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좁은 집에 이방 저방 할 것 없이 책장이 한살림씩 차지 중이고, 책장 가득 책인 것도 모자라서 ㅋㅋㅋ

이제 주방 식탁 바닥까지 책들이 점령할 기세 ㅋㅋㅋ


정리한다~ 정리한다 하면서도 정리를 못하고 있는 이유는

책 정리만 시작했다 하면, 정리는커녕 그 자리에 퍼질러 앉아 ㅋㅋㅋ 

오! 나한테 이런 책도 있었구나! 오! 이 책도 재밌겠다, 오! 이 책은 더 재밌겠다며 ㅋㅋㅋㅋㅋ

책 구경에 빠져싸써 ㅠㅠ 문득 정신 차리고 보면 하루 반나절이 꼴딱 지나가 있고 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여서;;

라는 핑계로 줄줄이 사 놓기만 사놓고 책장에도 꽂아 주지도 못하고 방바닥에 쌓여있는 내 책들아 ㅠㅠㅠ

아무래도 한꺼번에 책들 모두 정리하기는 무리인듯해서 ㅋㅋㅋ

쪼잔하게, 하루에 2권씩 2권씩 짬짬이 정리를 해보려 한다. (읽겠다가 아니라 정리해보겠다임)

 

오늘 책 정리겸, 읽을까? 말까? 아껴둘까? 고민중인 책은?

프리모 레비의 <멍키 스패너>와 권석천의 <정의를 부탁해> 이렇게 2권이다.    

 

 

멍키스패너 - 프리모 레비 ㅣ 돌베개 ㅣ 2013-10-14 | 원제 La Chiave a Stella (1978년)

반양장본 | 288쪽 | 223*152mm (A5신) | 소설>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먼저 <멍키스패너>는 그동안 읽고 싶다고~ 읽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며 ㅋㅋㅋ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를 수십번 반복했던 책인데, 드디어 모셔왔다.  

첫 페이지는 '악의적으로 계획된' 이라는 소제목으로 시작이 되는데. 

휘리릭 한 페이지를 더 넘겨보니 책을 읽기도 전에 문장에 반해서 필사했던 구절도 딱! 보이고!! ㅋㅋㅋ

아씨. 진작 모셔올 걸 ㅠㅠㅠㅠ


2015.12.08. 꽃핑키 필사노트 ☞ http://pinky2833.blog.me/220562259525

2014.01.10. 꽃핑키 필사노트 ☞ http://pinky2833.blog.me/202202043    

 

 

<멍키스패너>에서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책 표지 재질이 내가 싫어하는 도화지? 스케치북 같은 재질?이라는 거 ㅠㅠ

나는 손에 땀이 많은 사람이라서 ㅠㅠㅠㅠ 코팅이 안 돼 있는 책 표지를 잡고, 오래 책을 읽다 보면 표지가 상한단 말이야 ㅠㅠㅠㅠ

게다가 손이 깨끗하지 않을 때, (여자들은 무심코 화장한 얼굴 손으로 만지고 자주 그럴 수 있는데 ㅠㅠ 손에 화장품, 비비크림 같은 거 묻은지 모르고 책 집었다간 책에 화장품 지문 다 찍히고 ㅠㅠㅠ) 책 더러워질까 무서워서 책을 만질 수가 없단 말이야 ㅠㅠㅠㅠ 

내 책이 2013년 10월 14일 초판 1쇄인데 (으잉? 이렇게 재밌겠는 책이 이렇게도 안 팔렸단 말인가?)

암튼, 다음 쇄 부터는 부디!!!  책 더러워질까 무서워서 책을 못 읽는 사태가 없도록 표지 재질 개선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ㅠㅠ 표지 재질 바뀌었단 소식 들리면 저 꼭! 1권 더 구매할게요!!  ㅋㅋㅋ

 

 

 정의를 부탁해 - 권석천의 시각  | 권석천 (지은이) | 동아시아 | 2015-11-03
반양장본 | 416쪽 | 205*142mm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정의를 부탁해>는 '노유진의 정치카페' 팟캐스트 듣다가 흘러나오던 광고멘트에 꽂혀서 샀는데,   

진짜로 책 표지 띠지에 큼지막하게 손석희 앵커의 추천사가 들어가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지금 처음 손에 쥔 사람들에게 그냥 서문만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서문에서 어떤 뭉클함을 함께한 독자라면 그다음 본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내가 권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세상이 빛의 속도로 변해도 글은 그 본질을 추구하며 권석천은 어떤 허장성세도 없이 그 본질로 들어간 글쟁이다." _ 손석희

 

허장성세 (虛張聲勢) : [명사] 실속은 없으면서 큰소리치거나 허세를 부림.

