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담
김보영 지음 / 아작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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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인간의 위치가 전복된 종의 기원.

치밀한 상상력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김보영 작가의 이야기는 늘 그런 놀라움을 준다.

스물다섯, 서른, 마흔여덟에 완성된 세편의 연작 소설은, 그만큼의 세월 만큼 깊이 있게 세상의 여러 현상들을 담아 냈다.

멋진 이야기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케이의 눈앞에 있었다.
(...)
케이는 한순간에 깨달았다. 모든 로봇음 모조품이고 불완전품이며, 이 완벽한 생물을 흉내 낸 그림자일 뿐이었다. 케이의 눈앞에 있는 것은 완전체였고 이데아였으며, 예술가들이 평생을 바쳐 추구하는 ‘성스러움’, 이제 세상에 남아 있지 않은 줄 알았던 ‘신성’ 그 자체였다. - 147

- 사랑하는 이를 이롭게 하는 것이 사랑이지, 이롭지 않은 사랑은 학대에 불과합니다. 인간을 가장 이롭게 하는 것은 바로......
바로?
...... 좋은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 258

- 살아 있다. 나무나 풀과 똑같이. 로봇과 똑같이. 살아 있으므로 로봇과 같은 자격이 있다. 살고자 최선을 다할 자격이. 비록 이 생명 전체가 무가치하고, 아무 목적도 의미도 없다해도. - 286

2023. aug.

#종의기원담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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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임 문학동네 플레이
김인숙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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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필연이 뒤섞인 사건과 사고.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과, 진실을 파헤치는 사람들.

결국 뒤끝이 좋지않은 진실과 마주해서 딱히 기분이 좋은 독서는 아니었다.
그냥 한번 밀쳤을 뿐이라고....
어처구니가 없는 한마디라고나 할까.

- 나쁜 놈은 벌을 받아야 하는 거니까요. 누가 나쁜 놈이든 벌을 받아야 하는 거니까요. 그래야 하는 거니까요.
주희는 한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나쁜 놈이 한 나쁜 짓은 그냥 지나가면 안 되는 거니까. 하늘이 할일을 안 하고 있으면 사람이 해야 하니까. 하늘에서 내리는 벌 말고, 벼락 같은 거 말고, 교통사고 같은 것도 말고, 사람이 하는 거 말이에요. - 162

2023. jul.

#더게임 #김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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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후기 - 결국 책을 사랑하는 일
오경철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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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하지만, 세상엔 환멸을 느끼는 것같은 편집자의 글.

책을 만드는 일이 일면 괴롭고, 외롭고, 번다한 일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쓸 수 있는 글인것 같다.

신형철 평론가의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과 관련되 모든 것에 엄격해진 사람의 어떤 정직한 사랑”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게 아닌지.

- 책 읽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에 대한 우려나 걱정의 말 같은 것은 거의 적지 않았다. 책을 읽자는, 혹은 책을 사라는 말들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거나 사는 것이 소수의 독특한 취향을 가진 인간들의 도락이 되어버린다해도 그것 때문에 세상이 망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책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 19

- 책을 좋아하지 않은 적은 없다는 것이 고단한 날 나의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 32

2023. aug.

#편집후기 #오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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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근희의 행진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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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이들의 행진.

그 불안이 막막하다는데서 오는 더 큰 불안.
행진이라는 단어로 기운을 좀 내보려는 발버둥이 느껴졌다.

서글픈 마음으로 읽게 된다.
아마도 우울해서 인것 같다.

- 우리는 동시에 문장을 쓰고, 언니는 아마도 걷고 있을 것이다. 내일은 멀고, 우리의 집은 더 멀고, 민들레 꽃씨가 날아와 우리 머리 위에 내려앉는 꿈은 가까운 그런 밤이었다. - 48, 미조의 시대

- 언니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게서 다짐을 받아냈다. 우리, 할 말은 꼭 하고 살자. - 185, 연희동의 밤

2023. jul.

#젊은근희의행진 #이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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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문학동네 시인선 194
황인찬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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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은 이렇게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도 찾아온다 - 마음 중

- 사랑이 끝나고 삶이 다 멈추면
이제 내가 말할 차례가 온다 - 철거비계 중

2023. jun.

#이걸내마음이라고하자 #황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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