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3.17.~18.사이새벽

언제나 친절 할 수 있다면..
그리 하겠다.고
되돌려 주는 것이 무어 그리 어렵겠냐고
차라리 인연을 끊으라는
모진 말이
뱀처럼 몸속에 또아리를 트는 것보다

잘못 찾아온 택배 상자면 되돌려 주는 것 쯤
얼마든 얼마든 하겠다고
나는 못하는 것을 ...그는 너무 쉽다.

평생을 응어리 져도 그도 아프겠거니
못하는게 부모 마음임을 헤아리는 것

이제야 당신이 왜 그랬나..
조금 알겠어서..
알게된다기에 기다리니 정말이네..
아는 날이 오는구나..싶다.
그러나 슬프다.
반대로 그 앎은 내 못남에서 오는 것이라
그 또한 내 부덕이라..
번지를 잘못 찾은 택배는 친절 할 수 있겠지만

이 번번한 오류는 먼저 어디에서 기인함 이라고
원인을 찾을 것인가...
못 타고난 복을 탓하나..
깜냥이 그 밖에 안되는 성정을 탓하나.

내가 되랄 수 없는 ...
시간도 욕심도 다 버리니
버릇없는 시간이 쳐들어온다.
먼저인 당신들은 참 좋겠다.
시절이 그러하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있어서
밤 새 뒤척거린 눈물이 겹다.
뜨거워 죽겠다.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도 날텐데..
혼자 애타는 마음은 어디서 위로를 받나
그 많던 기도가 ...안타깝다.

독한 마음 먹으라는 말에도 위로가 안되는 시간.
얼마나 더 독하라는 건가.
나는 나를 독으로 쌓아 왔는데..

이제 제발 잘못 찾은 번지수 였다고 웃으며 찾아가라.
그래야 당신들도 사람이지.

그러지말라고..힘들다고..좀.


사람에게 받지 못한 위로를 시집에서 꺼내
스윽 ㅡ 슬픔을 말갛게 닦으며..
글자가 아니었음...어찌 살아내었을까...한숨이난다.

내 안의 소금 원피스

김 혜순.

슬픔을 참으면 몸에서 소금이 난다
짜디짠 당신의 표정
일평생 바다의 격렬한 타격에 강타당한 외로운 섬
같은 짐승의 눈빛

짧음 속눈썹 울타리 사이
파랑주의보 높아 바닷물 들이치는 날도 있었지만
소금의 건축이 허물어지지는 않았다
따가운 흐느낌처럼 손끝에서 피던 소금꽃

소금, 내 꼬꾸라진 그림자를 가루 내어 가로등 아래
뿌렸다
소금, 내 몸속에서 유전하는 바다의 건축

소금, 우리는 부둥켜안고 서로의
몸속에서 바다를 채집하려 했다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염전이 문을 열었다
나는 아침부터 바다의 건축이 올라오는 소리 듣는다

나는 몸속에 입었다
소금 원피스 한 벌
p.036

____『 슬픔치약 거울크림 』 *김혜순 시집 중에서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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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3-18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부터..비소식이 있는 하루.
울적한데...고맙습니다.늘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서 힘이 납니다.

지금은 빗 소리 가득한 오후 입니다.
깨른한 시간을 잘 건너시길..바라며..

해피북 님
하나 님
야나 님
꿈꾸는 사과 님
하늘바람 님
dssyne 님
양철나무꾼 님
세상틈에 님
Breeze 님
herbㅡjin 님
달걀부인 님
쑥 님
Agalma 님
cyrus 님
오쌩 님


비가 와도 잘 마른 빨래처럼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길...바랍니다.^^

해피북 2015-03-18 08:46   좋아요 1 | URL
이곳은 아침 부터 비가내리고 있어요 하늘도 시커멓고 봄비라는데 한 겨울 스산한 날씨 같기만 합니다

울적한것도 즐겨야한다고 법정스님이 말씀하셨지만 너무 기분 다운되지 않도록 좋은 음악 맛있는 음식 재밌는 책 읽으시며 기분전환 하시는 하루 되시길 바래용^~^ ♡♡

수이 2015-03-18 19:52   좋아요 1 | URL
기운내요! 그장소님_ 울적하셔도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 여기는 비 그쳤습니다. 내일은 봄비 그치고 봄바람 살랑살랑 그장소님께 닿기를 바랍니다.

[그장소] 2015-03-18 20:05   좋아요 1 | URL
야나님. 고맙습니다.
저녁의 습기까지 싹...걷어가 주시는 군요.^^
이럴땐 생판 모르는 남이..가까운 피붙이보다 위로가 되니..이런걸 뭐라고 해야하나요..?! ㅎㅎㅎ
뭐..그러니 서로 살아들 가 지는 것 일테죠..
어른이..되면..한 살 한 살 더 먹음..사는것이 더 수월할 거란 근거없는 믿음은 어디서 오는지..
그랬네요.^^
많은 분들 덕분에..제가 힘내서
갑니다.
두루두루 고맙습니다.^^
평안한 저녁되세요.들~~♥

[그장소] 2015-03-18 0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긴..어딘가요? 비구름 따라 쫓아내려가게요...^^
차라리 오는 비는 실컷오는게 좋은데
기분도 가벼워지고..ㅎㅎ
추적추적 느적느적 내리는
비만큼 기분을 느리게 하는 건 없죠.
비를 워낙 좋아해서 비탓에 안될일이 있거나 하진않으니..저는 괜찮습니다.

