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단편 소설집
개인적 취향으론 아무래도 서사가 풍부한 장편을 단편보다는 좋아하기는 하지만,
단편이 주는 맛 - 비교적 짧은 시간에 다양한 작가의 세계를 볼수 있다, 간혹 읽은 단편이 장편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지켜볼수 있다, (연작의 경우) 장편 못지 않은 서사가 담겨 있다 - 도 무척 좋아한다.
또 개인적 취향으로 여러명의 작가의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 보다는 한 명의 작가의 여러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집을 좋아한다.
이런 기준으로 좋았던 단편집을 몇 편 꼽아본다.
* 대성당 / 풋내기들 - 레이먼드 카버
카버의 단편집은 대성당 말고도 다 좋지만, 일단 대표성이랄까. 그의 작품집 중 대표로 추천할 만함.
* 별도 없는 한밤에 - 스티븐 킹
스티븐 킹에 대한 편견? 덕에 뒤늦게 알게 되었는데, 단편집 읽고 소오름!!
거침없는 잔혹에 대한 표현이 (이상하게 들리지만) 엄청나게 매혹적임.
* 노랑무늬영원 / 여수의 사랑 - 한강
여성적이면서도 단단한 느낌의 단편들. 읽을 수록 작가도 작품도 좋아진다고 생각함.
*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앤드루 포터
전체적인 글의 질감이 물기가득한 수채화같다는 느낌을 받은 단편집.
저지르고 수습하고 잊고 살아가는 삶들이 와닿았음.
* 안녕 주정뱅이 - 권여선
가장 최근 읽은 단편집. 국내 작가의 단편들은 어지간하면 나오는 족족 읽어보려고 하는데
그 수와 양이 방대해서 결국 몇몇 작가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그 중 책 전체가 좋은경우가 사실 그다지 많다고 할 수 없다. 이 단편집은 쓸쓸하고 애틋한 마음이 가득 남아 좋았던 책. 더불어 술을 부름.
* 기린이 아닌 모든 것 - 이장욱
고르다 보니. 국내 작가의 단편집은 단편도 장편도 결국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좋다고 평가되는구나... 싶은
뭐랄까 나란 인간의 충성도와 일관성. ;;;;
* 국경시장 - 김성중
아주 예외라고 까진 할 수 없지만, 독특한 느낌을 주는 작품.
*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 플래너리 오코너
단편이 줄수 있는 긴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단편들.
* 북극 허풍담 - 요른 릴
엄밀히 단편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연작 단편집이라고 하면 말이 좀 될수도.
* 환상의 빛 - 미야모토 테루
이 작가의 작품 중엔 유일하게 좋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단편집이 너무 특출나게 좋았기 때문에 다른 작품들이 눈에 안 들어오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 02(영이) - 김사과
김사과는 거침이 없어서 좋다. 거칠고 상처받은 아이같은 느낌.
* 젊은 작가상 수상집,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 현대문학상 수상 소설집 등은 매해 읽고 있는데 항상 기대한 만큼의 기쁨을 준다.
대략 작년 올해 읽었던 것 중 추려보았음.
추리다 보니 생각보다 단편집의 비율이 낮아서 놀람. 많이 읽은 줄 알았는데..
결국 취향대로 장편을 더 선호하는 구나 싶어서...
2016. J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