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4
귄터 그라스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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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책일 듯 한데 말케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어두운 분위기겠지요? 적극적 선동은 아니어도 가만히 있는것도 죄가 된다는 건지 작가의 생각을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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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
드로 미샤니 지음, 이미선 옮김 / 북레시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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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해 보는 이스라엘 작가의 소설이다

드로 미샤니라는 이스라엘 최고 범죄 소설 작가의 작품인 세 여자는 새로운 형식의 스릴러 도서이다

첫 번째 여자까지 전혀 심리 스릴러 도서를 읽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중년 여성의 새로운 연애 이야기라 생각하며 읽었으니까 말이다.


이혼한 사람들을 주선해 주는 사이트에서 길의 프로필을 본 오르나는 별다르지 않은 평범함에 그를 선택하고 먼저 메시지를 보낸다

애란의 상담을 담당하는 심리치료사에 의하면 엄마가 이혼으로 인해 슬프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의 인생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냥 새로운 삶을 시작했을 뿐임을 아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조언을 했고 오르나는 그 의견을 수용하고 노력하기로 한다

별거도 남편과의 이혼도 오르나의 의지가 아니었다. 남편의 외도가 상황이 이렇게 오르나를 밀어붙였을 뿐.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듯한 오르나가 적극적으로 한 행동이 길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들을 위해 움직이고 적극성을 가지기로 한 것 정도일 뿐이라니 슬펐다.


분명 이스라엘 소설이라고 했는데... 화폐단위까지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되어서 번역돼 있다. 

신기하면서도 편하게 읽었다. 게다가 우리나라 브랜드의 자동차도 나온다. 그것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빨간색의 차 한 대!!

가보지도 않은 이스라엘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친숙하게 느껴졌다. 어디서부터가 미스터리일까 생각하며 보다가 두 번째 여자가 나올 때부터 스멀스멀 분위기기 피어오른다. 

120페이지가 넘어가야 무엇인가 의문이 생기며 사건들이 발생한다. 이제 드러나는 건가요~ 느낌이 싸하다.


첫 번째 여자와 두 번째 여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인지 어떤 접점들이 있을지 궁금함을 품고 읽어갔지만 모든 만남이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길과 여자들의 만남이 길의 의도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었고 오르나가 그리고 에밀리아가 먼저 연락을 해서 이루어진 만남이었다. 그리고 여자들은 그에게서 위로를 받았고 상처치유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가지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그가 그녀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어주리라 생각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남자 너무나 위로가 된다.

그의 부드러운 손길이, 그리고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줄 것이라는 말 한마디가, 그리고 매너 있는 그의 행동이 나를 아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자꾸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책을 끝까지 읽어도 길이 여자들을 왜 그렇게 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길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여자들의 상황과 심리상태에 대해서는 무척 디테일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가까워지는 것 말이에요. 나를 흥분시키는 것은 섹스가 아니라 가까워지는 것이에요. 

어느 순간 갑자기 새로운 누군가와 나누는 진짜 친밀감 말이에요. 이전에는 몰랐지만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누군가와요. 

그게 바로 나를 흥분시키는 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p.242


오르나와 길의 대화중 나오는 이야기다. 무엇인가 그를 흥분시키는 것은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친해지기까지의 과정, 누군가가 자신에게 기대고 친밀감을 느끼기까지의 그 과정만을 즐기고 흥분을 느끼는 변태적인 남성인가?

여성이 친해졌다 생각하고 길에게 의지하려고 하면 어김없이 일을 저질러버리는 길은 어떤 정신 상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일까 궁금했다.

세 번째 여자의 정체는 그리고 그녀의 행방은??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살인사건과 사건을 역추리하는 과정 정도라 생각했다.

평소 읽던 미스터리 소설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책이고,. 그래서 익숙하지 않았나 보다. 그렇지만 재미있다 

너무 평범한 삶의 주인들이 평범한 삶을 일탈하려다 만난 나쁜 남자 이야기 정도라 생각했다.

잔인함에 익숙해져 버린 건지 잔혹한 이야기가 아니라며 밋밋함을 느끼는 내가 무섭다. 

우리 사회도 그렇지 않을까?

잔인한 사건들이 뉴스를 틀면 나오고, 허구의 이야기보다 더 허구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현실 속에 살다 보니 나도 잔인함에 둔감해지고 있는 것이다.

