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 - 늘 청춘으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
대니얼 클라인 지음, 김유신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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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렁슬렁 신간 구경을 하다가 "늘 청춘으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 라는 문구에 꽂혔다. ~ 그러게.. 벌써 나이가 어느정도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기를 쓰며 어려 보이려 발버둥치는 모습은 얼마나 안쓰러운 일인가? 반면에 아직 충분히 젊음에도 불구하고 애늙은이처럼 에고에고~ 늙어서 그렇다며 매사에 엄살을 피워대는 모습은 또 얼마나 꼴 보기 싫은 일인가! 이 두 경계선상에서 혹시 나도? 누군가의 눈에는 저런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을런지 전전긍긍할 나이는 아직 아니지만ㅎㅎ 나도 벌써 삼십대 중반이 되고 보니 자꾸만 나이듦에 관한 책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앞으로 한 살 한살 더 나이 들어갈 수록 점점 더 그렇게 되겠지? 정말로 어떻게 나이를 먹어야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들 수 있을까? ㅎㅎㅎㅎ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은 어떤 책인지 간단한 소개부터 먼저

 

 75세의 유쾌한 노학자 대니얼 클라인은 영원한 청춘을 꿈꾸며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현자들의 섬에서 찾아낸 ‘청춘 이후의 삶과 시간의 지혜’를 전해준다. 저자는 인공치아 시술 대신 그리스의 이드라 섬으로 여행을 떠나 기쁨의 철학자, 에피쿠로스에게 나이가 들어도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지 묻는다. 에피쿠로스뿐만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세네카, 키르케고르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과 카뮈와 사르트르, 윌리엄 블레이크의 문학적 조언들을 아우르며 놓치기엔 아까운 인생의 마지막 선물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흘러가는 시간을 즐기고, 사라지는 기쁨을 음미하며, 항구에 정박한 배처럼 느긋하게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게.

저자는 인공치아 시술 대신 그리스의 이드라 섬으로 여행을 떠나, 라는 부분인데.

프롤로그를 읽다가 ㅋㅋ 이 할아버지 대박!!!! 나도 모르게 박수 치게 되더라. ㅎㅎ

 

 

이번 여행에는 참으로 멋쩍은 동기가 있다. 치과에 간 것이 무작정 여행을 떠나게 된 동기이니 말이다. 치과의사 내트 박사는 내 입 속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턱뼈가 줄어들었다면서 그건 나이가 들면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아랫니들을 빼내고 인공치아를 심어야 한다고 진지하게 설명해주었다. 틀니를 낄 수도 있지만 틀니를 안전하게 고정시킬만한 치아가 없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틀니를 끼면 스테이크나 돼지갈비를 씹을 수도 없고....(중략)

그래서 나는 그 자리에서 인공치아를 하겠다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집에 돌아와 인공치아 시술 일정을 잡아보니, 수술 전문 치과 병원까지 가는 데 자동차로 한 시간은 족히 걸리고 더구나 치료를 모두 끝내려면 거의 일 년이 걸렸다. 물론 비용도 수천 달러가 들어간다. 이 나이에 그런 짓을 왜 꼭 해야 하나? (중략)

70대 초반에 접어든 이 마당에 웃을 때 얼빠진 노인네처럼 보인들 그게 무슨 수치냐? 턱뼈가 줄어드는 속도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생각이 흐려지고 기동성이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 치료받으러 다니느라고 꼬박 일 년을 허비해야 한단 말인가? 그러고 싶지 않았다.

 

-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드는 법 : 프롤로그 12~13 부분발췌

 

인플란트 대신 여행가방에 철학책을 가득 챙겨 넣고 그리스 이드라섬으로 여행을 택한 노학자의 탁월한 선택에 박수를!! ㅎㅎ

 

 

 

제일 먼저 포스트 잇 플래그를 붙이게 된 문장은 첫 페이지 "운이 좋은 사람은 젊은이가 아니라 일생을 잘 살아온 늙은이다. 혈기가 왕성한 젊은이는 신념에 따라 마음이 흔들리고 운수에 끌려 방황하지만, 늙은이는 항구에 정박한 배처럼 느긋하게 행복을 즐긴다."는 에피쿠로스의 명언이었는데. 햐아~ 첫 문장부터 느낌 좋고... ㅎㅎ

