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외 지음, 김은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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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인 구달이 한국을 방문하여 스님들과 발우 공양을 하는 모습과 강연 모습을 보았다.

소비자 한 사람, 한사람의 밥상이 바뀌면 기업의 문화도 바꿀 수 있다는 요지의 강연이었는데,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맑고 아름다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강연을 듣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오염된 밥상을 말할 때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무자비하게 사육되고 도살되는 동물"에 대한 것이나 "패스트푸드"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그것이 단지 육식과 유전자 조작한 곡식의 문제 뿐만 아니라 온갖 항생제 투성이인 양식되는 새우와 어류, 우리가 무분별하게 소비하는 물에 이르기까지  각성해야 될 것이 한둘이 아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더욱 더 적극적으로 유기농산품을 이용해야 결국 유기농을 재배하는 사람도 많아질거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 "녹색 시민 구보씨의 하루"등이 내 생활에 끼친 영향은 막대하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고 나 한사람의 실천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은 버린 지 오래이다. 그 한 방울 물의 힘을 믿으니까.

"긋뉴스" , "희망의 밥상"을 읽으면서 이 세상엔 서로 얼굴도 모르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많은 물 한방울들이 언젠가는 폭포수같이 흘러내릴 것을 희망하게 된다.

지금 내가 실천하고 있는 일들이 너무 사소하고 작은 것이라  올해부턴 좀 더 넓게 그 실천의 폭을 늘여가야겠다.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각성을 주는 제인 구달의 모습에서 보살의 모습과 정신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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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1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에게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기도에 대한 응답일 수도 있지만,

신이 응답하지 않은 기도에도 선물이 들어있음을 알아야합니다.

      -인생 수업 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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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꿈 2007-01-10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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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1-10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의미심장한 말씀입니다.

 

바사닉 왕이 일어나 부처님께 아뢰기를

" 이 몸이 죽은 뒤에 아주 끊겨 없어지는 것을 <열반>이라고 한다고 외도들이 말했습니다. 제가 부처님을 만났사오나 아직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으니 어떻게 설명해 주셔야 이 마음의 나고 멸함이 없는 경지를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그대에게 묻노니 그대의 육신이 항상 머물러 없어지지 않으리라고 여기느냐? 아니면 언젠가는 변하고 없어지리라고 여기느냐?"

"세존이시여! 저의 지금 이 육신은 마침내 변하여 없어질 것입니다."

"그대가 아직 죽지 않았거늘  어찌 죽을 것을 아느냐?"

"세존이시여, 저의 이 무상하게 변하여 없어지는 몸이 비록 아직은 죽은 것이 아니오나 제가 지금 눈 앞에 나타나는 것이 생각마다 변해가고 새록새록 달라져서 마치 불에 타 재가 되는 것과 같아서 점점 쉬지않고 늙어져 가고 있으므로 결단코 이 몸이 언젠가는 없어질 것임을 아나이다."

"그러하다. 대왕아, 그대의 나이는 지금 이미 늙었는데 얼굴 모습은 동자 때와 어떠하냐?"

"세존이시여, 제가 어렸을 적에는 피부와 살결이 윤택하였고 점점 성장함에 따라 혈기가 충만하더니 이제 나이 먹어 형색은 초라하고 정신마저 혼미하며 머리털은 희어지고 얼굴은 쭈그러졌습니다. 어찌 한창 젊었을 때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대왕아, 그대의 얼굴이 갑자기 늙은 것이 아니니라."

"세존이시여,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변화해 가므로 제가 진실로 깨닫지 못합니다만, 추위와 더위가 흘러감에 따라 점점 이렇게 되었나이다. -중략- 자세히 생각하오면 실은 해마다 변한 것입니다. 어찌 해마다 달마다 변하였을 뿐이겠습니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찰나마다 생각마다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 몸이 마침내 변화해 없어질 줄을 아는 것입니다."

"그대가 변천하여 머물지 않는 변화를 보고 죽어 없어짐을 안다고 하는데 또한 죽어 없어질 때에 그대의 몸 속에 없어지지 않는 것이 있음을 아느냐?"

