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로봇토라#유지영#소소담담..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특히 울음으로 속상함과 서러움을 전하던 유아시절을 지나 무언가 혼자 고민하고 또 걱정할 거리가 많아지는 어린이들은 특히 그렇지 않을까. 감정을 표현할 때 잠깐 거리를 두고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감정의 정확한 이름을 붙이는 것, 나는 이제야 이것을 토라로부터 배웠다. 아이에게 읽어주기 위한 동화를 넘어서 진짜 나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계기를 만들어준 동화였다...미나에게는 지수와의 관계가 때때로 불만스럽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이 일 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는 막막하다. 이런 고민은 어른들도 매일 한다. 관계에서는 불만이 쌓여 갈등이 되고 또 걱정은 점점 커지니 말이다. 그런 미나에게 엄마는 감정로봇 토라를 보내준다. 감정로봇이라는 설정이 특별했다. 미완성이라는 이 로봇은 어쩌면 그러한 이유로 다정한 인간을 닮아있다. 로봇이라기보다는 마치 친구같은 조언으로 미나의 감정을 다독인다. 상대방에게 내 진심을 말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을 응원하는 친구가 바로 토라다. 미나에게 토라는 로봇친구만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읽어주고 안아주는 특별한 존재다. 그런데 토라가 사라지고,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려워지고. 미나는 잘 해낼 수 있을까. ..토라가 미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부터 나도 용기를 얻었다. 미나의 고민들은 어른이 되서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관계와 감정의 문제들이다. 마음이 단단해지기를 바라는 생각을 하기전에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동화지만 어른 독자에게도 생각할 거리가 많고 또 응원의 힘을 받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