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이지민 지음 / 정은문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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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 저 자: 이지민 / 출판사: 정은문고

 

눈높이가 남다른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책방 주인으로서는 그만큼 보람찬 일이기도 하다.

-본문 중-

 

'동네책방'이라는 단어를 들은 지가 언제였을까? 오늘 만난 <브루클른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는 제목만으로 끌린 도서였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동네 책방을 포함한 서점들의 경영난은 평탄치 않았다. 결국, 부도가 나기도 했고 이 여파는 해변에 밀려드는 파도처럼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지역 작은 서점을 살린다는 취지로 시작한 도서정가제..현재도 진행 중인데 결과는 글쎄 잘 모르겠다.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이 편해진 시대에 쉽게 인터넷을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니 이 제도가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지만 장단점을 늘 같이 따라니니...라는 생각으로 늘 결론을 낼 뿐이다. 그러나 오늘 만난 책은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그 지역에서 대형 서점의 분점이 아닌 개인의 독특한 방식만으로 이끌고 있는 책방이다.

 

독립서점이야말로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독립서점이에요. 인터넷서점이나 대형서점도 독자에게 책을 팔지만, 책방에 걸어 들어가 직접 책을 고르고 사람이 골라준 진짜 책을 읽는 경험을 제공해 줄 수는 없어요.

-본문 중-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저자는 자녀와 같이 브루클린에 있는 동네 책방을 탐방한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맨해튼에서 살지 못하고 이곳으로 온 것은 경제난 때문이었다. 그 여파로 이곳은 예술가들이 넘쳐나는 공간이 되었다. 저자가 방문한 책방의 공통점은 그 지역 주민들이 단골이라는 사실이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기 전 책방은 작가들의 강연 장소가 되었고, 아이들을 위한 도서 행사도 운영 했었다. 파워하우스 온 에잇스 책방은 여러 나라의 작가들의 책을 진열하고 소개하는 데 여기서 작고한 토니 모리슨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저자인데 백인들 사이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게 어떤 삶인지 그녀의 책을 통해 알려주는 데 이민자들로 모여진 미국에서 인종 차별이 한 세대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각인하게 된 부분이었다.




대형 서점과 경쟁을 위해서 독립 서점의 특별한 것을 일궈낸 사람들...아마존을 통해 쉽게 책을 구매할 수 있음에도 손님들은 이곳을 찾아가는 데 그건 그 공간에서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엔 권장도서 목록을 쉽게 볼 수 있는 데 미국에서는 딱 권장도서가 없어 그럴 수도 있지만 방문하는 수고스러움 속에 자신을 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게 아닐까 싶다. 커뮤니티 북스토어는 50주년을 맞이한 책방으로 작가를 초대해 오프라인 행사를 종종 진행 했었다. 이제는 온라인으로 주로 운영을 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건사하다는 것. 코로나로 문을 닫아야 했던 그때 기존 고객들은 웹사이트을 통해 주문을 해주었다는 점만 보더라도 이곳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느끼게 된다.

 

고객들이 계속해서 저희 서점을 찾는 이유는 직원들을 믿기 때문이죠. 직원들은 고객들이 어떠한 책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내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본문 중-

 

또한 독립 서점인데 지점까지 낸 맥널리 잭슨 책방은 책 판매가 목적이 아니라 이곳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다시 방문하도록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일에 더 집중을 두었다. 대형 서점도 아닌데 지점까지 냈다는 점에 놀라웠고, 더 나아가 서점의 분위기는 각 지점마다 다르다. 오로지 책에만 집중하는 서점들...그리고 여기에 헌책방이 빠질 수가 없다. 한동안 헌책방에 빠져 다닌 적도 있었는 데 당시, 방문하면 누구에게나 종이컵에 커피 한잔을 주었던 사장님이셨다. 낡은 책을 본 느낌은 '책을 보면서 시간을 느낀다'였다. 저자가 방문한 북 서그 네이션 헌책방은 네 명의 서적상이 모여서 운영하는 것이다. 저자을 초청해 낭독과 질문답변을 하기도 했었는데 중요한 건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행사가 아닌 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초판본과 희귀본 까지 취급하니 누군가에겐 헌 책방은 보물창고라 할 수 있겠다.

 

헌책이 주는 위로가 있다. 색은 바래도 한 귀퉁이는 접혀 있으며 누군가의 낙서로 가득하지만 아직 쓰임새가 있음을 알려준다.책에 난 그 같은 상흔은 상처가 아니다.