 

오호~ 뭔지는 잘 몰라도, 평소 사회비평서와는 절대로 친하지 않았지만;;

당장! 손석희 앵커가 말하는 그 서문만이라도 내 눈으로 직접 읽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지 않습니까? ㅋㅋㅋㅋ

 

 

'칼럼은 편견이다.' 언젠가 읽은 작가 김훈의 한마디가 위안이 돼주었습니다. 그래, 꼭 정답일 필요는 없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을 보여주면 돼. 텅 빈 모니터, 깜빡이는 커서 앞에 진실하면 되는 거야. 글이 이끄는 대로 나아가고자 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뿌리가 내리고 가지가 생기듯 생각이 뻗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뭘 쓸지가 정해지면 이번엔 어떻게 쓸지가 고민이었습니다. 이렇게 쓰면 사람들이 읽을까. 저렇게 쓰면 사람들이 돌아볼까.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잠언이 계시처럼 다가왔습니다. 두 영화감독은 "우리의 라이벌은 다른 영화가 아니라 개그콘서트, 게임, 스포츠, 등산, 예배당"이라고 했습니다. 신문 칼럼도 영화, 페이스북, 무한도전, 히든싱어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라는 생각으로 소설체, 독백체, 대화체, 고어체로 글을 세웠다 부쉈다를 거듭했습니다.


♣ 정의를 부탁해 - 권석천 :p 5~6 서문 중에서

   

고작 이 한 페이지만 읽어봐도 저자의 글에 금방이라도 매료될 것만 같고!!!

무엇보다 <정의를 부탁해>는 책 표지가 어찌나 예쁜지!!!! ㅋㅋㅋㅋ 

색감도 훌륭하고, 그림도 좋고, 디자인도 좋고!, 책 띠지까지 참 특별하고 예뻐서 ㅋㅋㅋ 어디 외출할 일 있을 때, 이런 책 한 권 손에 들어주면 ㅋㅋㅋㅋ 나~~~ 이런 책 읽는 다우~~ 자랑도 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초 대박 허세 아이템이 되어줄듯 ㅋㅋㅋ (이런 허세녀ㅋ)


 

아! ㅋㅋㅋㅋ 할 일은 태산인데;; 이렇게 재밌겠는 책들이 눈앞에 있으니 또, 일하기가 싫어지는구나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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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13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멍키 스패너>를 도서관 책으로 빌려서 읽었어요. 재질이 그렇다보니 상태가 영 좋지 않았어요. 때가 많이 타고, 찢어진 부분이 있었어요.

꽃핑키 2016-01-18 19:43   좋아요 0 | URL
으아! ㅋㅋ 책상태가 어땠을지? 완전 상상이 돼서 ㅋㅋㅋ 저절로 으윽, 소리가 새어나옵니다;;
그렇네요, 특히 여러사람이 읽어야하는 도서관 책이라면 저런 재질 정말 난감하겠네요 ㅋㅋ
왜? 저런 재질 종이를 굳이 표지로 썼을까요? ㅋㅋㅋ
 
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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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화 소설을 아직 두 권 밖에 못 읽어봤지만 <허삼관 매혈기, 제7일> 벌써부터 위화 소설 하면 이런 느낌! 하며 공식이 딱 잡힌다. 이번 소설도 그랬다. 짠하다가 - 웃기다가, 짠하다가 - 웃기다가 ㅋㅋ 한마디로 웃픈 감동 소설. 아 그러고 보니 허삼관도 제7일도 모두 부성애를 다루고 있구나? 아울러 "인생이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그러므로 나는 멀리 보려고 노력한다" 는 찰리 채플린의 명언과 위화 소설도 참 잘 어울리는 세트 같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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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거미원숭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문학사상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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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올 초 1월에 이 책 벌써 읽었으면서도 에세이인 줄 알고;; 읽다가 깜짝 놀랐다! 에세이 아니고 단편집이었다. ㅋㅋ ㅋ 게다가 단편 하나하나도 어찌나 가볍고 얼빠진 소리 같은 지;;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뭥미 -_-;; 이 무슨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고! 싶어서 에이씨 그만 읽을까? 고민도 했지만 그러는 사이 나도 모르게 그런 병맛에 중독돼서 마지막 즈음엔 역시 하루키! 하며 하트 눈이 되고 말았다. 하루키상! 이런 단편집은 너무 귀엽잖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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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어젯밤엔 어찌나 잠이 안 오던지? ㅋㅋ 책을 3권이나 뚝딱, 뚝딱, 뚝딱, 읽어 치워 버렸다.   

