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가키야 미우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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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사망 법안 가결로 알게 된 작가였다.

가키야 미우를 알게 된 그녀의 첫 작품은 내 가족 개념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던 충격적인 만남이었다.

거의 현대판 고려장 느낌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책의 말미에 나도 하고 있더라..

그 강렬한 기억이 이번 작품도 손에 잡고 읽게 만들었다.

부모의 대리 맞선? 마마보이 같은 부모의 품을 떠나지 못한 자녀들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인가?


이 책은 50대 부부인 지카코와 후쿠다 그리고 그들의 딸 도모미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28살 딸 도모미가 연애도 못하고 직장 생활에 찌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부모는 불안하다.

저러다 결혼도 못 하고 홀로 늙어가는 것은 아닐까, 부모인 우리가 죽으면 혼자 외롭게 살게 되지 않을까, 변변치 않은 직장에서 연봉도 그리 높지 않은데 평생 일만 하다 돌봐주는 가족도 없이 지내게 될까 봐 부모는 걱정에 걱정이다.

그러다 알게 된 부모들의 대리 맞선 프로그램을 위해 온 가족이 힘을 내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후쿠다는 모든 진리가 들어있다며 책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고 엄마는 도모미의 신상서를 가지고 열심히 부모 맞선 자리에 나가기 시작한다.


책을 보며 역시나 남자는 예쁜 여자, 여자는 능력 있는 남자를 원하는 것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짝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 결혼생활에 실패한 사람들, 자식을 위해 살았지만 자식에게 등 돌려진 사람들, 결혼을 사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자기 입맛에 맞는 짝은 고르려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며 결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내가 결혼할 때는 어땠더라? 그 시절을 회상해보았다

30살이 넘어서도 그다지 늦는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내 주변에 결혼 안한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느꼈을 때의 그 불안함이란 정말 무시무시했었다. 이러다 노산이 되어 애를 낳기도 힘들어지면 어쩌나 싶어 혼자 안절부절이었던 그 시절을 지금에야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때는 정말 힘든 시기였으니.. 에휴..

그래서 유난히 이 책에 더욱 공감과 몰입을 2배로 하며 읽어내려갔나 보다.

게다가 지금의 나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무슨 부모까지 나서서 맞선이야?

생각하며 읽어가다 거의 끝이 날 무렵엔 이렇게 뭐든지 열심히 해보는 이 가족이 사랑스러워 보이기 시작했다.

아빠도 엄마도 열심히 맞선에 참여하고 딸까지도 새로운 결심을 해가며 적극적이다.


무엇이든지 해보지도 않고 미리 빠지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부닥쳐보고 실망도 하며 일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이 사람들이 너무 멋지지 않은가? 서로를 행운이라 여기며 지내는 가족애도 사랑스러웠다.


가족이라는 개념이 많이 바뀌었고 바뀌어가고 있다.

예전처럼 가장이 책임을 지고 가정을 끌어가지도 않고 누구 하나의 희생이 아닌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또 다른 협동체인 것이다.

여전히 누군가와 짝을 맺고 결혼을 위해 어떤 것들을 포기하고 배려해야지 생활이 이어져 갈 수 있는 것은 맞지만 희생이라는 개념은 조금은 옅어지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요즘에는 육아도 함께 벌이도 함께 살림도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대니 말이다.


나도 아이가 커서 결혼 적령기가 되면 지카코처럼 많은 고민을 하겠지? 그렇게 되더라도 아이와 직접 이야기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려 노력하고 함께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가족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가족에 대해서 그리고 새로운 가족의 개념에 대해서 더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책이었다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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