-본문 중-

 

오로지 책에 집중을 할 수 있는 공간들....그러나, 책방과 같이 커피를 판매한 서점도 있다는 것!! 그런데 두 가게의 사연이 비슷하다. 헌책이 점점 늘어나면서 확장을 해야하는 서점과 카페를 더 확장을 해야하는 두 주인이 만나 새롭게 탄생한 베터 리드 댄 데드. 시를 위주로 운영하고, 개인이 주장하고 싶은 내용을 개인자비로 출간한 도서들도 쌓여 있는 곳...판매가 목적이 아닌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좋았던 건 책 속에서 소개 된 책들이다. 이미 만났던 책들도 있고 낯선 책들도 있었는 데 어른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책도 있었다. 그리고 한편 국내에도 이런 독립서점이 있을 텐데 제대로 가 본 적이 없는 데 뭐랄까...이 요점에서 난 책을 읽는 사람인가? 아님 좋아하는 사람인가? 라는 의문이 생겼다. 핑계를 대자면 가는 데만 1시간이 넘는 거리이다보니 가는 건 포기, 책 구입은 온라인을 이용했었는 데 오늘 내가 사는 동네에 독립 서점이 있는지 온라인으로 찾아봤는 데 이 자체만으로 설레였고, 책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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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는 사람들 - 영국 최고 법정신의학자의 26년간 현장 기록
리처드 테일러 지음, 공민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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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 / 저 자: 리처드 테일러 / 출판사: RHK

 

무엇보다 이 책은 살인을 저지른 사람의 정신 상태와 그들의 사건을 분석함으로써 재발을 방지하고, 살인자가 되려는 사람이 보이는 조짐을 알아차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룬다.

-본문 중-

 

국내에 프로파일링이 신설 된 게 2000년이다. 그 전에 일어난 잔인한 사건들이 많았지만 제대로 범죄자에 대한 분석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영국은 범죄자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었는 데 이는 인류 최초로 연쇄 살인마가 태어난 나라이면서 동시에 범죄 예방에 철저하게 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오늘 만난 도서는 법정신의학자로 26년간 현장에서 맡았던 각각의 사건을 알려주고 동시에, 나라에서 어떻게 대처를 하는지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사건도 소개하면서 미흡했던 것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기 전까진 저자가 겪었던 사건 중심과 프로파일링으로 생각을 했었는 데 도서는 더 사건에 더 깊이 들어가면서 왜 범죄자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정신병으로 어떤 형벌을 받고 차후의 행적까지 다양한 사례를 알려준다.

 