 

솔직히 철학 책이라 하면 에피쿠로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세네카, 키르케고르... 이름만 들어도 아이쿠야;; 머리부터 지끈지끈 해지는 것 같지만; ㅋㅋ 이런 센스쟁이 노학자를 따라 떠나는 철학 여행은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느긋하고, 때로는 나이 많은 스승님의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알듯 하면서도 잘 모르겠고, 모르겠으면서도 조바심나지 않고, 또 모르면 모르는대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철학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75세 노학자의 이야기이다보니 내 얘기처럼 폭풍 공감이 되거나 하지는 않지만. 즐겁게 살지 못하면 바르게도 살 수 없다, 욕망을 해소시키는 정원으로의 초대, 기억은 점점 더 풍요로워진다,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을 권리 등등등의 작은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게 마음에 들었다.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의 매력이라면 중간중간 이렇게 아름다운 그리스 섬마을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가 없는데 가만히 그림만 보고 있어도 아! 힐링 돼 ㅎㅎㅎ

 

특히 책 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얘기는 43에피쿠로스가 살아 있다면 이었는데.

 

미국인 한 사람이 이드라 섬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한 그리스 노인을 만났다. 그 노인은 바위에 걸터앉아 그리스의 전통주 우조 잔을 홀짝거리면서 바다로 빨려 들어가는 해를 한가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노인이 앉아 있는 바위 뒤편 동산에는 올리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전혀 손질을 하지 않아 올리브 열매가 땅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었다. 미국인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올리브 밭의 주인이 누구냐고 노인에게 물었다.

“그건 내 것이요.” 노인이 대답했다.

“올리브 열매를 왜 따지 않으세요?” 미국인이 물었다.

“필요할 때만 따지요.” 노인이 대답했다.

“미국 사람들은 신선한 올리브에서 짜낸 올리브오일을 아주 좋아해요. 가지치기도 해주고 올리브가 잘 익었을 때 따면,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잖아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을 텐데요.

“그 돈으로 뭘 하겠소?” 노인이 물었다.

“집도 크게 짓고, 하인들도 고용해서 마음껏 부려먹을 수도 있잖아요?

“그 다음에 또?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이를테면, 지금처럼 야외에서 앉아서 우조를 홀짝거리며 석양을 바라보는 것 말이요?

-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 : 에피쿠로스가 살아있다면 43~ 44

 

더 이상 아무 말 할 수 없었을 것만 같은 ㅋㅋ 한 방 먹은 미국인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책은 점점 뒤로 갈수록 초고령기의 삶으로 초점이 옮겨 지는데 노망과 요실금을 각오해야 하고, 점점 이가 빠지고, 눈이 어두워지고, 입맛을 잃고 모든 것이 없어지는...... 그러면서 212(쓸모 없는 인간이 되기 전에) 라는 장에 접어들어선다.

 

 

“인생이라는 배는 사람들을 태우고 아주 빠른 속도로 항구에 닿는다. 누구에게나 그 항구가 목적지이지만, 어떤 배는 항해하는 도중에 꾸물대기도 하고, 어떤 배는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그런 인생에는 반드시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저 살아 있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잘 살아야 좋은 것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살 수 있을 때까지 살지 않고 살아야 할 때까지만 살 것이다. 슬기로운 사람은 삶의 양을 중요시하지 않고 삶의 질에 중점을 둘 것이다. 괴로운 일이 많이 일어나 마음의 평화가 깨지기 시작하면 자기 자신을 해방시킨다. 남아 있는 것이 조금밖에 없을 때에는 잃을 것이 그다지 많지 않다. 일찍 죽느냐 늦게 죽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잘 살다가 죽느냐 앓다가 죽느냐가 문제다. 잘 살다가 죽는 것은 앓았다가 죽는 위험을 피하는 것이다.

-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 : 쓸모 없는 인간이 되기 전에 212p

 

 

그저 살아있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잘 살아야 좋은 것이다. 라는 의미 심장한 고민과 함께 본격적으로 치매가 진행되기 전에 자살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이야기 하고 있어 나는 좀 많이 놀랐지만. ! 그럴 수 있겠구나. 아직 젊고 건강한 나 역시도 혹시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거나 하는 상황이 일어난다면? 삶의 양 보다는 삶의 질에 중점을 두고 싶어하지 않을까? 진지하게 한번쯤 고민해보는 계기도 만들어 주었고.

