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슬하 창비시선 330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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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의 서재에서 이 책을 보았다.

 

詩는 본시 나란 사람에겐 어려운 상대인데, 사람을 쬔다는 표현이 그녀의 마음을 

 

걸었던 듯, 그것이 다시 나를 걸었네. 나를 걸기에도 충분했네.

 

아~ 이런 표현을 사용할 수 있구나. 아~ 이렇구나, 맞아, 그렇지, 그랬던 것 같아!!!

 

이러한 것들을 시란 이름으로 나타낼 수도 있구나, 표현할 수도 있구나...!

 

이런 감탄과 동의가 절로 나오는 시들로 엮어진 것이어서 비록 시를 어려워하는

 

나로서도 충분히 시인이 시란 것으로 보여주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쓸 수 있는 리뷰는 고작 이러하다. 양철나무꾼의 리뷰를 몇 번 더 읽어

보았다. 주눅 든다.ㅋㅋ 그녀뿐만이 아니라 독후감을 아주 잘 쓰는 사람들이 많더라구.

나의 독후감이란 항상 이 책을 내가 언제 읽었다는 사실정도만 남기는 꼴인데...

하긴, 초등학교때부터 독후감이란 것이 나에겐 1톤이나 되는 무게로 내리 누르는

것이었단말이지.^^ 그렇더라도 용케 쥐포처럼 납작해져있진 않다는 거!!! 그래서

즐겁다는 거!!! 나를 주눅들게하는 그녀들의 리뷰로 이렇듯 훌륭한 책들을 접할 수

있다는거!!! ........ OK!!!)

 

 

 

 

 

 

 

아래의 글은 어느 블로그에서 복사해 온 것이다.

유홍준 시인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아래의 소개글이 이 시집에 대한 이해에  큰 도움을

주기에 붙여둔다.

 

 

劉烘埈. 1962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시인 유홍준

 

 

▲ 유홍준은 진주에서 50㎞ 떨어진 산청군 생초면 계남리, 버스도 전기도 안 들어오는 산골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병석에 오래 누워 있느라 논밭 다 팔고 어렵게 컸다. 그는 가난과 '가슴 속 불'을 못 견뎌 네 차례 가출한 끝에 생초고를 간신히 졸업했다. 그래도 백일장만 나가면 상을 타왔다. 써 둔 시며 소설이 대학노트 두 권을 채웠다.

 

 

그는 졸업을 앞두고 먹고살거리를 찾아 부산까지 갔다. 범일동 한복집에서 군대 가기 전까지 2년 반 바느질을 했다. 제대 후엔 서울 용산시장에서 마른 고추를 팔다 부산에서 쇠 깎는 밀링공으로 일했다. 대구로 가서는 채소가게와 과일행상을 했다. 그래도 벌이가 안 돼 아내와 아들을 산청 집에 보내놓고 경북 영양에서 3년 넘게 고추포대 꾸리고 싣는 품을 팔았다.

 

 

고추철 지나면 양곡·시멘트 나르기, 농약 치기에 공사판 막노동까지 닥치는 대로 했다. 그중에 3년을 꾸준히 일한 곳이 산판이다. 통나무를 메고 비탈을 달려 내려와 하루 다섯 트럭씩 실었다. 어깨에서 터진 진물에 옷이 달라붙어 저녁마다 소주를 부어 떼어냈다. 굳은살이 박이고 어깨가 달걀 하나 들어갈 만큼 파이자 '젊은 유씨'는 "영양 최고 산판꾼"으로 불렸다.

 

 

1990년 진주사는 누나가 그를 불렀다. 누나가 대신 이력서를 넣은 진주 제지회사에 취직이 돼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산판 일을 하다 종이를 만드니 세상에 이리 쉬운 일이 있나, 돈을 받아도 되나 싶었다.

 

 

진주에서 맞은 새 삶은 그의 안에 잠자던 문학의 불을 댕겼다. 입사 첫해 구내식당에서 공단문학상 공모 포스터를 봤다. 장려상은 탈 것 같아 급히 단편소설을 써 보냈더니 대상에 당선됐다. 91년엔 진주 개천예술제 백일장에서 시 장원을 했다. 그는 이듬해 개천예술제에 잔일을 거들러 갔다가 심사위원이던 시인 김언희를 만났다. 시인은 대뜸 "써 둔 시 좀 보자"고 했다.

 

 

김언희는 "군소 문학지로는 당장 등단할 수 있겠지만 제대로 시를 쓰고 싶다면 내가 '됐다'고 할 때까지 어디에도 응모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했다. 그녀를 스승으로 모시고 혹독한 시(詩) 수업이 시작됐다. 스승은 시 이론서부터 인문·사회·과학책까지 읽어야 할 책 목록을 수시로 건넸다. 영화·비디오·화집도 골라 줬다.

 

 

7년이 지나자 스승은 "이젠 어디든 응모하라"고 했다. 곧바로 대구 시전문지 '시와 반시'의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04년 첫 시집 '상가에 모인 구두들'을 내자 문단은 "물건이 하나 나왔다"고 반겼다. 시인협회가 주는 제1회 젊은 시인상이 그에게 돌아왔다.