경각심을 가지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어떤 사건을 쉽게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될 것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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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가키야 미우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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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사망 법안 가결로 알게 된 작가였다.

가키야 미우를 알게 된 그녀의 첫 작품은 내 가족 개념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던 충격적인 만남이었다.

거의 현대판 고려장 느낌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책의 말미에 나도 하고 있더라..

그 강렬한 기억이 이번 작품도 손에 잡고 읽게 만들었다.

부모의 대리 맞선? 마마보이 같은 부모의 품을 떠나지 못한 자녀들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인가?


이 책은 50대 부부인 지카코와 후쿠다 그리고 그들의 딸 도모미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28살 딸 도모미가 연애도 못하고 직장 생활에 찌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부모는 불안하다.

저러다 결혼도 못 하고 홀로 늙어가는 것은 아닐까, 부모인 우리가 죽으면 혼자 외롭게 살게 되지 않을까, 변변치 않은 직장에서 연봉도 그리 높지 않은데 평생 일만 하다 돌봐주는 가족도 없이 지내게 될까 봐 부모는 걱정에 걱정이다.

그러다 알게 된 부모들의 대리 맞선 프로그램을 위해 온 가족이 힘을 내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후쿠다는 모든 진리가 들어있다며 책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고 엄마는 도모미의 신상서를 가지고 열심히 부모 맞선 자리에 나가기 시작한다.


책을 보며 역시나 남자는 예쁜 여자, 여자는 능력 있는 남자를 원하는 것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짝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 결혼생활에 실패한 사람들, 자식을 위해 살았지만 자식에게 등 돌려진 사람들, 결혼을 사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자기 입맛에 맞는 짝은 고르려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며 결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내가 결혼할 때는 어땠더라? 그 시절을 회상해보았다

30살이 넘어서도 그다지 늦는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내 주변에 결혼 안한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느꼈을 때의 그 불안함이란 정말 무시무시했었다. 이러다 노산이 되어 애를 낳기도 힘들어지면 어쩌나 싶어 혼자 안절부절이었던 그 시절을 지금에야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때는 정말 힘든 시기였으니.. 에휴..

그래서 유난히 이 책에 더욱 공감과 몰입을 2배로 하며 읽어내려갔나 보다.

게다가 지금의 나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무슨 부모까지 나서서 맞선이야?

생각하며 읽어가다 거의 끝이 날 무렵엔 이렇게 뭐든지 열심히 해보는 이 가족이 사랑스러워 보이기 시작했다.

아빠도 엄마도 열심히 맞선에 참여하고 딸까지도 새로운 결심을 해가며 적극적이다.


무엇이든지 해보지도 않고 미리 빠지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부닥쳐보고 실망도 하며 일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이 사람들이 너무 멋지지 않은가? 서로를 행운이라 여기며 지내는 가족애도 사랑스러웠다.


가족이라는 개념이 많이 바뀌었고 바뀌어가고 있다.

예전처럼 가장이 책임을 지고 가정을 끌어가지도 않고 누구 하나의 희생이 아닌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또 다른 협동체인 것이다.

여전히 누군가와 짝을 맺고 결혼을 위해 어떤 것들을 포기하고 배려해야지 생활이 이어져 갈 수 있는 것은 맞지만 희생이라는 개념은 조금은 옅어지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요즘에는 육아도 함께 벌이도 함께 살림도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대니 말이다.


나도 아이가 커서 결혼 적령기가 되면 지카코처럼 많은 고민을 하겠지? 그렇게 되더라도 아이와 직접 이야기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려 노력하고 함께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가족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가족에 대해서 그리고 새로운 가족의 개념에 대해서 더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책이었다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애가결혼을안해서요 #가키야미우 #흐름출판 #출판사지원도서 #솔직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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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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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파티 드레스] 이 책을 통해서 저자 크리스티앙 보뱅을 처음 알게 되었다


사전 지식 없이 책으로 먼저 접하며 나는 작가가 여자인 줄 알았다


내 일상을, 내 이야기가, 책 중간중간 쓰여 있는 듯, 내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지 싶어 당연히 여자인 줄 착각했던 것이다.