 

이렇듯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은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너무 심오해서 과연 이런게 철학이구나! 싶을 만큼 사색적인 책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가끔 인생의 고비고비에서 '나라는 인간은 도대체 왜 살고 있는 것일까?' 같은 뜬금없는 질문이 떠오를 때마다 곁에 두고 읽으면 좋을 책인 것 같다. 특히. 나이든 철학자의 지혜를 빌리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 -
대니얼 클라인 지음, 김유신 옮김/책읽는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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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 잠자는 열정을 깨우는 강수진의 인생수업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강수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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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나보다 아니, 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어떤 뛰어난 인물을 볼때마다 에이_ 저런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금 숟가락을 물고 태어났겠지, 분명 부모님도 박사고 의사고 그럴테지, 그것도 아니라면 저런 분은 유전자부터 나와는 완전 다른  별개의 종족이겠지...... 덮어 놓고 무조건 다르다는 생각만 가득 했었다. 그랬던 내가. 평소 별 관심도 없었던 발레를? 발레리나 강수진의 책을 읽고 머리를 꽝! 얻어 맞은것처럼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대박!! ㅠ

 

그토록 훌륭한 삶을 살고 있는 그들도 10분 더 자고 싶고, 10분 더 놀고 싶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구나! 

처음부터 얼마를 더 가졌고 덜 가졌고를 떠나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삶의 태도가 다를 뿐이구나 크게 깨닫게 해주는 이런 책을 읽다 보면 정말이지 정신이 번쩍 든다. 나도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은게 막 자극도 되고 ㅠㅠ

 

  

모든 수업이 끝나고 저녁 7시 30분이 되면 학교와 기숙사가 입주해있는 건물의 외부 철문이 닫혔고, 9시가 되면 무조건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중략) 우선 8시 50분이 되면, 다른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놀거나 수다를 떨기 위해 부산스러울 때,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몰래 발레복을 입었다. 그 다음 천천히 아주 천천히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숫자 하나당 거의 20초쯤 걸릴 정도로 천천히 숫자를 세다가 “백”을 외칠 무렵이 되면 시계를 보지 않아도 얼추 9시 30분이었다. (중략) 나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살금살금 건물 제일 위층에 자리 잡고 있는 스튜디오로 향했다. (중략) 그곳에서 나는 달빛을 조명 삼아 수업 시간에 배운 동작을 반복해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중략) 나는 온몸의 에너지가 모두 빠져나가도록 뛰고 또 뛰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제나 ‘관리인 부부에게 걸려 마리카 교장선생님께 알려지면 크게 혼날 텐데......’ 하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 따위 때문에 연습을 대충할 수는 없었다.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나는 2년 동안 단 하루도 빼 먹지 않고 달밤의 도둑 연습을 계속 했다. ♣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p 45 ~ 47 부분발췌

 

세상에 ㅠㅠ  이렇게 악독하게 노력하는 연습벌레는 보다 보다 처음 봤다. 그 어린 소녀가 멀고 먼 타국에서 단 하루도 빼 먹지 않고 매일 매일을 저렇게 치열하게 살아냈다니!! 작심삼일은 커녕 작심이틀조차 힘든 나로서는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고;;; 뿐만아니라 독일의 최고 예술가에게만 수여된다고 하는 캄마탠저린 작위까지 받은 마흔 다섯의 발레리나 강수진은 절대 멈추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 없이 연습 또 연습하고 있을 거라는 사실을 떠올리니 감탄을 넘어 경건한 마음 마저들 지경이다 ㅠㅠ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제 정말 확실히 알겠다 왜? 20대 여성이 가장 존경하는 리더 1위가 강수진인지? 왜? CEO가 뽑은, 13시간 미국행 비행기 옆자리에 앉고 싶은 인물 1위가 강수진인지? 왜 모두들 그토록 강수진 강수진 하는지를 말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얼굴보다 발이 더 유명해진 발레리나 강수진 (▲사진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 -251p)  

혹독한 연습으로 굳은살이 박히고 울퉁불퉁 해져버린 못생긴 발이지만. 세상 그 누구의 발보다 위대한 발임은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한고등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께서 내 발 사진을 학급 게시판에 붙여 놓고 공부하기 힘들어지면 한 번씩 가서 쳐다보게 한다는 소리도 들려왔다. 또 미국의 어느 한인 교회에서는 '지금이 비록 힘들어도 고통을 이기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삶을 살면 꿈을 이룰 수 있다.'며 교인들이 한데 모여 강수진의 발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기도 했다고 한다.-247쪽)

 

내겐 내일이 없다. 나는 발레를 시작한 후 지난 30년 이상을 시한부 인생으로 살아왔다.

