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나의 입장 아침달 시집 20
유계영 지음 / 아침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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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입장이 독자인 나에게 전달된 것 같지는 않다.

- 나는 문이 열리는 것을 기다렸다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끼어든다

영혼이 하는 일을 알게 된 이후 - 좋거나 싫은 것으로 가득한 생활

- 내 이름은 삼십오년 동안의 설득력없는 변명 같다
너는 끝없이 아름답게 지저귀고 있는데 - 에너지

2021. Oct.

#지금부터는나의입장 #유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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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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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를 성착취하는 남자가 화자인 것, 비윤리적이고 불쾌하다.

반전도 예상 가능해서 시큰둥 했다.

재밌다는 책을 경계하자.

2021. Oct.

#홍학의자리 #정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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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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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특별 에디션으로 구입.
사고 보니 보라색 표지도 이쁘다.

늘 세상이 조금 나아지길 바라는 사람이라서 황정은 작가를 좋아한다. 개인적 일기를 살짝 엿볼 수 있어 즐거웠다.

- 건강하시기를.
오랫동안 이 말을 마지막 인사로 써왔다. 불완전하고 모호하고 순진한 데다 공평하지 않은 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늘 마음을 담아 썼다. 당신이 내내 건강하기를 바랐다.
지금도 당신의 건강, 그걸 바라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우리가 각자 건강해서, 또 봅시다. 언제고 어디에서든 다시. - 8

- 우리는 거기에서 본 얼굴들을 생각한다. 사람들이 목구멍 안에 감추고 있던 것, 그런 것은 그렇게 일단 드러난 뒤엔, 어떻게 될까. 혐오는 어디에나 있어. 내게도 있다. 나는 실은 많은 순간 내 이웃을 혐오하고 먹는 입을 혐오한다. 하지만 그걸 남에게 드러낼 권리가 내게는 없어. 그런 건 누구에게도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그걸 한다. 어디에나 있다. - 17

- 클라우디오 마그리스의 다뉴브엔 혐오를 드러내는 잔인성이 특별히 잔인한 어느 개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 안에˝ 있다고 말하는 페이지가 있다. 그러므로 ˝외적 혹은 내적 법으로 적절히 막아내지 못 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그 순간 약자를 찾아 난폭성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 18

- 사람들은 온갖 것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기억은 망각과 연결되어 있지만 누군가가 잊은 기억은 차마 그것을 잊지 못한 누군가의 기억으로 다시 돌아온다. 우리는 모두 잠재적 화석이다. 뼈들은 역사라는 지층에 사로잡혀 드러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퇴적되는 것들의 무게에 눌려 삭아 버릴테지만 기억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기억하고, 기억은 그 자리에 돌아온다.
기록으로, 질문으로. - 76

-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너무 정치적이라는 말을 듣곤한다. 그런데 나는 누가 어떤 이야기를 굳이 ‘너무 정치적‘이라고 말하면 그저 그 일에 관심을 두지 않겠다는 말로 받아들인다. 다시 말해. 누군가가, 그건 너무 정치적, 이라고 말할 때 나는 그 말을 대게 이런 고백으로 듣는다.
나는 그 일을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렇습니까. - 133

- 나는 문학이 뭔지 실은 잘 모른다. 그것이 살고 죽는 게 중요한 일인지도 잘 모르겠다. 문학의 존멸을 내 싸움이 아니다. 내가 오늘 무슨 생각을 했는지, 뭔가를 썼는지, 쓸 수 있었는지가 나는 궁금할 뿐이다. 소설을 쓰며 살다 보면 문학이란, 하고 묻는 질문을 반드시 만나게 된다. 이미 있는데 하필 왜 있느냐고 물어 멈추게 만드는 질문을. - 142

2021. Oct.

#일기 #황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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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9
넬라 라슨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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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계 미국 작가, 흑인 공동체와 긴밀한 성장배경.

흑인으로 보이지 않는 외모의 흑인들, 그들 안에 불안과 우월감, 정체성에 대한 고찰.