도서는 총 9부로 나뉘어져 있고, 1부에서 8부까지는 범죄사건을 알려주는 데 여기서 저자는 범죄 프로파일링도 아니고 의사도 아니다. 그는 법정신의학 전문가로 범죄자를 판단하기에 앞서 한 인물이 범죄를 일으키는 것을 평가하는 일을 한다. 생소한 직업으로 국내에서도 있는지 모르겠는 데 한 사건이 재판에 들어가기 앞서 가해자의 정신상태를 파악하고 앞으로 위험성이 있는 지 예측 평가를 하기도 한다. 다르게 본다면 범죄를 일으킨 용의자가 정신병이라는 이유로 형량이 줄어들거나 아님 병동으로 호송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순간 뭔가 싶었다. 그러나, 저자가 미리 적었듯이 살인자가 되려는 자를 예방하려는 게 목표라는 점을 상기하면 이 책을 읽으면서 범죄자들의 행동패턴과 성향 등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책에 소개된 사건들은 실제 사건임에도 믿을 수 없는 일들이었다. 성적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는 당뇨병과 어릴 적 학대로 살인까지 이어지게 되었는 데 더 황당한 건 몇 건의 살인을 더 저지르기 전에 경찰은 다른 사유로 남자집에 갔었고 그곳에서 분명 죽은 여자를 발견했었다. 하지만, 어떤 가해나 폭력 흔적이 없어 살인사건으로 기소가 되지 않았는 데 훗날 질식사로 죽였음을 밝혀졌다. 그러나, 이미 몇 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른 후다. 저자는 이 사건을 두고 정신병원의 정보와 출소 후 치료를 받는 것등 정보가 서로 공유가 안되었기에 오히려 가해자를 길거리에 놓아두었다고 토해낸다. 범죄가 일어나면 먼저 하는 건 정신을 가늠하는 것을 한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냐 등 여러 병명이 붙는 데 그 이후의 어떤 방법이 보이지 않으니 그저 주위에 정신이 불안정한 사람들이 있다고만 인식이 된다. 이건 분명 잘못된 방향이다. 인식이 되었으면 정부에서 범죄를 일으키기 전에 먼저 병원에 강제 입원을 시켜 호전되게 해야하지만 본인 의사가 먼저이다보니 퇴원을 하고 싶으면 바로 병원밖을 나갈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책은 정신병과 관련된 사건을 다루는 데 정부(영국)에서 정신병원을 축소하고 시에서도 그렇게 하니 위험함을 알려준다. 특히, 정신 이상 살인사건은 오랫동안 가해자의 치료가 필요한 데 중간에 멈추니 사건 발생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조현병, 조울증 단어를 익히 들었을 테다. 정신의학에서 정신 질환을 이 두가지로 분류하는 데 이를 구분한 사람이 독일 정신과 전문의이자 근대 정신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밀 크레펠린'이다. 정신 질환으로 자살 확률이 높았다고 알았던 게 살인을 저지를 확률로 변한 건 한 순간이다. 저자는 여기서 산후 우울증으로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친척을 알려준다. 이것 역시 심각한 질환으로 여겨지는 데 누군가를 해치기 보단 '자살'이 많다보니 범죄까지 쉽게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 일어났던 사건이었으며 심지어 남은 딸 마저 훗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대상자가 우리에게 하는 말의 내용뿐 아니라 그 말을 하는 방식도 살핀다. 인터뷰하는 동안 대상이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하는지 말이다. 우리는 그들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 기록한다. 방어적이고 단답형인지, 수다스럽고 개방적인지 본다. 정신은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기에 자세한 조사가 필수다.

-본문 중-

 

저자의 역할은 사건을 어떤 흐름으로 갈지 방향을 잡아준다. 그렇기에 내린 결론을 두고 훗날 이들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점. 첫 장에 소개된 당뇨를 앓았던 가해자처럼 말이다. 아동 학대와 살해, 연인을 죽인 사람들, 테러범 등 범죄 사건은 어떤 의도를 가진 게 극소수이며 대부분 정신 질환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이를 판단하는 게 법정신의학자의 임무라는 것인데 배워도 끝이 없는 직업 같다.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을 읽으면서 범죄 형태는 여러가지이면서 원한 보단 자신조차 통제 할 수 없는 감정에 이끌린다는 게 무서웠다. 그렇지만 이 책을 보고나서 왠지 주위를 더 민감하게 바라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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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궁궐 기담
현찬양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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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 저 자: 현찬양 / 출판사: 엘릭시르

 

불길한 것의 이름은 부르는 게 아니야. 무엇이라고 부르면 무엇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진짜 이름을 불러주면 안 돼.그래서 별명을 부르는 거란다.

-본문 중-

 

[궁녀 규칙 조례] 라고 들어 본 적이 있나? 오늘 만난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왕과 왕비가 아닌 궁녀들의 이야기가 중심으로 흘러가고 또 그 안에서 기이한 사건이 넘쳐나는 책이다. 읽기 전에 대략 예감은 했었는 데 다 읽고 나서 '기이한 이야기' 그 자체구나...권선징악이라고 할 수도 없는 흐름에 놀라면서 인간이 만든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건 결국 그것에 대한 '믿음' 이 생기기 때문이란 걸 생각하게 되었다. 먼저 소설은 궁녀인 노아와 백희의 대화로 시작을 한다. 고려가 무너지고 조선이 이 땅에 세워진 지 5년도 안된 시점으로 임금은 중전을 교태전으로 보내고 다른 후궁을 찾기에 바쁘다. 그러니 교태전에 있는 중전을 비롯한 경안궁주와 궁녀들은 살엄을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노아는 고려 때에 궁녀였고 조선에서도 그렇다. 나이는 백희보다 어리지만 말투는 노인 같았기에 쉽게 다른 궁녀들과 쉽게 가까워지지 못했다. 그러나 유일하게 백화와는 허물이 없는 인물이었다는 것...그리고 어느 날 아직 어린 나인인 장미와 연홍이 이들 방에 오게 되었는 데 하필 그 때 교태전에 있던 공주인 궁주가 이들의 소란스러운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방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아무리 교태전에 있다지만 공주인 것을...목숨이라도 보전해야하는 나인들에게 궁주는 어두운 저녁 도깨비가 등장할 듯한 이 저녁과 어울린 이야기를 해보라고 한다. 누구하나 말을 하지 못하는 그 때 백희는 왜 교태전이 도깨비터인지...그리고 경복궁이 지어지기 전 이 터에 살았던 사람이 바로 백희네 가족이었기에 그녀는 오래 전 자신의 집에 있었던 도깨비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들을 수록 으스스하다. 단편으로 된 내용은 딱히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구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정말 궁궐안에서 기이한 이야기만 등장할 뿐이다. 노아와 백희를 비롯한 후궁인 정의궁주와 효순궁주 그리고 신녕궁주의 나인들과 몸종까지 등장하면서 내용은 더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먼저, 독자는 고려 이후 조선이 이 땅에 자리 잡으면서 혈육마저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더욱더 두려움을 갖게 했다. 백희의 이야기는 100명을 잡아 먹어야 하는 도깨비이야기나 마지막 반전에서 섬짓할 수밖에 없었고, 경안궁주가 겪은 기이한 이야기는 효순궁주가 과연 인간인지 의심을 품게 만들었다. 효순궁주 나인인 효진이 사라진 사건...이 역시 심증만으로 결과는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 데 .... 그럼에도 책은 어떤 의심도 하게 만들지 않았다.즉, 이야기에 하염없이 빠졌다는 말이다.