내게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오늘을 맞이 했고, 절실하게 맞이한 오늘을 100% 살아 냈다. 그 하루가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

오늘 하루만 살 수 있는 시한부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하루를 맞이하라.

지금 주어진 기회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 일을 시작하라. 당신의 내일이 달라질 것이다.

♣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p 274 

 

 

 ▲ 사진출처 티브이데일리 ☞ ‘땡큐’ 강수진-손연재, 세계 최고들의 평행이론 / 기사에서 캡처 

 

그리고 얼마 전에는 SBS TV 프로그램 '땡큐'에도 출연을 하셔서 무척 반가웠는데.

특히 "부상에는 어떻게 대처하세요?" 라는 손연재양의 질문을 받고 들려주신 말씀이 나는 정말 인상 깊었는데.

우리 같이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상은 어쩔수 없는 친구라며.. 아침에 눈을 떠서 머리가 멀쩡하고, 침대에서 일어날 수만 있다면 부상도 아무 문제 없다는 이야기를 하셨을땐 정말 같은 인간으로서 마음이 짠해져왔다. 

그리고 손연재양이 "연애는 훈련에 방해가 되나요?" 라는 질문했을때는 그 와중에 어찌나 남편 자랑을 깨알 같이 하시던지;; 아직 어린 손연재양에게 저런 얘기까지 다 해주시는구나? ㅎㅎ 좀 엉뚱하시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책을 읽다가는 아예 빵 터져버렸다. 

 

예전에 한 한국 방송국에서 우리집 내부를 촬영하고 우리 부부의 사는 모습을 취재해 간 적이 있었다. 그때 한 리포터가 나와 함께 우리 집 주방에 들어갔는데, 거실에 있던 툰치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봐, 거기는 내 방인데 왜 허락도 없이 들어간 거야?' 물론 농담으로 한 말이었지만, 사실은 반쯤은 사실이다. 실제로 우리 집에서 주방은 툰치의 가장 소중한 작업실 중 하나이고, 툰치는 그곳에서 날마다 내가 좋아할 만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가끔 내가 음식 만드는 것을 도와주고 싶어 주방에 들어가면 툰치는 곧바로 이렇게 외친다. "당장 나가!" 물론 진심으로 화를 내는 건 아니다. 자신도 발레를 했으니 내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식사만은 자신이 제대로 챙겨 주고 싶은 애정 섞인 말이다. 

♣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p 149~150

 

ㅎㅎㅎㅎ 이봐, 거기는 내 방이라구.. 외치는 툰치님의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것 같다. 이 얼마나 행복한 풍경인가!! 발레면 발레~ 사랑이면 사랑, 명성이면 명성, 정말 남 부러울 것이 없을 것만 같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삶을 책으로 찬찬히 읽어나가다 보니.. 태어나서 지금까지 발레 근처에도 가 본적이 없는 나같은 사람까지 강수진님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그동안 읽었던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더 자극이 되고 교훈이 되었다. 

 

 

“강수진 씨는 이제 웬만한 것은 다 이루셨잖아요. 그런데도 여전히 왜 그렇게 치열하게 사시는 거죠?” 라고 묻는 이들이 있다. 그러면 나는 거꾸로 이렇게 물어 보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고생하고는 한다.

‘아니, 도대체 왜 이토록 뜨거운 만족감과 가슴 벅찬 희열을 얻을 기회를 피하려고 하시는 거죠? 라고.

