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서두에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할 원대한 계획을 세우는 소설가 김연수의 모습에 이미 졌다.

채 두장을 읽지도 않았지만, 분명 이 책은 재밌을 것이다라는 확신이 들었으니 말이다. - 김연수 작가의 이 원대한 계획의 결말은 이래저래 하다보니 남의 잃어버린 시간까지는 찾고 싶지 않아졌다... 이다. :)

내용은 소설을 쓴다는 것,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

잘 써놓은 소설을 읽기만 하면 될 것을, 나는 왜 쓴다는 것에 대한 책을 끊임없이 읽어대는지.

뭐라도 쓸것 처럼 말이다. 내 자신이지만 도무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어쨌든 이 책은 절대 지루한 교양수업같은 글이 아니다. 즐거워 하며 읽을 수 있는 글임을 보증한다.

그리고 리뷰를 쓰려고 다시 책을 들춰보다 보니, 마쿠라노소시를 읽게 된 것이 순전히 김연수 작가 덕이었다.


이 삶이 멋진 이야기가 되려면 우리는 무기력에 젖은 세상에 맞서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만 한다. 단순히 다른 삶을 꿈꾸는 욕망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한다. 불안을 떠안고 타자를 견디고 실패를 감수해야만 한다. -p.54

예로부터 예술은 절망 속에서 꽃핀다는 말이 있었는데, 좌절과 절마이 선사하는 이 거대한 생산력을 생각하면 틀린 말도 아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모든 위대한 예술은 거기 한때 큰 좌절과 절망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존재한다.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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