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모 저택 사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기웅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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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되돌아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생각하던 입시생의 타임워프.

격동의 일본, 중요한 쿠데타 사건의 한복판으로 뚝 떨어지는 이야기다.

대동아전쟁을 일으키기 직전의 시기라 흥미가 생겼지만, 이야기의 줄기는 살인사건에 맞추어져있다.

현대사를 거의 가르치지 않는 이유가 시험에 안나오니까 만은 아닌것 같지만.. 일단 넘어가고 읽었다.

역사에 대한 의식이 희미하던 청년이 타임트립으로 성장하게 되는 뭐 그런 이야기.


- 중학교나 고등학교 일본사 수업에선 현대사에 대해 거의 가르치지 않는다. 시험에 안 나오니까. - 127

2023. aug.

#가모저택사건 #미야베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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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 창비시선 485
유수연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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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핏방울처럼
조금은 파도처럼
어떤 발버둥은
어떤 파장이 될 수 있다
깊어지려 하지 말자 - 생각 믿기 중

- 사람이 꼭 사랑할 필요가 없듯이
사랑이 꼭 사람의 이유일 필요도 없다
슬픔을 가두는 건 사람의 일이었고
사람을 겹겹이 쌓는 건 사랑의 일이었다 - 작가의 말 중

2023. jun.

#기분은노크하지않는다 #유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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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하나로 충분한 두 사람 식탁 - 국가비 레시피북
국가비 지음 / 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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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두꺼운 레시피 북.

레시피 북으로서의 실용성은 두께에서 조금 실패지만 내용은 실하다.

음식의 레이어링이 중요하다고 다시한번 일깨워줌.

2023. jul.

#팬하나로충분한두사람식탁 #국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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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
금정연.정지돈 에세이 필름 / 푸른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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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피식피식하는 헛소리를 잘 늘어놓는 사람들이다. 그 점이 좋아서 계속 읽는다.
이런 만담 파트너를 만날 수 있었던건 둘에게 행운일까?는 잘 모르겠지만. ㅋ

김애란의 추천사에 백배 공감했다.

- 전에는 이들의 유쾌함에 자주 웃었는데, 요즘 내게는 이들이 농담을 즐긴다기보다 슬픔을 잘 드러내지 않는 작가로 다가온다. 그건 스타일이나 기질 이전에 어떤 꼿꼿함이고 그 곧음은 유연함에서 나온다. 직선과 곡선을 한 몸에 지닌 나사못처럼, 혹은 밤새 숲을 헤매다 같은 자리로 돌아온 설화 속 인물처럼 - 빙글빙글 텍스트 주위를 도는 문장들.
그러나 그 못은 지상의 표면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회전하며 깊이를 도모하고, 가끔은 자신과 같은 운동 중인 다른 못과 부딪혀 찰나의 섬광을 만들어 낸다. 가능한 한 시치미를 떼면서.
빛보다 분진 쪽으로 주의를 돌리며, 긴 시간, 먼 데서 그 빛을 목도한 나는 문득 ‘지향’과 ‘행보’라는 말을 떠올리고. 그간 이들이 구사한 농담 안에 결국 삶과 예술을 향한 의문과 피로뿐 아니라 어떤 헌신과 사랑이 깃들어 있음을 깨닫는다. 이 책은 그 오랜 회전과 반복 그리고 사랑의 기록이다. 드문 헤맴이고 귀한 행보다. - 김애란 추천사

- “내 인생이 어디에서 시작하고 어디에서 끝나는지 나는 결코 알아낼 수 없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영화가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에서 끝날 것인지 우리는 결코 알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 - 12

- 나는 K정연에게 다음 문장으로 끝나는 긴 메일을 보냈다. “...... 건강하고 밝은 사람으로 살고 싶은데 그건 무리겠죠? 격일로라도 밝게 살았으면 좋겠다.” - 67

- 셀제로 감독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시네마와 내 얼굴을 마주하겠다, 대적하겠다, 내 얼굴을 보여주겠다, 뭐 이런 다짐을 몇 차례 반복하잖아요. 그런 감독의 행위가, 정확히 말하면 그런 감독의 얼굴이 영화에 진정성을 주입하는 거죠.
저는 사실 그 부분이 싫더라고요.
진정성을 주입하는 부분이요?
카레마로 자기 얼굴을 찍는 부분이요. - 103

- “꼭 읽을 책을 사. 그래서 그 책을 깊이 만나. 정말 싸우듯이 그렇게 만나야 돼, 책하고.”
알겠죠, 정연 씨? 꼭 읽을 책을 사세요. 샀던 책은 그만 사시고요. - 119

2023. aug.

#우리는가끔아름다움의섬광을보았다 #금정연 #정지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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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적 낙관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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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을 통해 깨닫는 삶의 지혜. 조용하게 서술되는 에세이.

- 모양이 안 멋지더라도 잎들이 무성하게 자라나기만 하면 일단 나는 흐뭇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가드닝에 있어서는 꽤 낙관주의자인 셈이다. 적어도 식물을 대할 때는 마음이 느슨해지고 어느 면에서는 무덤덤해진다. 정확히는 의심하지 않는 마음이 든다. 쓸 때나 읽을 때나 심지어 스스로 펼쳐나가고 있는 생각의 연쇄 속에서도 정말 그런가, 옳은가, 착시가 아닌가를 붇는데 식물들 앞에서는 그런 날카로운 반문을 할 필요가 없다. 거기에는 내가 알 수 없는 질서로 움직이는 완전한 세계가 있으니까. 나의 몫으로 남는 건 의혹이나 불신이 아니라 경탄과 그를 통한 일종의 발심이다. - 28

- 식물을 통해 내가 얻은 가장 좋은 마음도 그런 안도였다.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식물들이 피고 지는 숱한 반복을 하며 가르쳐주는 것은 뭐 그리 대단한 경탄이나 미적 수사들이 아니라 공기와 물, 빛으로 만들어낸 부드럽고 단순한 형태의 삶의 지속이었다. 그런 식물의 놀록함이 우리에게 지혜로서 머물기를, 녹록지 않은 순간에도 고개를 돌려 나무 한 그루, 잎 한 장에 시선을 맞출 수 있는 용기가 새해엔ㄴ 마음속 포트에 늘 담겨 있기를 바랐다. 바로 그 전환의 용기야말로 식물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빛나는 마음이라는 것을 한 해의 끝에서 나는 어느 때보다 기쁘게 깨닫고 있으니까. - 173

2023. jun.

#식물적낙관 #김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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