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미술관 -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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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여러 번 찾게 되는 마음처럼 책으로 만나는 그림과 화가 이야기도 언제나 새롭고 좋다. 저자가 어떻게 큐레이션 하는가에 따라 많은 시선을 느끼게 되는데 지금은 위로의 시간이다. 우연히 만나는 그림 한 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무겁지 않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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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지극히 주관적인, 그래서 객관적인 생각의 탄생
이상완 지음 / 솔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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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영화의 여운을 고스란히 가지고 만난 책입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구하려 하기보다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부담 없이 읽어보고자 했는데요. 영화 [핀치]에 등장한 로봇 AI에 대한 여운이 깊어서 인공지능에 관한 적절한 관련 책을 이어서 읽어보고 싶었던 참에 만났습니다.




 


책에 앞서 영화 얘기를 조금 하자면 이렇습니다. 영화에서는 지구가 자외선 지수가 엄청나게 높아져 햇빛에 노출되는 순간 피부가 익어버리고 마는데요. 지구에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이 햇빛을 피해 어둠에 숨어 삽니다.

 

식량을 구하러 나가려면 햇빛을 피해 죽음을 각오한 이동이 필요했고 부족한 자원은 사람 간의 약탈과 잔인한 전쟁이 되었습니다. 같은 인간이지만 인간이 더 무서운 세상에서 주인공 (톰 행크스) 핀치는 굶주린 사람들이 잡아먹으려던 강아지를 구하게 되는데요.이후로 가족처럼 아끼며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동반자 '가족'이 됩니다.

 

 

주인공은 사실 방사능에 많이 노출되어 피를 토하는 지경이라 오래 살지 못할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삶의 의지를 놓지 않는 것은 지키고 싶은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사후에도 가족인 강아지를 돌봐 줄 누군가가 필요한 상황이고 그렇게 주인공은

AI 로봇을 만들게 됩니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탄생한 AI죠.

 

 

갓 태어난 AI 로봇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 과정을 익히고 인간의 감정까지 학습하는 것에는 많은 난관과 위험이 있네요. 점점 인간을 닮아가며 인간보다 인간미 넘치는 AI 로봇을 인상 깊게 보게 됩니다.

많은 SF 영화에서 인공지능 로봇은 친구가 된 인간을 지키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죠...





과연 인공지능은 인간을 지키는 도구일까요?

인공지능은 영화에서처럼 인간과 닮았을까요?

극한의 상황에서 악랄해진 인간의 본성에 반해 너무나 따뜻하게 그려지는 영화 속

인공지능 로봇에 대해 우리는 너무 영화처럼 생각하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로봇에게 동기화되는 만큼 인공지능이 궁금해지는데요.

인공지능 로봇에겐 학습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배운 것을 바탕으로 한 선택을 미래에도 똑같이 하게 되면 실패가 되고 위험이 되기도 합니다. 엄청난 변수들이 늘 있죠.

어느 순간 인공지능 로봇은 주도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영화에서처럼 말 몇 마디로 인공지능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또 그랬다가는 그 결과에 대해서 엄청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뇌과학과 인공지능은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고 어려워 보이는 이 책을 영화의 연장선에 놓으며 아주 단순하게 시작해 보았습니다.

 

지금도 이미 인공지능은 많은 분에서 이미 우리와 밀접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을 지키고, 시간의 낭비를 지키고, 에너지와 자본을 지키는 등 수많은 일들을 하고 있네요.   그래서 인공지능과 뇌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프롤로그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에필로그

인공지능과 뇌, 생각의 미래는 무한하다

 

 

인공지능은 정말 인간처럼 생각할까?

인공지능은 얼마나 다를까?

 

일곱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인공지능과 뇌의 생각 기술을 살펴봅니다.

인공지능을 이해하면 비로소 인간 지능의 본질이 보이니까요.

 

 

 

 

'딥러닝'

단순함을 추구하다

개념을 추상화하다

개념을 구체화하다

유동적 기억을 만들다

공간과 시간을 함께 생각하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다

 

 

 

1장부터 6장에 걸친 고난의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을 거듭한 인공지능은, 마침내 경험을 통해

추상적인 개념을 만들어내고 기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우리가 잘 만들어준 울타리 안에서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성장기에 비유하면 청소년기라고나 할까요?

 

인공지능이 인간이 정해준 문제의 틀을 깨고 열린 세상으로 나가 소통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독립기에 대해 강화 학습을 하며 인간의 뇌가 품고 있는

마법 같은 생각의 비밀도 보게 됩니다.

 

 

 

 

책의 내용은 심도 있었고 제가 이해하기에는 전반적인 테두리 외에는 솔직히 어려웠어요.

그러나 초반에 말씀드린 것처럼 저에게는 SF 영화를 좀 더 이해하고 보며,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이어지는 관심들이 생겨날 것 같습니다.

또, 누군가에겐 꿈의 발견이지 않을까요?

