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로봇 토라 소소담담 키즈 어린이 동화 6
유지영 지음, 신은숙 그림 / 소소담담KIDS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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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로봇토라
#유지영
#소소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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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특히 울음으로 속상함과 서러움을 전하던 유아시절을 지나 무언가 혼자 고민하고 또 걱정할 거리가 많아지는 어린이들은 특히 그렇지 않을까. 감정을 표현할 때 잠깐 거리를 두고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감정의 정확한 이름을 붙이는 것, 나는 이제야 이것을 토라로부터 배웠다. 아이에게 읽어주기 위한 동화를 넘어서 진짜 나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계기를 만들어준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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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에게는 지수와의 관계가 때때로 불만스럽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이 일 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는 막막하다. 이런 고민은 어른들도 매일 한다. 관계에서는 불만이 쌓여 갈등이 되고 또 걱정은 점점 커지니 말이다. 그런 미나에게 엄마는 감정로봇 토라를 보내준다. 감정로봇이라는 설정이 특별했다. 미완성이라는 이 로봇은 어쩌면 그러한 이유로 다정한 인간을 닮아있다. 로봇이라기보다는 마치 친구같은 조언으로 미나의 감정을 다독인다. 상대방에게 내 진심을 말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을 응원하는 친구가 바로 토라다. 미나에게 토라는 로봇친구만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읽어주고 안아주는 특별한 존재다. 그런데 토라가 사라지고,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려워지고. 미나는 잘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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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가 미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부터 나도 용기를 얻었다. 미나의 고민들은 어른이 되서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관계와 감정의 문제들이다. 마음이 단단해지기를 바라는 생각을 하기전에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동화지만 어른 독자에게도 생각할 거리가 많고 또 응원의 힘을 받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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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태양
린량 지음, 조은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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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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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
#글항아리서포터즈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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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이 아니라 발견의 문제였다. 이야기는 어디에 있는가. 마치 파랑새를 찾아 떠난 여행 끝에 집에서 파랑새를 발견하듯이, 가장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는 늘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가족의 이야기. 가족은 너무나 익숙하게 늘 함께 하기에 그 소중함을 때때로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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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에서 시작하여 아이들이 태어나고 아내와 함께 커가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은 누구나 익숙하게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다. 나의 유년일수도 있고 이웃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특별한 서사가 없는 듯 하지만 보편적인 일상에서 '작은 태양'이 빛나는 순간들을 포착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예를 들어 단칸방을 설명할 때 남루하고 비좁은 공간에 대해서 말하지만 따스한 온도가 느껴지고 다정하게 소근대는 소리가 그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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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 자체로 금빛을 뿜는다. 사랑은 보답을 원하지 않는다. 사랑은 교역이 아니다. 장사가 아니다. 보답을 바라는 사랑에는 차용증이 붙는다.
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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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오랫동안 그리고 잎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아마도 '사랑'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을 '작은 태양'으로 비유하고 언제나 진심어린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본다. 첫째 잉잉, 둘째 치치, 막내 웨이웨이. 모두 존재감을 드러내며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은 아마 서술자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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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쪽으로
이저벨라 트리 지음, 박우정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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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쪽으로
#이저벨라트리
#글항아리
#글항아리서포터즈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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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의 역사를 되돌리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새로운 공간을 찾아 영역을 만들어나가고 확장하면서 개척의 깃발을 꽂아왔다. 지구는 인류세라는 지질연대를 맞이할 만큼 입지전적의 기세로 지구환경에 절대적 영향력을 보여줬다. 미개척지를 찾아가는 인간의 여정은 놀라웠으나 하지만 '미개척'이라는 말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인간의 시각에서 개발되지 않은 것은 것이 아니라 이미 동물이나 식물에 의해 점유된 공간을 인간이 개척이라는 이름으로 빼앗아온 것은 아닌가.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의 현실에서 고민끝에 발상의 전환은 가능했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현실을 바꾸는 것이 가능할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환경 위기의 앞에서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지금의 편의를 어떤 방식으로 포기해야할지도 막막했다. 그런데 불가능한 것은 없었다. 이 책의 이야기가 주는 놀라운 성취는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지구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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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되는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우리는 넵이 아직 충분히 야생화되지 않았다고 느낀다. 넵은 더 야생화될 수 있고, 그래야 한다. 우리는 언젠가는 이곳에 멧돼지와 비버들, 그리고 아마 들소와 엘크도 살길 원한다.
4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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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넵 캐슬의 사유지를 경작하면서 농사를 짓던 부부가 자신들의 농장을 야생상태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과 헌신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농장을 운영하던 그들이 야생의 땅을 만들기 위한 모험은 경이롭다.
이 과정이 대단한 것뿐만 아니라 이런 결정을 하고 또 고민하며 성취해나가는 그들의 진심이 미래의 가능성을 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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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둔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자연과 함께하기 위한 마음, 환경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인간의 자세인 것이다. 야생화들은 자라나고 새들은 날아들며 다시 생동의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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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불 선진국 - 연대와 공존, 사회권 선진국을 위한 제언
조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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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권 보장에 대해서 고민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책이 던지는 질문과 메시지로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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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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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이민진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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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역사가 기록하는 사람들 그러나 기록되지 않았으나 역사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이름이 기억되지 않더라도 살아온 삶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숨결을 이어가는 수많은 사람들. 평탄치 않은 역사의 격랑 속에서 흔들리지만 스러지지 않는 사람들.
난세를 탓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것, 그리고 같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역사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막연한 생각이 선명해질 때 떠오르는 건 바로 "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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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그리고 동명의 드라마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일제강점기의 부산 영도에서 시작해 거의 백년의 시간울 아우리며 일본과 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파란만장한 역사의 장면에서 현실의 인물들이 갈등하고 회복하는 모습이 다채롭게 그려진다. 4세대에 걸쳐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가고 또한 이끌어주는 모습을 통해 큰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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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에 걸친 100년에 가까운 긴 시기를 담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굉장히 파란만장한 시기이며 공간적으로도 한 일을 오고가며 재일교포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흡입력이 대단하여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었다. 가독성이 상당하다. 그런데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분명 아픈 이야긴데도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된다.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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