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생각하지 않아 시마자키 시리즈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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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오늘밤은 잠들 수 없어>에 연결된 시리즈? 굳이 시리즈로 가게 될까 싶지만...

아무리 픽션이라도 중학생과 진심으로 경쟁하려는 경위가 등장하는 건 너무 일본 애니같고..

- 일종의 교훈인데, 인간이 나아갈 길을 스스로 결정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길이 먼저 때와 장소를 골라 제멋대로 우리 앞에 펼쳐질 뿐이다. - 22

- 최근에 범죄를 수사하며 생각한대. 환상과 숨바꼭질을 하는 것 같다고. 붙잡아도 실체가 없다. 동기도 확실하지 않거니와 왜 피해자를 선택했는지도 알 수 없다. 옛날 같은 죄의식도 없다. 그래서 경위님은 오히려 뇌물 수수나 치정처럼 고전적인 성격의 사건을 보면, 조심스럽지 못한 말이지만, 왠지 안심이 된대. 그런 거라면 나도 알 수 있다고. 이대로 계속 이해할 수 없는 범죄가 늘어간다면 - 뭐, 그렇게 되겠지만- 예정보다 빨리 은퇴할 것 같다고도 했어. 더 이상 시대를 따라갈 수 없다고 말이야. - 268

2022. jun.

#꿈에도생각하지않아 #미야베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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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마트에서 울다
미셸 자우너 지음,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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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비교적 남들 보다 일찍 그러나 결코 어린나이는 아닌 시기에 병으로 잃은 작가.
몹시 여러 부분이 경험과 중첩되어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라 조금 힘든 독서였다.

누구나 겪는 가족의 상실이지만, 동일한 결의 경험 그것이 주는 감정의 충격이란.

음식과 연관된 추억들이 특히나 이민자의 자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 추억의 증폭제가 되어주는 H 마트를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훌륭한 음식 앞에서 경건해 지고, 먹는 행위에사 정서적 의미를 찾는˝사람으로 길러진 저자.
음식의 다양성과 음식에 대한 진실성이 충분한 한국인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흔한 수식어 ‘loving‘이 아닌
엄마의 존재 그 자체를 지칭하는 ‘lovely‘.

이렇게 완전한 한권의 책으로 엄마를 추억하는 미셸 자우너가 조금은 부러웠다.

- 건조식품 코너에서 훌쩍이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제 전화를 걸어, 우리가 사 먹던 김이 어디 거냐고 물어 볼 사람도 없는데, 내가 여전히 한국인이긴 할까? - 10

-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부아가 나서 죽을 지경이다. 내가 생판 알지도 못하는 이 한국 노인에게 짜증이 난다. 이 여인은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 엄마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마치 생면부지의 이 여인이 살아 남은 것이 내가 엄마를 잃은 것과 무슨 연관이라도 있는 것처럼. 누군가는 우리 엄마 나이에도 자기 엄마를 곁에 둘 수 있다는 사실에 골이 난다. - 14

- 엄마는 2014년 10월 18일에 눈을 감을셨는데 나는 매번 이 날짜를 잊어버린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날을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우리가 함께 견뎌낸 어마어마한 시간에 비하면 정확한 사망일 따위는 너무 하찮게 느껴져서인지. - 24

- 은이 이모의 죽음에서 엄마가 가장 크게 배운 점은 항암치료를 스물네 차례나 받아도 죽는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엄마가 굳이 겪어내고 싶지 않은 시련이었다. 처음에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엄마는 항암치료를 두 번만 받겠다고 결심했다. 그래도 진전이 없으면 더는 받지 않겠다고 우리에게 말했다. 만일 아빠와 내가 없었다면 그것마저도 시도했을지 의문이다. - 196

- 결혼식이 끝나고 다시 조용한 나날이 이어졌다. 결혼식이 엄마의 병을 기적적으로 낫게 하거나 아니면 엄마가 풍선처럼 허공으로 가뭇없이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는데, 막상 결혼식이 끝나고 나니 모든것이 제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똑같은 병, 똑같은 증상, 똑같은 약, 똑같이 고요한 집. 모든 게 그대로였다. - 246

- 엄마의 장례식에 끝나고부터는 우리 집이 꼭 우리에게서 등을 돌린 것처럼 보였다. 엄마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 편한했던 공간이 이제는 우리 모두의 실패를 상징하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 286

2022. apr.

#H마트에서울다 #미셸자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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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0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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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젠 좀 그만 읽을 때가 되었나 싶은 시리즈인데,
˝그의 목소리가 산비탈에 부딪혀 메아리로 되돌아오면서 그의 두려움까지 실어왔다˝ 같은 문장을 보면 그냥 계속 읽게 되는 그런 범죄 소설.

미묘한 심리를 적절하고 좋은 문장으로 만들어주는 작가.

베아테 뢴. ;ㅅ;

그리고 이번 편은 너무 심하게 해리가 떠난 척하는게 좀 짜증스러운 지점이었다. 이백페이지 16장이 넘도록. 질질 끄는거. 으으.

그리고 시리즈 내내 좀 우습게 봤던 트룰스의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버너는 누구나 될 수 있다.

- 정직하게 접근하면 난관은 줄어들 것이다. - 21

- 카트리네는 눈 앞의 인도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우며 발을 쿵쿵 굴렀다. ‘한 번 더, 이 개자식아, 스트라이크 한 번 더!‘ - 319

- 좋다. 어차피 죽음 앞에서는 우리 모두 동료이니까. - 377

- 동료 말을 들으시죠. 그리고 이건 명령이에요.
명령? 스톨레의 얼굴이 미소를 지으려는 듯 씰룩거렸다. 이젠 자네가 보스인가, 해리?
그걸 의심한 적 있어요? 해리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 436


2022. jul.

#폴리스 #요네스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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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9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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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홀레 시리즈를 읽으면 노르웨이 참 못살 동네라는 생각이 든다.
마약범죄가 정말 그렇게 심각한가?
범죄 소설 읽고 이런 생각. 좀 웃기지만.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라는데 실상 노르웨이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인지 고려해볼 지점 ㅋ

운명의 여인 라켈과 그의 아들 올레그.
아이가 성장하면 흔히 한번쯤은 성장통을 겪는다지만
범죄 소설에서의 성장통은 좀 하드하다.

필립 로스의 미국의 목가 언급이 그런 의미에서 의미심장하기도 하다.

- 그거 남자 거예요? 그녀가 놀리듯 물었다.
햇빛을 막아줍니다. 해리가 담배를 꺼내며 말했다.
마음에 들어요.
뭐가 마음에 들어요?
남성설에선 꿀릴 게 없는 남자들이 좋아요. - 277

- 인간은 원래 비뚤어지고 손상된 족속이니까. 해리가 말했다.
치료법은 없고 위로만 있을 뿐. - 382

2022. jun.

#팬텀 #요네스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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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문 - 달이 숨는 시간,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7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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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블랙 이야기.

비정한 하드보일드 스타일이 잘 살아있는(많이 죽는) 이야기다.

우연히 일어나는 범죄는 없다는 교훈. (?)

범죄자 커플, 그들의 불운과 아이를 되찾으려는 안타까움.

뭐 다 알겠는데 그게 와닿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2022. jun.

#보이드문 #마이클코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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