한 번 살아 보면 안다. 해 보면 안다. 어제보다 1분이라도, 단 한 번이라도 더 뛴 그 하루가 주는 그 만족감은 99%의 잔에 1.1%를 더 채워 그 잔을 꽉 채우고, 넘쳐흐르게 만들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p 124~125

 

아아. ㅠㅠㅠ  무슨 거창하고 대단한 계획보다는 어제보다 1분 더, 어제보다 한번만 더!!! 를 앞으로 내 좌우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마저 들 지경이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다 명언 그 자체인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열심히 살고 싶은 20대, 30대 여성분들께 특히 강추!!!!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
강수진 지음/인플루엔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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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클래식 보물창고 18
알베르 카뮈 지음, 이효숙 옮김 / 보물창고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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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유명한 <이방인>을 이제서야 만나보게 되었다.

표지가 실물이 훨씬 더 예쁜 샛노랑인데 촛점이 책등쪽으로 맞았는지 사진이 좀 못나왔다;; 

 

스물아홉 살의 무명작가였던 알베르 카뮈를 순식간에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하고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까지 안겨 준 작품이다. 줄거리부터 인물, 문체까지 무엇 하나 익숙한 것 없이 파격적인 이 작품은 출간 후 지금까지 총 750만 부 이상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현재도 매년 프랑스 내에서만 평균 20만 부가 판매되고 있으며, 전 세계 10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살아 있는 고전’이다. 부조리하고 기계적인 사회 시스템 속에서 인간이 부딪치게 되는 절망적 상황을 짧고 거친 문장 속에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알라딘 책 소개 중에서

 

알베르 카뮈 !! 카뮈의 이방인은..  

스물아홉 살의 무명작가를 순식간에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하고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까지 안겨준 작품인데.

아. 이 소설을 뭐라고 해야할지!!

정말 첫문장을 읽을때부터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와!! 정말 이방인처럼 잘썼다. 감탄스러웠는데.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보태자면 시종일관 담담하고 건조하고 하지만 여운이 남게!! 

암튼. 정말 멋지게 글 쓴다. 싶었는데.

책 뒷표지에 이런 말이 있네 "이 소설은 작품 자체가 '이방인'이다." 라고 한 사르트르의 말처럼,

오늘도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은 이 낯선 작품에 매료되어 부조리와 마주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사유의 경험을 하고 있다."  

와!! 정말 작품 자체가 이방인이다!라는 말씀에 완전 공감!! ㅋ  

 

게다가 올해가 까뮈 탄생 100주년 이라는 문구를 얼핏 어디선가 봤는데 우와!! 정말!!!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1913년 11월 7일 알제리 몽도비에서 태어났다고 적혀 있어서 깜놀!!  

아무래도 올 11월 즈음해서는 출판사마다 카뮈 시리즈들이 줄줄이 이슈화 되진 않을까? ㅋㅋ 혼자 짐작해본다.   

 

 

이미 100년 전에 태어나신 분이라니!  그럼에도 이방인은 지금 읽어도 완전 공감되고 전혀 촌스럽지 않으니 얼마나 어메이징한 일인지!! 이쯤해서 자동으로 나오는 구호! 역시, 고전의 힘!!!! ㅎㅎㅎㅎ  암튼. 저렇게 훈남이시고 나보다 7살이나 더 젊으셨을때 <이방인>같은 대작도 남기셨는데 ㅠㅠ 노벨 문학상 받으시고 딱 3년 만인 47세 꽃다운 나이에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니 정말 안타깝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였나? 이방인은 오늘 엄마가 죽었다. 로 시작한다는 얘기를 주워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정말. 이방인은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로 시작되더라.

 

뿌듯한 마음으로 책을 다 읽고 이 책은 당연히 소장해야지 싶어져서 

혹시? 다른 출판사 버전은 번역이 어떨지? 첫 문장이 어떨지? 궁금해서 미리보기로 봤더니

 

민음사는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 이것만으로써는 아무런 뜻이 없다. 아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시작되어서.  

 

보물창고 번역이 나한테는 더 맞구나 혼자 흐뭇해하기도 하고ㅋ

소설은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1부와, 아랍인들과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 2부로 나뉘어지는데. 

담담한 일기 형식으로 적혀 있어서. 나 자신이 뫼르소 인듯 1,2부 모두 차분하게 읽어 나갈수가 있었고.

놀랐던게 책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인 나(뫼루소) 이름이 딱 1번 나왔다. 