 

 

2년 뒤 시집 '나는 웃는다'는 1000만원을 내건 시작(詩作)문학상 첫 수상작이 됐다. 문인들은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에서 가장 좋은 시집으로 뽑았다. 열 개 넘는 문예지가 다투어 그의 특집을 실었다. 유홍준은 시단(詩壇)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이 됐다.

 

 

그는 공장 안에선 철저히 공장 일에 몰두했다. '글 쓴다며 겉멋 들었다'는 소리 들을까 봐 제지공으로 최선을 다했다. 3년 만에 작은 아파트도 장만했다. 생산부 가공과 C반 반장이 돼 "유 반장이 맞다고 하면 맞는 것"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신뢰도 얻었다. 그러던 2007년 회사가 기울면서 구조조정을 당했다.

 

 

유홍준은 알음알음으로 경기도 여주 정신병원에 관리사 자리를 얻어 떠났다. 아내도 진주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느라 남매를 돌볼 수 없어 두 달 만에 돌아왔다. 이듬해엔 진주시 장애인복지관 계약직으로 버스도 몰았다. 그러다 여주에서 일했던 인연으로 하동 정신병원에 근무하게 됐다.

 

 

그는 진주가 "힘겹게 떠돌던 나를 받아들여 정착시켜 준 곳"이라고 했다. "진주에 오지 않았다면 문학을 못하고 말았을 것"이라고 했다. 진주가 맺어준 사제(師弟), 김언희와 그는 피붙이, 살붙이 하듯 서로를 '시(詩)붙이'라고 부른다. 정작 고졸 시인 유홍준을 알아주는 곳은 도계(道界) 너머 전남 순천이다. 그는 순천대 문창과에서 시작(詩作) 한 과목을 맡아 일주일에 하루 강의한다.

 

 

그는 "공장을 다녔어도, 정신병원에서 일해도, 입성이 초라해도 나는 시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외경(畏敬)스러운 삶을 유지하려면 웬만큼 돈이 있어야 한다는 현실에 그는 가끔씩 분노하고 좌절한다. 가난의 고리를 끊을 수 없는 세상에 대한 분노이고, 가난 탓에 그의 시 세계를 넓히지 못한다는 좌절이다.

 

 

그는 제지공 시절 이런 말을 했다. "순백의 고급 아트지(紙)를 만들려면 순도 90% 가성소다를 넣어야 한다. 흔히 양잿물이라고 하는 독극물이다. 좋은 시에도 독극물이 필요하다." 모질기 그지없는 그의 인생행로가 '시인 유홍준'을 벼려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기사는 8월25일자 조선일보 29면에 실린 글입니다.

우리 고향인 생초면 출신의 유홍준 시인은 우리나라 시단(詩壇)이 주목하는 작가로서

<이형기 문학상> <시작문학상> <젊은 작가상> <올해의 시인>등을 수상하였고

시와 삶이 함께가는 참 시인의 길을 걷고 있는 자랑스런 젊은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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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12-17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양철나무꾼 등장에 깜.놀.이요~!

"그렇더라도 용케 쥐포처럼 납작해져있진 않다는 거!!!"
이 표현 참, 참, 참 재밌는 거 알까요?

Grace 2011-12-20 08:53   좋아요 0 | URL
ㅋㅋ어느 한자락이든 재미라도 있으니 다행입니다!
많은 독서량에, 훌륭한 독후감들...
감탄을 금할 길 없더군요!^^
 
Westlife - Unbreakable : The Greatest Hits
웨스트라이프 (Westlife)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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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듣기를 수 번 한 결과 고르고 고른 두 번째 westlife...

 

처음 장만했던 westlife-gravity 보다는 나를 흡족하게 하는 곡들이 아주 많다.

 

이 cd를 먼저 샀더라면 simple plan에 이어 나의 찬사를 엄청나게 받았을것을...ㅎㅎ

 

늦게나마 이것이 나의 소유가 되었으니 또 얼마간은 귀에 가시가 박힐 만큼 듣고 또 듣겠지!!^^

 

cd로 구워서 듣는게 음질이 훨 떨어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역시 돈이 들어야 한단말인가?ㅋㅋ

 

아~ 즐겁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다는 행복...행복...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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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ping the Scratch (Paperback)
사라 윅스 지음 / Harpercollins Childrens Books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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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단어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미를 잘 모르겠던 부분이 더러 있어서  

초반의 집중력은 zero에 가까웠지만 마지막 부분에서의 집중력과 감동은 찐~했다.  

아마도 본국에선 황선미에 가까운 감동을 주는 작가임에 분명할 것 같다. 

이야기의 소재와 엮어 나가는 솜씨가 참 맘에 든다. 

그녀의 책에 등장하는 소년소녀들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로 남는다. 

