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플러스 원 - 가족이라는 기적
조조 모예스 지음, 오정아 옮김 / 살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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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모예스의 이 전 작품이 술술 재밌게 읽혔던 기분에, 신작도 보았다.

뭐 그랬다. 그 정도의 느낌. 그 이상도 아니도 아주 별로도 아니고.

고난속에 있는 한 가족이 곤경에 처한 한 남자를 만나 어쩌구 저쩌구.

유쾌하기도 하고 유치하기도 한 헐리웃 영화같은 이야기다.

뭐 그렇다.

엄마는 선량한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왔다. 그런데 엄마는 이제 그 말을 하지 않는다. -p.478

2014.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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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미술 - 죽음을 이야기하는 98개의 이미지
박영택 지음 / 마음산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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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작가들의 작업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부지런히 글을 써내는 선생님.

글말과 입말이 매우 똑 닮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다보면 바로 앞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이번에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죽음을 이야기 하는 방식이 꽤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한다.

98개의 이미지를 내놓은 각각의 작가들의 이야기가 그렇다.

죽음에서 나는 얼마나 먼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원래 없던 내가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죽음이다. 나는 사실 부재였다. 완전한 무였다. 그러니 무로 돌아가는 죽음이란 결코 탓할 일도 아니고 밑질 일도 아니다. 태어나기 이전의 상태로 회귀하는 것이 바로 죽음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반드시 죽는다. 죽음은 애써 외면하더라도 결국 모든 존재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 책머리 중.

2014.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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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의 탄생 - 뇌과학, 진화심리학이 들려주는 성격의 모든 것
대니얼 네틀 지음, 김상우 옮김 / 와이즈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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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진화심리학이 들려주는 성격의 모든 것. 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사실 읽는 책의 대다수가 문학과 예술분야에 치중되어 있는 매우 편향적 독서를 하는 편이라,

과학분야의 책은 거의 읽지 않는데, 어쩌다 골랐는지는 모르겠다.

남의 성격에 크게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 성격이 어떤 형태인지 모르는 바도 아니니...ㅋㅋ

일단 지루하지는 않다. 이 책을 관통하는 큰 명제는 ˝모든 성격에는 혜택과 비용이 있다˝는 점이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하는 것이 성격이라는 설명인데,

뭐 이걸 구지 이렇게 300여 페이지를 읽어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대체 왜 이 책을 읽고 있나 하는 의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 하는 깨달음은 책의 서두 프롤로그에 나와있구나..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도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프롤로그 중

그러니까 자신 혹은 누군가의 성격이 이렇다면 절대 도망칠 수 없다. 그저 알고 살아갈 뿐...

이었나보다.

2014.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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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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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더글라스 케네디

더 이상은 안 읽게 될듯.

책장 구석 어딘가에 안읽은 책이 있어 그 책은 읽어야 하겠지만, 신간을 사게 될 것 같진 않다.

독신의 훌륭한 커리어를 가진 여성이 불같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과정에 심리적인 불안을 겪다가 사랑하던 남자에게 배신당해 아이를 뺐기고 되찾는 과정인데, 흥미 진진하기 보다는 지지부진하고 짜증스러운 감정이 먼저 올라온다.

우선은 그 의뭉스러운 남자가 매우 싫은데다, 주인공의 심리를 표현하는데 아무래도 수긍되지 않는 지점이 몇 있고... 등등의 이유.

어쨌거나 읽었으니, 리뷰는 간단히 남기는 걸로.

2014.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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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쿠라노소시
세이쇼나곤 지음, 정순분 옮김 / 갑인공방(갑인미디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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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선가 잠시 언급된 마쿠라노소시를 보고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

짧은 단가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해설이 달려있는 형태.

일본의 고전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그런게 있었다.

겐지 이야기를 읽어볼까 하던 중에 10권이라는 분량에 이미 사들여 놓은 전집류도 좀처럼 손에 못대고 있는 현실을 자각하고 그 호기심 조용히 접어놓고 있던 참이었다.

천년 전의 궁중문학 마쿠라노소시는 겐지이야기와 비교해 훨씬 간결하고 선명한 감정이 드러나 있다고 마음이 동했다.

이 글을 쓴 세이쇼나곤(데이시 후궁, 11세기 초 헤이안 시대)은 집안이 몰락하고, 권력에서도 한참을 밀려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는데, 이토록 밝은 기운으로 쓴 책이라니 아무래도 자신의 초라함을 잊기 위한 수단이어었던 것 같다.

데이시 후궁은 지방 귀족의 딸로 고위직 궁녀인 여방으로 발탁되어 궁중으로 출사를 했다가 후궁이 되었는데, 당시 일본 귀족 여성의 사회 활동의 일면을 볼 수 있고, 당시 남녀의 연애, 결혼 풍습도 엿볼 수 있어 좋다.

미추, 상하계층에 대한 호불호가 직설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신분사회가 가지는 세계관의 한계가 보이기는 하지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을 가정하고 본다면, 매우 도전적이기까지한 표현력이라고 생각된다.

은밀한 곳의 멋(70단)
사람 눈을 피해 간 곳에서는 여름이 가장 운치 있다. 밤이 짧아서 한숨도 못 잔 채 새벽을 맞이하노라면 서서히 날이 밝아오면서 주변이 약간 서늘하게 보인다. 밤새 못 다한 얘기를 계속하고 있으면 갑자기 파드득 머리 위로 까마귀가 높이 날아가, 혹시 들키는 것은 아닐까하고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또한 겨울 밤 아주 추울 때 사랑하는 사람과 이불 속에 파묻혀서, 저 멀리서 그윽하게 들려오는 종소리를 듣는 것도 정취가 있다. 그런 때면 닭이 처음에는 부리를 날개 속에 처박고 울어서 그 울음소리가 아주 멀리서 들리다가, 날이 밝아옴에 따라 점점 가깝게 들려온다. -p.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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