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수상작을 그동안 차곡차곡 모았다
오래전엔 책날개에 단상을 적었는데..
단편이 주는 기억의 단편..

아주 어릴 때부터 뭘하자..꼭 마음먹은 것은 없는데
하나도, 아무것도, 지금, 순간들을 잊지 말아야지.
그 걸 다짐하곤 했었다.
혼자의 공간이 생기고부터 내손.내가방엔 늘 책 한권
필기구와 수첩이 떠난 적이 없었다.
누군가 곁에 있으면 책얘길 빗대 상황을 정리해주길
좋아했다.
들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부터인가 나는 우는 것이 하찮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에, 가슴을 좀 웅크리고 편한 자세를 취해 보았는데 , 그 때 문장들이, 장대비처럼 내게 내렸다. 】

p12.맨발로 글목을 돌다 중.

【 그들은 모두 검은 양복을 입고 안주머니에 "근조"라고 쓰인 흰 봉투를 하나씩 넣고 그의 작업실을 노크했다. ...그들은 그가
살아 있는 것을 보자 충격에 싸여 한동안 말을 잃었다. 그중의 하나는 미술잡지에 " 아깝게 요절한 우리 시대 마지막 진정한 화가 " 라는 제목으로 이미 죽은 그에 대한 회고담을 부치고는 원고료를 선불로 받아가지고 오는 길이었고,.....】

p 76.진지한 남자.자선작.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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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1-03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추억이 있으셔서 참 부럽습니다^^ 저는 아직까진 우리나라 작가분들중에 애뜻하게 생각하는 분이 없고 소설도 많이 읽지 못해서 올해부터 열심히 만나보려고 문학동네 계간지를 구입해서 아껴 읽으려고 해요^^ 저도 그장소님처럼 이럼 애뜻한 추억들이 만들어졌음 좋겠어요^^

[그장소] 2015-01-03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같이..걷죠..뭐~ 저 책수다 좋아해요.
읽다보면 자연스레 세대를 같이 하게되는
작가들이 있어요.제겐 유독 63년생의 작가분들이 그랬어요.저보다 연배가 위..
그 작가들의 성장을 보며 나이들었다..면..
웃긴가요..?.공지영 씨도 그 중 한 분...요즘 약진하는 작가분들..보통 저와비슷하거나
저보다 어리거나..그럼..아....하는 거죠..ㅎ:

숲노래 2015-01-0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 사람은 읽으면서 마음에 이야기를 쓸 테니
이 이야기는 오래도록 즐거이 이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장소] 2015-01-03 15:04   좋아요 0 | URL
그, 그러길..그러면..좋죠..여러 반응이 있는 ..여기 좋아요.
각각의 얼굴만큼 이나 다양한 스토리..함께.해~요!^^

cyrus 2015-01-03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장소님의 진솔한 목소리와 글을 들어주고, 읽을 이웃분들이 많아질 겁니다. ^^

[그장소] 2015-01-03 15:11   좋아요 0 | URL
cyrus 님.응원같아 마구 힘이 나요.
(^-^)v 많은 분...그것도 좋을테지만
단 한사람 이라도 진지한 소통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거라고...믿고있어요.
그치만.님의 진심도 아니까..고맙고 고맙습니다.^-^

수이 2015-01-0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얼굴을 모르는 이의 글씨를 읽으면 내밀한 속내를 마주하는 거 같아요. 그장소님의 글씨도 그런데요. 알라딘에서 그장소님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이들이 2015년에는 꽤 많을 거 같습니다. :)

[그장소] 2015-01-0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건 저 미련한 책읽기가..원인?!계속
손으로 써온 단상이..주는 효과 인가요?(-_ど)
완전 못알아보게 쓴것들도 많아요. ..-_-a

깐짜나부리 2015-01-0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장소 님의 포스팅들을 읽다가, 새해에는 저도 다시 펜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타이핑에 길들여지다보니 내가 무슨 글을 끄적였는지도 모르게 되는 순간이 잦아지네요.

[그장소] 2015-01-04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 .기억은 분명 좀더 분명하죠!
계정이 사라져도 종이는 남아요.데이터화
하기엔 무리가있고요ㅡㅡ;
새벽내내 긴글을 겨우 순서맞춰 올렸는데..
북플에선 스마트폰 슬라이딩 터치한 번에
죄다 순서가 엉크러졌어요..첨에 페이지 하기 전, 움직거렸어야..ㅠㅠ;
와..어마 무지 피곤합니다. .저녁..시간 잘 보내세요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