(책이 얇기도 하고 읽으며 졸진 않았으니; 아마도 정확하지 않을까? 싶긴한데 ㅋㅋ아님 말고;;)

 

아... 뫼르소는 그 모든 이유를 태양 때문이었다고 말했지만. 내가 봤을땐 너무 솔직해서. 였던듯.

험한 세상 살아가려면. 어느 정도까지는 스스로를 보호막으로 감싸듯.

거짓을. 위선을. 가식을 떨줄도 알아야하고. 적당히 위장하며 살아가는 법도 배워야하는데;;  

너무 솔직했어ㅠ 자기 일기장에나 쓸 법한 이야기들까지 낱낱이 얘기해버렸으니

그런 오해(?)와 물어 뜯김이 오히려 당연한 건지도;;;

반면에 나는 원만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ㅋㅋ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선의의) 거짓말을 하며 살고 있는지? 새삼스럽기도 하고 ㅋㅋ 

    

이방인을 읽으면 아주 우울해지거나? 너무 건조해지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뫼르소를 변호하기 위해서 더 열 내며 읽은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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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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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같은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 것일까?

그들의 뇌구조 내지는. 평소 어떤 책들을 주로 읽길래 라는? 반문만 머릿속에 가득 떠오른다. ;;

 

나야 물론 ㅋㅋㅋ 빨간책방 이동진님께서 추천하신 책이라 ㅋㅋ 어쩔 수 없이 낚였지만;; ㅋㅋ

도대체 얼마나 더 커야? 나도 이런 책을 감명 깊게 읽었노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 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부끄럽다.ㅋㅋㅋ

 

일단. 책을 받자 마자 (얇다는거 미리 알고 있었는데도) 정말 얇구나! 한 번 놀랐고.

얇으니까 후딱, 읽어 치워야지~ 하고 슬슬 읽어 나가다가.. 도저히 진도가 안 나가서 ㅋㅋ 두 번 놀랐던 책 <피로사회>   

 

간단하게 어떤 책인지 소개를 하자면... 일단 제목에서 주는 느낌 그대로..

우리가 얼마나 피로한 사회 속에 살고 있는지! 현대사회의 성과주의를 비판한 책으로 인문학/ 인문 비평서로 분류되는 128쪽 짜리 책인데.. 시집 보다 얇은 이 책을 다 읽는데 몇 일이 걸린건지 모르겠다. ㄷㄷㄷㄷ 첫 날 30쪽 까지 읽다가 도저히 못 읽겠어서;; 덮었다가.  다음날 2차 3차? 시도만에 겨우겨우 다 읽은 듯 ㅋㅋ   

  

『피로사회』는 현대사회의 성과주의에 대하여 날카롭게 비판한 책으로, 독일의 주요 언론 매체가 주목한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의 성찰을 담아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대사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냉전, 면역학, 규율사회 등 적대성 내지 부정성을 바탕으로 한 과거의 사회에서 현재는 부정성이 제거되고 긍정성이 지배하는 사회로 변화했다. 그는 이 새로운 사회를 성과사회, 그리고 이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을 성과주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성과사회의 과잉활동, 과잉자극에 맞서 사색적 삶, 영감을 주는 무위와 심심함, 휴식의 가치를 역설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피로’의 개념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 네이버 책소개 중에서

 

한국어판 서문에는 "피로사회는 2010년 가을 독일에서 출간되었고, 출간되자마자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것은 이 책이 시대의 뇌관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 라는 멋진 해설이 나오는데.. 시대의 뇌관 이런 소리 할때부터 내가 알아 봤어야 했는데;; 얇다고 얕잡아 봤다가 큰 코 다쳤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니 그나마 서문이 제일 알아 듣기 쉽게 잘 적혀 있는거였더라;;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 캬~ 시작은 정말 멋진데!! 

