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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도의 악몽 - 소설보다 무서운 지구온난화와 환경 대재앙 시나리오
마크 라이너스 지음, 이한중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환경공학이란 학문을 배우다 보면 각종 환경오염이나 거기에 따른 현황에 대해 여러 가지 메커니즘(mechanism)을 배운다. 하지만 본인이 막상 환경공학을 배운다고 하여도 환경 문제를 제대로 집어내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왜냐하면 환경이란 것이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아스팔트 도로나 콘크리트 구조물처럼 우리 시선을 확실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눈앞에서 보이는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질 같은 경우 가령 하천에 다량의 토사유출이 발생하여 하천을 오염시킨 것이 있다. 분명히 우리는 그것이 오염되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대처하는 것에 대해 한 가지 큰 문제가 있다. 그것은 물이란 특히 하천구조는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가고, 흘러가는 도중에 각종 인자에 따라 오염물질이 분산되거나 혼합되는 형태를 보인다. 또한 하천이 다른 하천과 합치거나 분류되는 경우 그 시점에서 주변 지형이나 혹은 주변 오염인자에 의해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눈에 보이고 있는 수질오염조차도 그대로 대처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환경은 한곳에 가만히 눌러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흘러가기 때문이다. 또한 수질 이외에 눈에 확연히 띄는 것은 토양이 있다. 그런데 토양의 문제는 토지의 표면에만 오염되는 것이 아니라 토지 내부로 스며들어 지하수까지 도달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예전에 뉴스에서나 혹은 신문에서 큰 이슈로 떠오른 불법 매립한 오염물질이 어떻게 큰 문제를 일으켰는가에 대해 소개 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그나마 조금 좋은 상황이지도 모른다. 왜냐고 물어본다면 그나마 눈으로도 볼 수 있는 범위가 있고, 물리적으로 손을 댈 수 있는 여지라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에도 보이지 않고 손으로 잡을 수 없는 존재라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우리가 언제나 옆에 있으면서 옆에 있는 것을 모르고 착각할 만큼 소중한 공기, 특히 그 공기 안의 산소의 중요성은 인간만이 아니라 지구 생물의 중요한 생존 인자이다.
그런데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오염되는지 알 수 없다. 그나마 알 수 있는 것은 길가다가 자동차 배기가스에 나오는 검은 연기나, 공장 굴뚝에서 보이는 노란 연기, 길거리에서 보이는 아지랑이 현상(사물이 그대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일그러지게 보이는 현상)을 본다면 조금 대기상태가 좋지 않구나? 하고 여길 것이다. 그래서 대기질의 오염은 진짜 심각한 수준에 오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것은 마치 간암 환자가 그동안 아픈지도 모르고 술을 계속 마시다가 우연히 뱃속이 고통스러워 병원에 찾아가니 간암 말기를 선고받는 느낌일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대기오염은 다루기가 어려운 환경 분야인 것이다. 그런데 이 대기오염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일까? 참으로 여러 가지 인자가 있다. 산성비, 오존파괴, 광산화물질 발생, 황사, 지구온난화 등등 우리가 뉴스, 미디어, 시사에서 다루는 대기오염 문제에서 항상 우리의 관심을 이끌어 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이다. 공기라는 것은 눈으로 직접 보이지 않은 이상 그것이 인간 자신에게 치명적인 위협으로 돌아오지 않은 이상 알 수 없다.
이런 위험스러운 대기오염 중에서 특히 지구온난화 문제 중에서 <6도의 악몽>은 그야말로 최악의 대기오염 시나리오 중에서 기온 1℃씩 상승할 때마다 나타날 것이란 악몽은 그야말로 지옥에 다가가는 한편의 영화 대본과도 같다. 사실 이 최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위험한 영화대본은 이미 액션이 시작했다. 물론 서사구조에서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이라는 흐름 속에서 이미 위기의 시나리오는 발단을 지나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개 자체가 위기이고 절정이다.
이 불안한 시나리오 최후의 이야기인 결말은 갈등의 결말로 이어질 것이다. 문제는 갈등을 모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갈등조차도 나올 수 없는 결말 없는 결말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미 그 위험한 영화들은 우리는 이미 보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른바 하이퍼 리얼리티 즉 그것은 비현실이나 초현실이 아닌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것, 현실 자체와의 ‘허구적인 유사함’으로 수정되고 일신된 현실 속에서 TV로 통해 이미 보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 영상 안의 이야기다. 물론 현대 대중은 이런 하이퍼 리얼리티로 통해 현실과 가상의 구분에서 왜곡된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기도 한다.
단지 거대한 재앙들이 실제 영화관에서 보는 재앙영화처럼 실제처럼 다가오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비극들은 우리 주변에 찾아온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우리나라 지형이나 주변 해역에서 지구온난화의 위기는 조금씩 우리의 목을 옭아맨다. 이 책을 보면 지구의 온난화는 수위면 상승과 태풍과 폭풍의 활동행위 증가, 홍수와 가뭄현상의 가속화는 지금 우리에게 계속 일어나는 일이다.
가령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우리나라는 단백질공급을 가축사육으로 통해 얻기도 하나 바다에서 나오는 어패류에게 얻는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냉장고인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줄어들고, 그 외의 얼음들이 줄기 시작하면서 위쪽에서 흘러오는 차가운 해수가 줄어들면서 생선 어획에서 문제가 생긴다. 가령 우리나라가 온대성 기후였다면 최근에 (아)열대성 기후로 변모된다. 예전에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림에서 이제는 활엽수림이 늘어가고 있다.