'독서는 그 대상인 책과 동시에 존재한다' 



독서와 글쓰기, 다시 독서와 글쓰기... 그 사이사이 육아를 반복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요즘 내가 하고 있는 나의 독서가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일까?


정독, 속독, 음독, 탐독, 묵독...... 독서의 종류도 많은데 나의 독서는 어떤 종류일까?


늘 궁금하고 의아하고 생각하게끔 만들었던 나의 독서를 돌아보게 한다.



잉크로 밤에 글을 쓰는 그녀에 대한 글을 보며 얼마 전 초록 색깔 펜으로만 글을 쓰는 시인의 이야기가 적힌 네루다의 우편배달부가 떠올랐다. 글은 왠지 검은색으로만 써야 될 거라 생각하는 것도 편견이고 고정관념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로마 황제와 팔레스타인 여왕을 부부관계에 도입시켜 생각할 수 있는 작가가 대단하다 생각한다.


부부란..  분명 설레며 사랑하고 결혼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인데 어느새 김빠진 삶의 장이라니 부정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지만 긍정의 마음도 없지 않아 읽으면서도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 작가님  정말 문자로 뼈를 때리시는 분입니다. 



우리 남편은 가끔 내가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을 부러워한다. 그리고 아들은 매주 금요일을 제일 기다리고 좋아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너무 행복하고 쉬는 주말은 너무 평안하지만 남편과 나는 부모로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행복한 시간, 기분 좋은 그 고독이 서로에게 필요함을 알고 있는데 그런 가뿐함을 자주 갖지는 못하는 게 현실이다. 자녀를 키우고 함께 살아가는 삶은 분명 기쁨이지만 분명 그만큼의 부담감도 없지 않은 것을 인정하고 서로서로 모두 행복한 삶을 위해서 노력해야 되겠단 생각이 들 뿐이었다.


말띠인 우리 아들은 말보다 더 방방 거리며 뒷발길질을 해대고, 말이 히히잉~ 거리는 것보다 더 칭얼거리고 떼를 쓰며, 말이 당근을 먹듯 간식을 끊임없이 탐한다. 시간이 흐르고 지나면 그 녀석이 나를, 부모를  더 이상 찾지 않게 될 테고 그러면 부모인 우리 부부는 쓸쓸함을 느끼게 될 그 순간이 올 테니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저 녀석과의 시간을 최대한 행복하게 즐겨야 되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하고 인정받는 영광을 애타게 구하는 소리, 사방에 무기력한 망명 생활이, 


타인의 시선이라는 진정한 거처에 대한 갈구가 존재한다. 날 봐요, 날 좀 봐요. p.64


그 일요일들의 이야기가 퇴색하는 것은 아니다. 좀처럼 글로 옮길 수 없는, 영원불멸의 이야기이다. 


그렇다. 모두가 변할 것이다. 아이도, 말도, 당신 자신도, 그래도 빛은, 그 일요일들의 황홀한 빛은 그대로다. 


빛은 그 목소리로부터 온다. 온전한 결핍으로 환히 빛나는 목소리. 


날 봐요, 날 좀 봐요. 광기에 들린 작은 말이 이 헐벗은 목소리를 밟고 하얀 마음속을 질주한다. p.66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치 펜싱 칼처럼 당신의 마음을 건드린다.


뾰족한 칼끝이 당신의 시선 속으로 놀랄 만큼 깊숙이 파고든다. 당신을 감동시키는 그건 수수께끼이다. 


거기에 있으면서 동시에 다른 곳에 존재한다. p.84​


그녀가 글을 쓰는 것은 그 삶을 가지기 위해서이다. 그녀는 일상의 빵을 얻기 위해 글을 쓴다. 


절대로 거저 주어지지는 않는 빵이다. 잉크라는 말로 빚은 빛과 침묵의 빵 p.87


우리는 사랑을 하듯 책을 읽는다. 사랑에 빠지듯 책 속으로 들어간다. 


희망을 품고, 조바심을 낸다. 단 하나의 몸 안에서 수면을 찾고, 단 하나의 문장 속에서 침묵에 가닿겠다는, 


그런 욕구의 부추김을 받으며, 그런 욕구의 물리칠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다. 