한 번 슬렁슬렁 글자만 읽어서는 도통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 되고 ㅋㅋㅋ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씹어 몇 번을 되돌려 읽어야 아! 한글 맞구나 싶고 ㅋㅋㅋㅋ 이 책을 지난달 2월 15일 즈음에 다 읽었는데 리뷰 쓰려고 다시 펼쳐 읽다 보니 이제서야 조금 말뜻을 알아 차리겠다. 에휴 ㅋ

 

그래도 읽으면서 뿌듯했던게 눈으로만 건성 건성 읽은 건 아니었는지 ㅋㅋ 빨간책방 김중혁 작가님이 찾으셨던 

심심함이란 “속에 가장 열정적이고 화려한 안감을 댄 따뜻한 잿빛 수건이다. 라는 32쪽 문장이 눈에 번쩍! 들어와서 잠깐 신났다가. (워어! 가장 열정적이고 화려한 안감이라니! 정말 끝내준다!! 무슨 책 제목으로 써 먹어도 되겠다. ㅋㅋ)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질병이 있다. 그래서 이를 테면 박테리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대는 적어도 항생제의 발명과 함께 종언을 고했다. 인플루엔자의 대대적 확산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오늘날 더 이상 바이러스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면역학적 기술에 힘입어 이미 그 시대를 졸업했다. 21세기의 시작은 병리학적으로 볼 때 박테리아적이지도 바이러스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신경증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신경성 질환들, 이를테면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경계성성격장애, 소진증후군 등이 21세기 초의 병리학적 상황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전염성 질병이 아니라 경색정 질병이며 면역학적 타자의 부정성이 아니라 긍정의 과잉으로 인한 질병이다. 따라서 타자의 부정성을 물리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면역학적 기술로는 결코 다스려지지 않는다.  - 피로사회 :p 11

 

어렵게만 느껴졌던 '신경성 폭력' 제일 첫 챕터도 두 번 세번 읽으니까 이제 비로소 이해가 되긴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한 페이지만 더 넘길라치면 급;; 피곤함이 밀려오고.. 그러다가 이제는 도저히 제목만 봐도 피로 해져서. 다시 읽기는 포기 했지만;

이런 책 한 권 읽고 나면 다음 책은 술술 술~ 잘 읽힌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 ㅎㅎㅎ

마지막으로 얇아서 정말 감사했어요 ㅠㅠ

 

 

 

책 정보 퍼오느라 알라딘에 들렀더니, 오! 시간의 향기> 라는 신간까지 나왔네;; ㅋㅋ   

<시간의 향기>는 피로사회 전작이라고 하는데.. 

피로사회가 2012년 올해의 책에도 뽑히고 잘 팔리다보니? 전작까지 번역되어 나오는구나;; ㅋㅋ

아. 근데 제목이 좀 ㅋㅋ 자꾸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가 떠오르잖아요; ㅈㅅ

 

 

왜 나는 늘 시간이 없고 시간에 쫓길까? 왜 시간은 그토록 빨리, 그토록 허망하게 지나가버리는 것일까? 그토록 바쁘게 지냈음에도 어째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을까? 나는 주어진 많은 시간을 요령 있게 활용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낭비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시간의 향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느끼고 있는 이러한 일상적 의문들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다. 또한 우리가 직면한 시간의 문제들이 결코 효율적인 시간 관리 기법 같은 것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 시간의 향기 책소개 중에서

 

책 소개를 읽어 보니. 주제는 피로사회때보다. 훨씬 더 쉽고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저는 좀 더 크면 읽어볼 게요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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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의 선물 -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필생의 가르침
에릭 시노웨이 & 메릴 미도우 지음, 김명철.유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너무 솔깃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하버드 출신, 하버드 교수, 하버드 명강의, 하버드 연구진 이런 수식어가 들어가 있는 책의 유혹을 물리치기가 너무 어렵다. 책을 통해서가 아니면 내 평생 어디가서? 하버드 교수님의 말씀을 들어 볼 기회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 책을 읽는 동안만은 나도 하버드생~!! 이라는 대리만족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ㅋㅋ 하버드는 언제나 내게 달콤한 유혹이다.  

 

 

인터넷 상으로 봤을땐 앗 이 책 귀찮은 띠지가 없구나 싶었는데 막상 읽으려고 펼치니ㅋ 귤껍질색 저 만큼이 다 겉지여서 반전! ㅋ그래도 띠지 자체가 넓어서 옆에 책 꽂다가 띠지가 찢어지거나 밀릴 일은 없겠어서 다행 ㅋ 

 

 

나는 오히려 속 표지가 더 마음에 들어서 이걸 메인 표지로 써줬으면 좋았을 걸 아쉬움이 생기더라 ㅋㅋ

 

이제 본론으로 넘어와서 ㅋㅋ 하워드의 선물은 총 284쪽짜리 자기계발서이고 그 중에서도 "인생의 전환점"에 포커스를 맞춘 책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누구나 어느날 문득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런 고민 한 번쯤 하게 되지 않나? 지금 내가 몸 담고 있는 이 곳은 어쩐지 내 길이 아닌것만 같고, 내가 있을 곳은 어딘가에 따로 있을 것만 같은 막연한..... 그런 인생의 의문들을 실제 사례들을 곁들여 잔잔하게 들려주는 책이다.   

