 환경오염, 기후 변화로 인한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역시 누구 하나 정확히 예측할 없다. 우리의 예측은 항상 틀렸다.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하여 아직도 모른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 보다 결국 우리는 현재 우리 자신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미래에 대한 지나친 비관과 낙관을 경계 해야 하는 불가지론의 입장에서 작가는 데카르트의 말을 인용하며 미래를 말한다.

<뭐든지 의심하라. 지금 우리의 행동에 따라 미래는 달라진다. 우리에게 미래는 지금 어떻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 미래는 우리가 이루어내는 성취와 실패로 부터 결정될 것이다.>

 

작가가 책에서 구성한 에너지, 식량, 물질, 세계화, 위험, 환경, 미래에 대한 통찰에 깊이 공감하며 유발하라리의 명쾌했던 통찰을 한방에 뒤집는 그의 다른 통찰을 통해 유발하라리의 미래 예측과 상호 보완적 시각으로 이책을 보면 좋을것 같다.

현재 이러한 나를 둘러싼 외부 세계가 중요한것 처럼 내 안의 세계도 똑 같이 중요하다. 내 안의 세계는 진실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세계를 위협하는 위험순위를 발표했다... 자산가격 붕괴와 금융위기를 비롯한 금융체계의 실패가 여덟번, 수자원 위기가 한번 선정되었지만, 팬더믹 위험은 한번도 뽑힌 적이 없었다. 세계적 의사 결정자들의 집단 예지력이 이런 수준이다. - P288

화석연료의 의존에서 하루 아침에 벗어날 수 없다. 달리 말하면, 앞으로도 수십년 동안 화석연료의 연소는 기후 온난화의 주범으로 남을 것이란 뜻이다. - P335

대규모 전기저장, 비현실적인 대규모 탄소 포집과 영구적인 지하 저장에 의존하는 혁명을 노래할 뿐이다. 이런 과장된 예측에 새로운 것은 전혀 없다. - P360

극단적 상황을 예상하고 상상하기는 매우 쉽다. 하지만 관성에 의한 발전과 예측하지 못한 중단에서 비롯되는 현실적인 미래를 예상하는 건 여전히 어렵다. 예측 모형이 아무리 많아도 그 어려움을 해소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우리의 장기 예측은 계속 틀릴 것이다.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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