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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쇼팽 - 시인의 영혼 ㅣ 거장이 만난 거장 2
리스트 (Franz Liszt) 지음, 이세진 옮김 / 포노(PHONO) / 2016년 5월
평점 :
본인 역시 위대한 음악가이면서 쇼팽 연주자로 손꼽히는 리스트의 쇼팽 찬양가.
절친한 친구가 소개하는 쇼팽 이야기.
화려한 수식어들이 현란하게 펼쳐지는데 예술가의 감정 충만 그 자체랄까. 쇼팽에 대한 정보도 많지만, 좀 주책스러운 덕질 같은 감성이다.
그리고 당연하게 그 시대의 예술가는 역시 후원자의 역할이 대단히 큰 것 같다.
- 우리는 쇼팽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 전혀 새로운 표현, 독창적이면서도 지적인 화성 조직과 마주치지 않을 수 없다. 쇼팽의 작품에서 대담성은 늘 정당화된다. 풍성함, 아니 화려함조차도 명쾌하기만 하다. 그의 독특함은 바로크적인 기묘함으로 퇴행하는 법이 없다. 세세하게 끌로 다듬지만 결코 도를 넘지 않고, 장식음을 풍성하게 써도 주선율의 우아함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의 가장 뛰어난 작품들 속에는 음악적 스타일을 다룸에 있어서 신기원을 이룩했다고 할 만한 조합이 넘처난다. 과감하고, 눈부시고, 매혹적인 이 조합들은 심오함을 우아함으로, 수완을 매혹으로 위장한다. - 15
- 나는 연주회에 적합한 사람이 못된다네. 청중이 위협적으로 느껴지거든. 그들의 숨결에 질식할 것 같고, 그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경직되고, 그 낯선 얼굴들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 84
- 쇼팽이 사려 깊은 침묵, 습관이 된 중립적 태도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단 하나였다. 그는 예술을 위해 싸울 때만은 평소의 신중한 자세를 버렸다. 예술은 그가 어떤 상황에서나 딱부러지게 자기 견해를 피력하는 유일한 주제였다. - 130
2021. dec.
#내친구쇼팽 #프란츠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