 

궁궐은 많은 이들이 거주하기에 어떤 구설수도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법도는 어느 정도까지지 더 깊이는 들어가지 못할 터...궁녀들의 규칙이 있다는 것. 입이 많으면 귀가 많다는 것이니 어디서 어떤 소문이 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초반 노아와 백희의 방에서 모여 시작된 기괴한 이야기 모임(?)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궁궐안에서 드러내지 말아야 하는 비밀(?) 드러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강수라는 신비한 인물이 등장하는 데 임금의 권유로 궁 으로 들어오게 되었는 데 사실, 강수와 백희 안에 있는 또 다른 존재와 대립이 될거라 생각을 했었는 데...활약까지는 보이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방원의 눈으로 보는 세상에는 귀신도 괴인도 없다. 그저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만을 원한다.

그가 원하는 것은 합리성에 기반한 통념이었다.

-본문 중-

 

소설은 완결이 나지 않는다. 그저 궁궐에서의 기이한 이야기가 흘러갈 뿐인데...마지막 외전에서 밝혀지는 백희의 정체(?)와 그 후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생각지 못한 무서움을 던져 주었다. 음, 2권은 나오지 않나? 단편인데도 왠지 다음권을 꼭 만나고 싶은 간절함이 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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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탁상달력 2023 북엔 달력
북엔 편집부 지음 / 북엔(BOOK&_)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그림으로 표현하는 게 정말 너무 어렵다. 그래도 나는 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야.

-반 고흐-

 

2023년 탁상 달력은 고흐 달력으로 시작한다. 고흐 하면 다양한 책이 출간이 되어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알아 가는데 달력까지!!! 열 두달 고흐의 작품과 같이 하루 일과를 보낼 수 있겠다. 탁상 달력을 평소 사용하면서도 딱히 디자인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 데 한 예술가의 그림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작년에는 모네의 작품으로 탁상 달력을 사용했는 데 이번에는 고흐라니!!! 사실, 고흐의 그림은 너무 유명한 작품들만 익히 봐왔기에 최근 다른 저서를 통해 다른 작품을 보게 되면서 한 예술가를 안다는 게 얕은 정보만으로는 안되는 것을 알았다.

 

달력을 넘기면 작품과 그린 년도를 알려준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밀밭을 보면 그 풍경이 그저 평안해 보였고, 그 유명한 빈센트의 침실 역시 소개했다. 몇 년 전 고흐 전시회를 가면서 고갱과 고흐의 관계가 더 실감나게 다가왔었다. 막상 그림만 본다면 감흥이 적을 텐데 작가와 작품 세계를 알고나면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고흐는 워낙 유명하다보니 탁상 달력에 있는 작품들은 종종 봐왔던 또는 낯선 그림도 있었지만 반 고흐 인물을 안다면 어떤 마음으로 그렸는지...곰곰히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명화 작품이 달력으로 나오면서 책으로만 만나던 그림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다. '밤의 카페 테라스',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보여준 '첫걸음', '올리브 나무 숲' 등 잔잔한 그림을 2023년 365일 내내 만날 수 있겠다.

