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인간의 위치가 전복된 종의 기원.치밀한 상상력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김보영 작가의 이야기는 늘 그런 놀라움을 준다. 스물다섯, 서른, 마흔여덟에 완성된 세편의 연작 소설은, 그만큼의 세월 만큼 깊이 있게 세상의 여러 현상들을 담아 냈다. 멋진 이야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케이의 눈앞에 있었다.(...)케이는 한순간에 깨달았다. 모든 로봇음 모조품이고 불완전품이며, 이 완벽한 생물을 흉내 낸 그림자일 뿐이었다. 케이의 눈앞에 있는 것은 완전체였고 이데아였으며, 예술가들이 평생을 바쳐 추구하는 ‘성스러움’, 이제 세상에 남아 있지 않은 줄 알았던 ‘신성’ 그 자체였다. - 147- 사랑하는 이를 이롭게 하는 것이 사랑이지, 이롭지 않은 사랑은 학대에 불과합니다. 인간을 가장 이롭게 하는 것은 바로......바로?...... 좋은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 258- 살아 있다. 나무나 풀과 똑같이. 로봇과 똑같이. 살아 있으므로 로봇과 같은 자격이 있다. 살고자 최선을 다할 자격이. 비록 이 생명 전체가 무가치하고, 아무 목적도 의미도 없다해도. - 2862023. aug. #종의기원담 #김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