국가 전체적으로 식물군락이 변동이 생기고, 바다에서는 물고기가 잡히는 것도 달라진다. 어느날 나는 환경스페셜과 같은 방송에서 남해안 일부 해안가에서 어촌 마을에 잡혀야 할 어획물이 생선과 조개 등이 아니라 해파리와 같은 종이었다. 문제는 해파리는 각종 해산어류를 잡아먹음으로 바다 내의 생태환경을 망치는 것뿐만 아니라 일부 해파리는 독까지 가졌다. 또한 한국에서는 상어가 잘 출물하지 않으나, 따뜻한 해류를 따라 백상어리와 같은 식인상어도 나타난다.
이것이 그냥 단순한 자연 내의 변이나 진화단계이기 보다는 자연 그 자체적인 변화로 인해 발생한 문제다. 그것은 기온상승 즉 지구온난화다. 지구온난화는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우리 지구의 물이 97.2% 바다로 구성되어 있고, 만년설이 2.15%이다. 그러니깐 우리가 사영할 수 있는 물은 1% 조차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지하수가 0.62%, 담수호 0.009%, 염수호 0.008%, 하천수 0.00009%, 토양수가 0.005%로 차지한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가능한 수원 중에 담수가 0.6%도 안되고,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은 0.01% 이내다. 그런데 이런 수자원이 기온상승으로 인해 큰 차질을 빚었다. 대부분 우리가 수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배우는 기상학, 토목공학, 환경공학 등의 학문은 경험적인 공식이나 이론을 근거로 한다. 그런데 온도상승으로 인해 기존 경험식을 이용한 방법들이 조금씩 틀어진다.
즉 예측이 불가하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예측하지 못한 홍수피해로 수재가 난 것이나 또는 심각한 가뭄으로 땅이 메마른 점이다. 기온상승은 몬순 기후에 있는 국내에서 여름철에 지나친 강우가 더 지나치게 내리게 되는 점이다. 이에 반해 아프리카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아 수자원 공급 문제와 비가 내리지 않아 기온을 조절하지 못해 열사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심각한 문제를 1℃ 상승으로 통해 아주 끔찍하게 아찔하게 혹은 비극적으로 몰고 간다. 이미 물과 식량, 에너지로 인해 많은 국가의 사람들은 심각한 생명위기를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고, 얼음의 유실로 야생동물이 멸종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단지 직접 보이지 않고 당하지 않아 모르고 갈 뿐이다. 혹은 당하더라도 일시적이고 국부적인 현상으로 그저 망각적인 태도로 임할 뿐이다.
이런 환경오염은 항상 심각하게 당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러나 당하면 매우 심각하다. 그런 상태에서 유일하게 과거의 문헌기록 및 지질학·고고학적·생태적인 정보로 통해 유추하여 경고만 하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6도의 악몽>에서는 그런 악몽조차도 이미 0.1~1℃ 사이의 증가를 기본으로 걸고 시작했다. 사실 그 사이의 악몽도 나에겐 끔찍한데, 그 이상은 정말 끔찍하고도 남는다.
전에 사무실에서 지구기후변화 관련된 조약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혹은 그런 지구기후변화에 따른 많은 환경적인 정책들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제 우리나라는 이런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환경적인 업무에 도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이 2008년도에 나온 것을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 지구기후변화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그리고 그것에 대한 발전적인 대처방안을 무엇인지 한번 생각하게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런 문제를 대처하기는 정말 많이 어려운 것 같았다. 기본적으로 환경오염 문제는 산업화에 따른 자본주의 가속화에 대한 잉여적인 부산물이다. 그 부산물은 우리가 직접 관리하고 처리하고 저감하기 보다는 단지 돈이 벌리지 않는다는 이유나 혹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 받았다는 사실이다. 사실 환경공학과를 전공하여 환경업무를 하는 본인도 국내에서 환경을 말로만 중요하다고 하나 그 대우나 처우 그리고 사회적인 인식은 여전히 부실하다.
앞으로 지구온난화와 교토의정서에 따른 국제협약, 탄소배출권에 따른 경제개발 제약에서 환경 문제는 우리가 결코 무시하지 못할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보고 생각하고 있는가? 제일 중요한 사실은 대기오염과 더불어 지구온난화에 대한 문제를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앞으로 조금씩 변화해야한다는 점이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정유사와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연비 좋은 자동차 생산 내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제대로 개발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물론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나, 적어도 국내에서 경차, 소형차에 대해 배척하는 태도나 수동기어보다는 자동기어로서 편함만을 생각하면 대기에 들어가는 탄소량은 계속 늘어만 갈 것이다.
분명 앞으로 우리는 에너지 사용은 늘어가고, 문명의 이기와 편익을 위해 우리는 계속 그 혜택을 누릴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계속 대기환경에 부담을 준다고 해서 2007년 탄소농도 360ppm에서 내려가지 못할망정 계속 올라갈 것이다. <6도의 악몽>에서는 우리의 잘못된 소비습관을 비판하고 있다. 계속되는 소비의 촉구와 그 소비의 촉구가 곧 인생의 성공이라고 하는 미디어가 결국 에너지의 과소비로 이어지고, 그것은 대기오염으로 간다는 사실을 말이다.
또한 지나친 육식은 가축사육을 위해 사용되는 곡식을 심각하게 소모하였으며, 그런 소모들은 식량부족을 겪는 약소국에서 삼림을 파괴하거나 개간하게 하고, 이런 문제는 다시 식량문제로 통해 대기오염 즉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정화할 숲까지 파괴한다.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이 이렇게 위기에 봉착한 현실에서 우리의 욕망은 끝없이 달려간다. 그러나 그 욕망의 결말은 우리 인간이 욕망조차 느낄 수 없는 파탄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