또한 그 주인공들은 분명 아픈 성장기를 거치지만 훌륭한 어른들로 자리할 것 같은 희망이  

항상 보인다.  그래서 Sarah Weeks가 좋다.  

그녀를 알게 해준 hnine님의 서재에 감사를 보낸다. 

그 서재에서 본 Thirteen도 같이 사 두었는데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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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10-25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rah Weeks의 다른 작품을 더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캐릭터가 아주 분명한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들이지요.
Thirteen도 재미있어요. 짤막한 이야기 속에 그야말로 각각의 작가의 개성이 뚝뚝 묻어나는 작품들이지요.

Grace 2011-10-27 13:06   좋아요 0 | URL
hnine님의 서재에서 보는 것이 많아요!
서정홍 동시집도 아주 맘에 들어 장바구니에 넣었답니다.
몇몇 노래들을 올려 둔 것을 들었던 날은 아련한 청춘의 날들을 떠올리며
그리워도 해 보았네요...ㅎㅎ
이선희의 '가을밤'을 보내드립니다!^^

sdsd 2011-11-24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sdsdsd

Grace 2011-11-25 12:53   좋아요 0 | URL
누구심? 연주?

소정 2011-11-24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 고마워요
그 레 이 스

Grace 2011-11-25 12:55   좋아요 0 | URL
뭘!ㅎㅎ 그 정도야 사랑스럽기만 한 나의 학생에게 할 수 있는
우아한 그레이스의 기본이지 않겠어!!!^^

서현 2011-11-24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두요 땡큐 베리 감사

Grace 2011-11-25 12:57   좋아요 0 | URL
당신은 뭐가 땡큐인지 잘 모르겠는데....ㅋㅋ
음...
뭘까...
스마일 많이 달라는건가?
음......
 
꿈의 해석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8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이환 옮김 / 돋을새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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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의 세계를 열어젖힌 정신분석의 보고-꿈의 해석 

어려워서 생각이 저멀리 달아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우리는 무의식을 심리적 삶의 보편적인 토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무의식의 문제는 의식적인 것을 포괄한다. 의식적인 모든 것은 무의식의 단계를 거치는 반면, 무의식은 자신의 단계에 머물면서 심리적 기능의 완전한 가치를 요구할 수 있다. 무의식은 스스로 존재하는 심리적인 것이다. 우리가 외부 세계의 실재에 관해 알 수 없듯이 무의식의 내적 본성 역시 알 수가 없으며, 우리의 감각 기관이 적발한 외부 세계가 불완전하듯이 의식의 자료를 통해 파악된 무의식도 불완전하다.' 

ㅎㅎ 이런 식의 글들이 비일비재하게 나오니 단어자체로도 어렵거니와 그것이 포함된 문장을 

매번 이해하며 넘기자니 나의 집중력이 분산되는 것은 당연지사겠지.ㅋㅋ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7장의 마지막에 있는 다음의 글로써 나도 이 책을 마쳤다.

'꿈의 의미는 꿈의 내용과는 다르다. 꿈의 내용이 그랬다면 그 내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심사숙고해 보아야 했을 것이다. ...... 과연 꿈의 가치는 미래를 예견하는 데 있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을 것이다. 대신 꿈은 과거를 알려준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꿈은, 어떤 의미에서든 과거를 가리키고 있다.'  

또한 친절한 부록으로 인해 부족한 나의 이해를 조금이나마 더 메꿀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르겠다. 21세기의 나는 무심히 꿈을 꾸고, 무심히 그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저 무심히 장난삼아 해몽책을 들추는게 다였지만 그 오랜 세월의 훨씬 이전,  

1900년에 이 책이 나왔다는 것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훌륭하지 못함을 탓하기보다 훌륭한 사람들이 남긴 보석같은 지식과 지혜를 접하도록  

거듭 노력하는 것이 내게 적절한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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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은 아이들 웅진 푸른교실 3
황선미 지음, 김진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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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한번이라도 외톨이가 되어 본 적이 있는 아이, 얼굴에 생긴 흉터나 곱슬머리 때문에  

놀림당하는 아이, 생일 초대 한번 받아 보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서 쓴 이야기예요. 

잊지 말아야 될 게 있어요. 외톨이가 되더라도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 나를 위해서 노래  

부르고, 촛불도 켜고, 선물도 준비할 수 있어야 돼요. 나를 포기하지 말아요. 그리고 너무 

오래 속상해하지 말아요. 나를 알아보는 친구는 가까운 곳에 반드시 있으니까요. 

                                                                                           2001년 여름 황선미 

 

이 책을 펼치면 작가의 글이 먼저 나오고 그  마지막 부분에 있는 내용이다. 

이 글을 읽고도 나는 또 눈물이 난다. 그녀의 글은 얼마나 나를 파고드는지 모르겠다.  

...나를 포기하지 말아요. 그리고 너무 오래 속상해하지 말아요... 

나도 그러하도록 노력하리라! 

다빈이가 또 황선미를 찾아서 빌려 주었다. 참 이쁘고 귀엽고 사랑스런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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