"저는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대의 나이 몇 살 때 항하강 물을 보았더냐?"

"제가 난 지 세 살 때 보았습니다."

"대왕야, 그대의 말처럼 스무살 땐 열살 보다 더 늙었고 예순이 되도록까지 해마다 달마다 날마다 시간마다 한 생각마다 변천했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그대가 세 살 때 보던 물과 열세살 때 보던 물이 어떠하냐?"

"세 살 때와 같아서 조금도 달라짐이 없으며 지금 예순 두 살이 되었사오나 역시 달라짐이 없습니다."

"그대가 지금 머리털이 희어지고 얼굴이 쭈그러짐을 애닯아 하나니, 그 얼굴은 반드시 어렸을 적보다 쭈그려졌겠지만, 그대가 지금 항하강 물을 보는 마음과 지난 날 어렸을 때 보던 마음에는 어리고 늙음의 차이가 있느냐? 없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대왕아, 그대의 얼굴이 비록 쭈그려졌으나 그 보는 정기만은 본래의 성품 그대로 쭈그러진 것이 아니다. 쭈그러지는 것은 변하겠지만 쭈그러지지 않는 것은 변하는 것이 아니다. 변하는 것은 없어지게 되겠지만 저 변하지 않는 것은 본래 나고 멸함이 없거늘,  그 가운데에서 그대의 나고 죽음을 받았는데 오히려 저 말가리 등의 말을 인용하여 이 몸이 죽은 뒤에는 아주 없어진다고 하는고"

대왕이 그 말을 듣고 진실로 이 몸이 죽은 뒤에 이생을 버리고 다른 생에 태어난다는 것을 깨닫고 여러 대중과 함께 기뻐하였다.

-정본수능엄경환해산보기 227~233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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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1-06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정현종의 '견딜 수 없네'-

사랑하는 사람이 이세상을 떠나면..
저는 그저 슬픕니다. 혜덕화님.



혜덕화 2007-01-0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다가 없어지는 것, 보이다 안보이는 것들은 슬픔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있다가 없어지므로, 보이다 안보이게 되는 무상으로 인해
더욱 더 상대를 소중하게 볼 수 있는
선물이 아닌가 합니다.
 
절수행 입문 불교수행입문 2
조계종출판사 편집부 엮음 / 조계종출판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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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각 사찰마다 절 수행을 많이 한다.

절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몸을 조복 받게 되고, 몸을 바로 보게 되면 마음이 얼마나 허황된 격류에 따라 흔들려 왔는지 보게 되어 내 옆에도 절 수행을 하는 재가불자들이 많다.

이번에 조계종에서 펴 낸 이 책은 그야말로 절 입문서이다.

함께 절하는 대영암 보살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고 해서 사봤는데, 읽다보니 반성할 점이 많았다.

절하는 마음에 따라 절을 일곱가지 예법으로 분류 해 놓은 것을 보니 그동안 내가 해 온 절은 지극한 공경심 없이 창화구명례-교만한 마음은 없으나 게으른 마음으로 대충대충 하는 절- 만 한 것 같다.

몸과 마음이 지극히 공경한 마음으로 절을 한 것보다는, 그저 숫자를 채우는 데 급급해 왔던 것 같다.

아주 간단한 책이지만 어떤 마음으로 어떤 몸 가짐으로 절을 해야 하는지 잘 안내가 되어있다.

절을 시작하려는 초보 불자들에겐 도움이 될 절 입문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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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꿈 2006-11-16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네요~ 저도 어떻게 하면 절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최근에 보관함에 담아두고 있던 책인데 혜덕화님이 추천하시는 거라 주저없이 읽어보고 참고해야겠어요~ㅎㅎ 감사합니다~

혜덕화 2006-11-16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꿈님 정말 오랫만입니다. 물은 마셔봐야 맛을 안다고 하죠. 절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책들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직접 해 보고 생각한 것과 책을 비교해보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타 스님의 생활 속의 수행법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미 읽으셨겠지만.......^_^

비로그인 2006-12-1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남에 대흥사라는 큰 절이 있답니다.
저는 대흥사 스님들의 주치의 노릇.. 15년
절 대신입니다. 하하

혜덕화 2006-12-11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남 대흥사는 언젠가 꼭 한 번 가고 싶은 절입니다.
좋은 일 하고 계시는군요.
"한사"라는 닉네임이 아주 멋있습니다.^_^
 

삼천배를 내가 왜 하게 되었나를 가끔 생각하게 될 때가 있다.