문득, 2024년엔 어느 작가의 달력이 나올지..먼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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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단
김묘원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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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고양이의 제단 / 저 자: 배웅열 / 출판사: 엘릭시르

 

이 방. 가구며 장식을 다 치워낸, 입 밖에 내진 않았지만, 병동이나 감옥의 수감실을 연상시키는 방. 언니는 왜 여기 갇혀 있나.

-본문 중-

 

성장 소설이지만 좌우충돌하기 보단 조용하게 흘러가는 소설이다. 제목과 표지를 보면서 색채감이 선명해서 눈길이 먼저 끌렸던 책이었다. 각 부모의 재혼으로 자매가 된 지후와 채경. 언니인 채경은 무슨 사연이 있길래 스스로 자신을 방에 가뒀을까? 지후를 비롯한 아버지와 새어머니를 만날 때에도 가족이지만 약속을 미리 해야 만날 수가 있다. 뭔가 불안함 기운이 느껴지나 활달한 지후로 인해 어느 정도 소설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해경과 지후의 만남 역시 그렇고 말이다. 중 2인 지후는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소녀로 친구 이하리와 나름 탐정 같은 일들을 겪게 된다. 소설은 여기서 그저 10대 추리물이 아닌 다문화 가정도 인식하게 하는 데 친구 하리가 바로 필리핀 친모를 둔 소녀이기 때문이다. 불편한 시선이 따라다니긴 하지만 그래도 밝은 성향을 지닌 친구다.

 

책은 각 단편으로 되어있지만 큰 핵심은 마지막까지 이어져 있고, 지후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의뢰(?)를 받으면 간혹 채경과 만남(결국 채경의 방이지만..)으로 실마리를 얻으면서 풀어간다. 동시에, 채경의 독백이 이어지는 데 이 부분만 읽어도 뭔가 평범하지 못한 이미지를 가진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여기에, 헤어진 친모는 호주에 있다고 하는 데 이 존재마저 등장하지 않고 뭔가 아버지와 묘한 관계임을...아니, 채경 존재 자체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임을 알려준다. 그러니 채경의 존재가 더 불안하게 느껴질 뿐이었는 데 지후와 대화를 하면서 누구조차 섣불리 다가설 수 없었던 채경에겐 조금은 변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먼저 지후가 받은 일은..일이라고 해야할까? 학교 안에서 죽은 고양이를 두고 피가(?) 뿌려진 사진이 sns에 올라오면서 한바탕 난리가 되었다. 누가 ? 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인지...지후는 사진을 토대로 하리와 같이 하나씩 짚어가면서 알아간다. 결국 같은 학교 학생들의 소행이란 것이 확실해졌지만 소설은 마지막까지 확실히 마무리를 짓지 않고 다음 단편으로 넘어간다. 먼저 첫 번째 단편에서 죽은 고양이 사진을 올린 인물은 같은 학년인 유주현으로 오히려, 길고양이를 돌봤다는 사실이다. 고양이를 죽인 범인이 사진을 봤을 때 양심의 가책이라도 가지기 바랐던 생각으로 한 행동이었다. 즉, 누가 고양이를 죽인 것은 모른다는 사실이다.

 

묘하게 마음이 일렁였다. 아주 작은 변화가 올까. 종이 한 장 움직이는 만큼의 가벼운 바람 같은 변화가. 우리는 얇은 종이처럼 그 바람에 밀려갈 수 있을까. 그게 어디로 우리는 데려갈지는 모르겠다. 다만, 좋은 곳이기를 바란다.

-본문 중-

 

이후, 계속해서 우연하게 지후가 호기심이든 요청이든 맡은 소소한 사건은 단순한 것이 아니었으며 더 나아가 언니인 채경과 연결 되어있었다. 그렇다고 채경이 지후를 괴롭히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으며, 이를 계기로 채경이 원하는 데로 두었던 지후는 거절당할까 두려운 마음을 갖고서도 언니에게 손을 내밀어 본다. 분명 이유가 자신을 가둔 이유가 있을 테니깐...전혀 다른 성향인 자매를 등장시켜 서로를 감싸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큰 사건은 아니지만 지후가 맡은 일들은 누구도 보이고 싶지 않는 감정들도 있었는 데 감정에 대해...어른,아이 구분 없이 느끼는 것은 동일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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