조바심을 내며, 희망을 품는다. 그러다 때로 무슨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p.108


읽으면 읽을수록 글을 자꾸 곱씹게 되고 다시 읽게 된다


감정을, 그리고 일상을, 현란한 문장이 아닌 무덤덤하고 단순하게 적어내려간듯하지만 그 깊이가 무척 깊다


다 읽고 나니 알겠다


이렇게 짧은 책을 왜 쪼개서 6번이나 중간 리뷰를 적어가며 읽어야 했는지.. 이 책은 한 문장 한 문장 되새겨보게 되는 책이었다.


틈이 난다면 한 문장씩 필사해가며 다시 읽어보고 싶은 그런 책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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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이 사라졌어! 반짝반짝 빛나는 아홉살 가치동화 2
조경희 지음, 류주영 그림 / 니케주니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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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이 사라졌어]는 '칭찬 사탕 대소동'을 이은 반짝반짝 빛나는 아홉살 가치 동화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랍니다.


이 책을 통해 가치 동화 시리즈를 알게 되었어요


아이가 학교에 입학을 하고 초등 저학년 도서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거든요


책을 많이 알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모르는 책투성이고 너무나 많은 책들이 제가 알아봐 주길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주인공인 민우는 동생인 시우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신의 입이 너무 싫었어요


왜 자신의 목소리는 목구멍에서 맴돌다 입을 통해 나오질 못하는 걸까요? 


아침에 만난 아줌마에게 반갑게 큰 목소리로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도 민우는 입때문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얄미운 마음에 입술을 잘근 깨물어 주었지요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게, 친구나 동생한테 원하는 바를 큰 목소리로 말하지 못하는 게 모두 입 때문인 것 같아서 이런 입은 없는 게 낫다고 생각하며 꼭꼭 깨물면서 미워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입술이 아프다 소리 지르며 민우에게서 달아나는 게 아니겠어요?  입술도 자기 잘못은 생각 안 하고 입만 미워하는 민우가 밉다는 거예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 거죠?


입이 사라진 민우는 소리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고 배가 고팠지만 어떤 음식도 먹을 수 없었지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다 민우는 입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내가 입이라면 어디로 갈까? 생각하며 길을 나섰지요. 


그러다 골목 안에서 발견한 신통방통 문방구와 주인인듯한 할머니!!


문방구 안에는 다양한 뽑기 놀이가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걸 상상하며 돌리면 짜잔~하고 나온데요. 너무 신기하죠?


저도 돌려보고 싶었답니다. 데미 무어처럼 원하는 몸매를 뽑아보고 싶네요 진심^^




민우는 여러 차례 뽑기를 진행하고 원하는 입을 뽑게 돼요.


하지만 그 입들은 진짜 민우가 원하는 입이 아니었지요. 결국 내 입이 제일 소중하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됩니다.


우물 주물 거리지 않고, 망설이지 않고 막말을 하는 입, 상대방의 마음에 쏙 드는 말만 하는 입, 똑 부러지게 말하는 입 등을 뽑아 사용해보았지만 어떤 입도 민우의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상황이 안 좋을 때마다 원래 본인의 입이 떠오를 뿐이었죠



책의 초입 외모에 자신이 없었던 어린 시절의 작가의 말이 적혀있답니다 


비교는 아이들이 성장할 때 어떤 자극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럼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나다움을 찾고 스스로 성장하며 근사한 사람으로 커나가는 것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어보았습니다. 나다움에 대해서 나를 정확히 바라보고 있는지 말이죠


나 : 지후는 어떤 사람이야?


아들 : 음.. 모르겠어. 나는 말이 많아. 그래서 가끔 어른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 그리고 나는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한테 사랑받는 것, 그리고 잔소리 듣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엄마가 나랑 놀아주지 않고 책만 보는 건 싫어해. 그리고 마인크래프트를 깔아주면 난 행복할 것 같아. 내 성격은 좀 괜찮은 것 같기도 해.


나 : 괜찮은 성격은 어떤 성격인데?


아들 : 음.. 착한 성격? 


나 : 그럼 엄마는 어떤 성격인 거 같아?


아들 : 엄마도 착한 성격이지


나 : 왜?


아들 : 엄마는 내가 TV 볼 때 조용해 주거든. 무척 착한 성격이야


빵 터져서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갈 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아들에게 착한 엄마였습니다.^^ 그것으로 저는 만족하겠습니다^^ 


 

*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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