사람들끼리 ..그것도 전에 더없이 좋던 사람들과 안좋아 지는 일이 괴롭죠.^^

날씨쯤이야..무슨 문제겠어요..그쵸?!

따듯한 음식을 먹어야 겠네요.
마음까지 차가워지지 않도록..
늘 고맙습니다.^^♥

해피북 2015-03-18 09:14   좋아요 1 | URL
앗 비를 좋아하시는 군요 ㅋ
저는 비오는 날엔 기분도 다운되고
해서 해가 쨍쨍한 날을 좋아해요

ㅋ 말씀처럼 일은 힘들어도 참을만한데 사람사이의 일은 표현하기도 힘들고...그런거 같아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부분이 있는거 같아요ㅠㅠ




cyrus 2015-03-18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날씨가 좋아서 공원 벤치에 책을 읽었어요. 마음이 편안했어요. 책 읽다가 낮잠 자고 싶을 정도로요. 내일 따뜻한 날씨로 회복된다고 합니다. 햇빛으로 그동안 독한 습기로 가득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

[그장소] 2015-03-18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듭 고마움을 표하며..

^^

꿈꾸는 사과 2015-03-18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저 공감이 된건데 제 이름도 불러주시고 감사해요.종종 뵐게요~
더불어 책도 찜!

[그장소] 2015-03-18 22:00   좋아요 0 | URL
어쩌면 많이 늦은거죠.
제가요..^^ 멋쩍어서..늘 공감해주시는 분들 보고도..남의 글마냥 지나가고 그랬는데..
마음으론 죄송하고 고맙고 그랬거든요.제 글 말고 그 분글에서 더 많이 떠들어야지..
하고요..
오늘은...비도오니까..
비가오니까..
생각이나서..더욱..모두 기억하고
불러드려야지..했네요.^^
제가..훨씬 더..많이 깊이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5-03-19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지말라고... 힘들다고... 좀,

저도 가끔 하고 싶었던 말인데, 그장소님께서 대신 해주신 느낌이네요.
어제 이 페이퍼를 안 봐서 다행이었습니다. 비가 오고 어제 약속들은 다들 펑크 나고 이상하게 일정은 비틀리고 눈 앞에 생생하게 어려운 상황을 목두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오늘 아침 맑은 하늘 밑에서 페이퍼를 보면서, 어제 나도 그랬는데, 약간 가벼운 맘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한켠으로 묘한 동질감을 느끼면서, 하루 시작할게요. 그장소님, 오늘은 즐거운 일 많이 생기세요. ^^

[그장소] 2015-03-1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마고”님 도 오늘은 쾌청 한 하루
이시길...바랍니다.
저는 반반...ㅎㅎ 양념반 후라이드 반 도 아니고...아직 애매합니다.
좋게 생각하지..뭐 ㅡ 하고 말려고 애쓰고
있는데..^^

[그장소] 2015-03-2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시인이되려면 신춘문예라는 걸 통해 데뷔하는 경우가 대부분..시인이라는 이름표를 갖기위한..나름의 통과의례도 길고 험하죠.이분은 문학과지성사 에서 데뷔를 했네요.김수영 문학상.소월시.대산문학상.등등..다수의 수상경력이..있고요..시를 써서 책으로 묶어내는 것.. 읽힌다는것..그게 시인의 존재가치이지요..유명세는 모르겠어요.ㅎㅎ
Genovefa 님 서재도 구경갈게요.^^
제 방은 허접한데..부끄럽습니다..진정..
그러나 칭찬은 고맙게 받겠습니다.
^^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ㅎㅎㅎ

[그장소] 2015-03-2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의 존재가치..라고하니..거창합니다..만
시인이 가진 고유한 언어를 시인이 썼어도
이미 독자에게 와서 읽힐 때는
모두 각자의 사유와 연관되어 의미를 지니기에 그 시어는 이미 시인혼자의 시는 아니지 않을까..아무도 읽지않는 시는 나오지도 않았을 터. 복잡하네요.
건방진 뭔가를 한것같아..슬쩍 걱정이 되어..(겁쟁이 입니다.ㅎㅎ;)

[그장소] 2015-03-27 20:44   좋아요 0 | URL
아이고...분류..는!!부끄럽네요~
서재 제 방이어도..폰으로만 글을 올려서 엉망일텐데..
아직 확실하게 다 채우지도 못하고
현재 진행형들이라..올리지않고
있거든요.타이핑을 안좋아해요.
손으로 쓰다보니..아마 한꺼번에 올리는 게..많을것 같아요.
첨언을 안하려고 신경쓰다보니..늦어지네요.수상작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