 

별과 우주, 은하를 향해 꿈을 키우게 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같은 안내자가

되지 않을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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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지극히 주관적인, 그래서 객관적인 생각의 탄생
이상완 지음 / 솔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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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SF 영화의 여운을 고스란히 가지고 만난 책입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구하려 하기보다는 영화 [핀치]에 등장한 로봇 AI에 대한 여운이 깊어서 인공지능에 관한 적절한 책을 만났습니다. 인간과 달랐던 인공지능, 인간을 닮아가는 인공지능, 인간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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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공부 - 느끼고 깨닫고 경험하며 얻어낸 진한 삶의 가치들
양순자 지음, 박용인 그림 / 가디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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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더 잘 팔리려면 분명 책 제목에 30년간 사형수를 만나 상담했다는 의미가 섞여야 했지만 책을 읽다 보니 애써 그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았다.

저자 양순자 선생님은 교도소 사형수들의 상담 봉사를 37세에 시작해서 그들에게 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30년을 함께 했다고 말씀하시며 그들을 아끼셨다. 자신이 70세가 넘도록 눈물 없이 듣기 힘든 수많은 삶을 보았고 그들의 남겨진 가족들의 사연은 더 힘들었다.

이미 세상에 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허락 없이 강의나 책에 써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삶이 전해지는 것이 죄송스러워서 30년의 세월 동안 느낀 교훈들만을 남긴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제목이 어른 공부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좀 더 숙연해지기도 했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살아서 죽는 연습을 하고

죽어서도 사는 연습을 하라고 하신다.

내가 가진 내 삶에 대한 불평불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그려보게 된 것 같다. 양순자님의 말씀들은 수많은 철학 책이나 진리, 이론보다도 명확하고 선명했기에 묵직한 교훈으로 새기고 싶다.

아니 이런 말들로 설명하기엔 모자란 뭉클함 들을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다.

❤️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도 양순자 선생님이 잊지 못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안에서 인생 꽃이 핀다.

양순자님은 2012년 <어른 공부>를 책으로 내시고 2014년 암 투병 끝에 작고 하셨는데, 먼저 보내고 애도한 사형수들에게 안부 인사라도 가듯이 가서 만나시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슬픈 마음을 책으로 돌아와 선생님의 말씀으로 내가 더 위로받았다.

이 책은 우리들에게 꼭 필요했던 이유로 존재할 수 있었고 그렇게 남겨주신 글들의 물결이 내게도 감사히 닿았다. 2012년이 아니라 2022년이 내가 딱 어른이 될 준비가 된 시점인가 싶기도 했다.




나이 든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게 아닌 걸 뼈져리게 느끼고 살고 있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허위나 가식이 없는 선생님의 말씀들은 귀한 어른 공부다.

인생에도 계급장이 있어. 죽을 나이가 다 된 어른인데도 홍천 터미널에서 헤매고 있는 이등병 같은 사람이 있단 말이야. p 7

죄지은 사람이 교도소에 들어가기는 쉽지만 지은 죄도 없이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언제일지 모르는 사형 집행일을 기다리며 사는 것은 암 선고와 시한부 선고보다 고통스럽다는 것도 알았다. 날마다 죽는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살 수 있다는 희망은 절대 없는 그 고통을 헤아려보기란 불가능했다.




"순자야, 나는 네가 사형수 만나는 것 싫다.

너같이 순하고 착한 애가 왜 그렇게 험한 사람들을 만나니?"

"선배님, 그들의 삶이 불행했으니 마지막 가는 길에 착한 사람이 곁에 있어 주면 조그만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조금 더 가진 자, 조금 더 행복하게 산 사람이 불행한 사람에게 밝혀주는 작은 촛불만큼의 배려라고 생각해 주세요."

❤️ 이 글을 보고 생각했다. 그들이 느낀 이 작은 촛불의 온기어쩌면 생애 처음 느끼는 빛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생애 전체를 보듬는 온기일 테니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가!

너 오늘 한 번쯤은

마음껏 행복해 봐라

사형수 얘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삶으로 보여 주신 어른 공부를 나는 이제야 시작한다. 버릴 것은 무엇이고 챙길 것은 무엇인가? 선생님이 오랜 세월 동안 매년 고쳐 쓰신 담담한 유서를 보며 아무런 의무도 부담도 남기지 않고 가시는 모습에서 새털만큼 가볍게 날아오르시는 모습을 본다.


씨 뿌리는 사람으로, 누군가에게 빛으로 존재해 주신 삶에 감사드립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어른공부 #양순자 #에세이 #가디언 #신간도서 #리커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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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공부 - 느끼고 깨닫고 경험하며 얻어낸 진한 삶의 가치들
양순자 지음, 박용인 그림 / 가디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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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얘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삶으로 보여 주신 어른 공부를 나는 이제야 시작한다. 버릴 것은 무엇이고 챙길 것은 무엇인가? 선생님이 오랜 세월 동안 매년 고쳐 쓰신 담담한 유서를 보며 아무런 의무도 부담도 남기지 않고 가시는 모습에서 새털만큼 가볍게 날아오르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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