 

 

각 꼭지가 시작되는 페이지엔 가슴을 때리는 이런 멋진 명언들도 나오고ㅠㅠㅠㅠ

"재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별로 시도해 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다." - 앤드루 매튜스

 흑흑 정말 매정한 말씀 같지만 진짜 명언이다 ㅠㅠ  이젠 재능이 없다는 말도 함부로 하면 안 될듯 ㅠㅠ

 

 

1장부터 12장까지 내용중에 나는 '당신을 위해 구덩이로 뛰어들 사람은 누구인가.'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는데 ㅋㅋ

 

“그러니까 내 말은, 자네가 깊은 구덩이에 갇혀 있을 때 어떻게 꺼낼지를 놓고 토론하는 사람은 아우리 많아도 소용없다는 얘기야. 정말 필요한 사람은 구덩이 안으로 뛰어들어 ‘나도 여기 빠져본 적이 있어요. 우리 함께 나갈 길을 찾아봅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지.”

- 하워드의 선물 :p 262

 

▲ 이 얘긴 지난번에 이말에내마음움직였어 코너에서 잠깐 소개하기도 했던 내용인데  http://pinky2833.blog.me/181247082  

정말... 인생을 살면서 많은 친구까지는 필요 없겠지만. 내가 힘들거나 기쁠때 진심으로 내 문제에 뛰어 들어 함께 걱정해주고 진심으로 기뻐해 줄 친구 하나는 꼭 만들어 평생동안 잘 지켜 가야겠다는 결심이 들 정도로 새겨 들었다. (물론 나 먼저 두 팔 걷고, 진심으로 나서 줄 수 있어야겠지!)  

 

생각해 보세요, 몇 백년 전만 해도 한 대장장이의 솜씨는 같은 마을의 다른 대장장이 하고만 비교됐을 뿐이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의 모든 대장장이와 비교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일상 생활에서조차 승자와 패자가 생겨나는 제로섬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 하워드의 선물 :p 133

 

ㄷㄷㄷㄷ 몇 백년 전만해도 한 대장장이의 솜씨는 옆마을 대장장이 하고만 비교됐을 뿐인데 지금은 전 세계 모든 대장장이와 비교되고 있다는 말, 정말 무섭지 않나?? 승자와 패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눈만 뜨면 온통 비교 대상이니 불행할 일도 더 많겠다. 싶어질 때가 가끔 있는데 ㅋㅋㅋ발전을 위해 비교는 하되 자존감은 잃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바짝 차려진다. 

   

이 책 처음 읽을땐 에이~ 위즈덤 이번 책은 좀 나랑 안 맞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점점 읽을 수록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더라. 그동안 계발서 많이 읽었지만 이런 책은 그동안 잘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나야 이런류의 책들 워낙 즐겨 읽으니 ㅋㅋㅋ 당연히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인생의 전환점에 서 있는 친구들에게,  30 .40대 남성 직장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하워드의 선물을 읽고 있으니 자동으로 머릿속에 떠올랐던 책들은...... ㅎ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읽은지 너무 오래된 책이라 ㅋㅋ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싶어졌고. 두번째는 내가 읽어 본 하버드 책 중에서 제일 여운이 길었던 <행복의 조건> 그리고 최근에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중에는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그리고 <당신은 전략가 입니까? 그리고...

오!!! 그러고 보니 ㅋㅋ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싶다> 이런 책도 있었구나!! 가발공장에서 하버드까지 이 책도 정말 정말 좋아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2탄까지 사서 읽고, 따님이 쓰신 3탄까지는 미처 읽어보지 못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시절이 새록새록~하구나... 나이 들어갈 수록 자꾸 오래 전 읽은 책이 추억으로 떠오르네. 아~ 추억돋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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