 

우리 집은 생활패턴 자체가 아침 8시 30분 기상 - 새벽 2시 취침인데 ㅋㅋ 어젯밤엔 (아니, 오늘 새벽엔 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나대로 그 새벽까지 인터넷 쇼핑하느라 정신이 빠져있었고, 꽃재만씨는 천하통일하시느라 너무 바쁜 나머지 (삼국지 게임) 새벽 3시가 한참 넘어서야 잘 준비를 했다. 잠자리에 들자마자 꽃재만씨는 유비가 어떻고~ 조자룡이 어떻~고 뭐라 뭐라 이야기를 하다가 이내 잠들어 버렸고. 나는 그 옆에서 요코 할머니의 <죽는 게 뭐라고>를 읽다~ 읽다~ 다 읽었는데도 도무지 잠이 안 오는 거다 (혹시나 싶어서 하는 말이지만;; 이건 단순한 불면증이 아니라 블로그에 안 나타난 동안 너무너무 밤낮없이 많이 잤기 때문에 그랬던 거다ㅋㅋ)

 

암튼, 기왕 잠이 안 올 거라면?

살금살금 서재로 가서 김중혁의 <악기들의 도서관>이나 황정은의 <백의 그림자>를 뽑아와 제대로 된 독서를 하고팠지만. 안 그래도 늦게 잠들었는데 옆 사람 깰까 노파심에 아쉬운 대로 ㅠㅠ 안방에 있는 책 중에서 뭘 읽어야 잠이 잘 올까? 고르는 중에 아! 2015년도 낼모레면 끝인데 내가 하루키상 책을 너무 안 읽어 줬구나;; <밤의 거미원숭이>도 읽어야 되는데~ 읽어야 되는데 하면서 아직 못 읽고 있었지? 급 반성하며 책장에서 뽑아드는데 이런, 벌써 읽은 책 ㅋㅋㅋㅋㅋㅋㅋㅋ 책 배 쪽에 포스트잇 플래그가 알록달록 붙은 걸 보니 벌써 읽은 책이 틀림없지만, 그래도 뭐 기왕~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마당에 한 번 더 읽자며 페이지를 넘겨가는데 오와ㅜ 진짜 새로운 바람에 <밤의 거미원숭이>도 끝까지 다 읽고 말았다. (방금 막 내 책달력 검색해보니까 올 1월 3일에 읽었었네~ 안 봐도 뻔하다 그땐 새해니까 당연히 하루키상 책 한 권쯤 읽어줘야지 하며 읽었겠지 ㅋㅋ)

 

<밤의 거미원숭이> 다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위화 소설 <제7일>

제 7일은 그전에 벌써 70쪽 넘게 읽어놔서 그 뒤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오 역시 위화! 재밌더라, ㅋㅋ 


끝으로, 정민 교수님 책 <책 벌레와 메모광>을 읽고 있다 보니 꽥!!! 벌써 8시 20분 꽃재만씨 출근시간ㅋㅋㅋ 그러고는 지금 이 시간까지 눈에 힘 꽉! 주고 ㅋㅋ 딱 이틀밖에 남지 않은 2015년을 어떻게든 잘 마무리해보고자 분투중이다. (시간아 천천히 좀 가라. 아직 못다한 일이 너무 많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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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2-3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해 마지막 날에도 책을 읽으려고 해요. 연말에 조용히 집에 시간을 보내는 게 편해졌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무식쟁이 2015-12-3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룻밤새 3권을 뚝딱x3 읽을수 있는 능력과 에너지에 진정 엄지척. 하고 갑니다^^
 
죽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죽음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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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라고까지는 되게 신선하고, 이런 할머니가 어디 있다 갑자기 나타났지? 싶고 참 좋았는데..
<죽는 게 뭐라고>는 <사는 게 뭐라고> 와 중복도 너무 많고;;; 그닥.
(평소 마음산책 책들 완전 좋아하는데, 사는 게랑 죽는 게랑 두 권 합본하고 정가 15,800원 정도 했으면 좋았을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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