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쪽으로#이저벨라트리#글항아리#글항아리서포터즈#도서협찬..개발의 역사를 되돌리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새로운 공간을 찾아 영역을 만들어나가고 확장하면서 개척의 깃발을 꽂아왔다. 지구는 인류세라는 지질연대를 맞이할 만큼 입지전적의 기세로 지구환경에 절대적 영향력을 보여줬다. 미개척지를 찾아가는 인간의 여정은 놀라웠으나 하지만 '미개척'이라는 말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인간의 시각에서 개발되지 않은 것은 것이 아니라 이미 동물이나 식물에 의해 점유된 공간을 인간이 개척이라는 이름으로 빼앗아온 것은 아닌가.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의 현실에서 고민끝에 발상의 전환은 가능했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현실을 바꾸는 것이 가능할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환경 위기의 앞에서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지금의 편의를 어떤 방식으로 포기해야할지도 막막했다. 그런데 불가능한 것은 없었다. 이 책의 이야기가 주는 놀라운 성취는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지구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흥분되는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우리는 넵이 아직 충분히 야생화되지 않았다고 느낀다. 넵은 더 야생화될 수 있고, 그래야 한다. 우리는 언젠가는 이곳에 멧돼지와 비버들, 그리고 아마 들소와 엘크도 살길 원한다. 437쪽...이 책은 넵 캐슬의 사유지를 경작하면서 농사를 짓던 부부가 자신들의 농장을 야생상태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과 헌신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농장을 운영하던 그들이 야생의 땅을 만들기 위한 모험은 경이롭다. 이 과정이 대단한 것뿐만 아니라 이런 결정을 하고 또 고민하며 성취해나가는 그들의 진심이 미래의 가능성을 예감하게 된다. ..그대로 둔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자연과 함께하기 위한 마음, 환경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인간의 자세인 것이다. 야생화들은 자라나고 새들은 날아들며 다시 생동의 공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