문제적 이라지만 아시안의 정체성과 펜데믹 이후 아시안 차별을 줄줄이 목도한 후에 인종편견이 강화된 부분이 있어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어떻게 해도 패싱되지 않는 아시안의 위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화해서 화제가 되었다지만 딱히 끌리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극명한 인종주의자인 남편을 두고 본인의 패싱을 해명하거나, 드러낼 생각도 없지만, 어느날 문득 정체성의 기원, 그 연대감은 가지고 싶어 하는 것, 욕심이라고 해야 할까?

단지 인종 문제 뿐 아니라 아프리카계 여성의 여러 현실 문제가 더 와닿았다. 그저 한 세계에 발을 딛는 것이 어려운 것 뿐 아니라, 확실하고 분명한 적의를 견뎌야 하는 일, 인종주의가 불필요한 소모를 가져오는 일임은 분명하다.

해설에서 필립 로스의 휴먼 스테인이 언급되었는데, 사실 그 작품에서는 패싱이라는 것을 크게 생각하지 못 했었다. 작가가 백인 남성이었기 때문에 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패싱이 확실하게 부각되지 않았던 것을 보면... 그것도 생각해 볼 지점이다.

- 사실을 말하자면, 그녀는 궁금했다. 클레어 켄드리에게 묻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그녀는 ‘패싱‘이라는 위험한 일에 대해 알고 싶었다. 익숙하고 친근했던 모든 것을 끊어내고, 아마 전적으로 낯설지는 않더라도 분명 전적으로 우호적이지는 않을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으려는 시도에 대해. 예를 들면 출신 배경은 어떻게 설명하나. 그리고 다른 흑인들과 만날 때는 어떤 기분인가. 그러나 그녀는 물어 볼 수 없었다. 묻는 맥락이나 말투가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너무 솔직하게 호기심을 드러내지 않는 질문을 하나도 생각해내지 못했다. - 34

- ‘패싱‘이란 게 좀 묘하긴해. 우린 그걸 비난하면서도 용납하잖아. 경멸하면서도 부러워하기도 하고. 극도로 혐오하고 멀리 하면서도, 눈감아주고. - 76

- 난 너희들 중 누구도 만나지 않고 계속 전처럼 살았을거야. 하지만 그 일이 내게 어떤 변화를 일으켰고 이후로는 늘 너무 외로웠어! 너는 모를 거야. 가까운 사람이 하나도 없어. 진심으로 얘기를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 91

- 그녀는 다르지만 같은 종류의 두 신의 사이에 붙들려 있었다. 그녀 자신. 그녀의 인종. 인종! 그녀를 구속하고 억누르는 것. 어떤 조치를 취하든 전혀 취하지 않든 뭔가는 무너질 것이다. 개인 또는 인종. 클레어, 그녀 자신, 또는 인종. 아니면 그 셋 모두. 이보다 더 완벽하게 반어적인 일은 없을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 태어나서 처음으로 흑인으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하고 바랐다. 인종의 부담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처음으로 부담스럽고 원망스러웠다. 그녀는 조용히 부르짖었다. 인종 때문에 겪는 고통이 아니더라도 여자로서, 한 개인으로서, 스스로의 일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고통을 겪고 있지 않느냐고. 너무도 비인간적이고 부당했다. - 133

2021. Oct.

#패싱 #넬라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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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룸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7
마이클 코널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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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보슈의 17번째 이야기.

초기의 연인관계였던 코라종이 일반 부검의로 재등장, 세월이란.
10년에 걸친 살인, 피해자 몸 속에 있던 총알에 대해 파헤치는.

경찰국의 마지막 한 해를 보내는 해리 보슈. 후배 경찰에게 사명감을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은 뼛속까지 경찰이 아닌가 싶다. 그 후배인 소토, 개인적 사명이 있다는 점이 초기 해리와 유사하다.
경찰 은퇴를 앞두고서도 해리를 끌어내리고 싶어하는 주변인들. ㅡㅡ
딸 메디 역시 경찰 목표로하는데 그 수많은 일을 겪고도 딸의 경찰로써의 미래를 응원해 준다는 점도, 여전히 로맨스를 믿는다는 점도, 지극히 미국적인 캐릭터다. 안 그런 척 하지만...

결국 정직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 끝까지 고구마로다.

2021. Sep.

#버닝룸 #마이클코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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