첫 삼천배는 대영암 보살과 동학년이 되면서 여름 방학식 하는 날 참석하게 되었다.

사실 그 땐 삼천배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그저 삼천배를 하면 성철 스님께서 뒷사람들을 위해서 법명을 미리 많이 지으놓으셨는데, 그 법명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이름"이 탐이나서 참석하게 되었다.

첫 삼천배엔 정말 다리와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는데 그 때 나를 포기하지 않게 했던 것은,  다리 아픈 것은 일주일이면 낫는데, 첫 삼천배를 다 못했다는 기억은 영원히 갈 것이라는 일종의 오기였던 것 같다.

삼천배가 끝나고 내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 내 이제 다시는 삼천배 안 한다."였다.

그 날 내가 불명을 받았다면, 어쩌면 나는 정말로 예전에 나도 삼천배 한 번 해 봤다는 오만심만 보태어서 산을 내려왔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그 땐 '무슨 이런 불행한 일이?'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는데- 스님이 절 밖에 일이 있어 나가시는 바람에 그 때 첫 삼천배에 도전한 스무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두 불명을 받지 못한 것이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9월에 두 번째 삼천배를 오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연결되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 삼천배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 저녁, 꿈 속에 어떤 여자가 나타나 내 가슴 위에 손을 얹어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내 가슴 속에서 아주 무거운 돌덩어리 같은 것이 빠져나가는 순간 말 할수 없이 편안해지고 가벼워지는 꿈을 깨고나니 , 어제의 나와 무언가 다른 것이 느껴졌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매 달 하는 삼천배를 거의 빼먹지 않고 다니게 되었다.

또 한 번의 꿈은 이번 기도 가기 전에 꾸었는데, 한 남자가 나타나 종이 컵에 무언가를 부어서 먹으라고 내미는 거였다. 그 물을 마시는 꿈을 깨고 난 뒤, 새벽에 아이들을 깨워 나가느라 까맣게 꿈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제 기도를 마칠 때 내 몸이 다른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햇수로 오년째 삼천배를 다니면서도 절 마치고 마직막 회향문과 발원문, 능엄주, 반야심경을 읽을때 나는 한번도 소리내어 따라 읽지 못했다.

절을 할때는 숨이 좀 차도 따라하는데 절을 마치고 서서 발원문을 읽거나 소리를 내면 삼천배할 때의 심장에 걸린 과부하때문인지 구토증이 나고 어지러워 그냥 서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다른 사람이 읽는 소리를 듣기만 했다.

그런데 어젠 처음부터 끝까지 능엄주에서 반야심경까지 모두 소리내어 읽는데도 그 동안 나타나던 모든 증상들이 사라지고 없는 것이었다. 내 목소리를 내 귀로 듣는 것이 마치 처음 있는 일인양,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집으로 돌아와 자려고 누웠는데도,  감사의 말이 마음 가득 흘러넘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다른 사람에겐 그냥 우연한 꿈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부처님이 손길이 내게 다녀가신 것임을......_( )( )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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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2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11-12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마음은 아름답다고 생각을 하지만...몸에 무리가 가지는 않는지 걱정스럽네요.... 삼천배라, 으음.

2006-11-12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혜덕화 2006-11-1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제 절할 땐 모르겠더니 어제 오늘 앉았다 설 때마다 입에서 비명이 나옵니다. 근육이 뭉쳐 있어서.....마태우스님, 잘 지내시죠? 오랫만입니다.
마태님의 테니스처럼 일종의 운동이기도 해요. 체중이 늘 46kg를 넘지 않았는데, 절하고 거의 50kg까지 올랐답니다. 더 건강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