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빠로서 소임을 다하고자, 나오자마자 구입하여 읽었다. 문대표님의 생각과 신념, 대통령이 될 경우 펼쳐나가고자 하는 국정운영의 대략적인 계획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썩 재미는 없었는데 이런 대담집의 숙명이려니 한다. 인터뷰어가 선택하는 단어나 질문의 내용, 표현, 막간에 끼워넣는 짧은 글 중에 더러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었는데.. 그의 말마따나 경상도 남자로 자라온 보수성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정희진이 글을 이렇게 쓰는구나. 왜 정희진 정희진 하는지 알 것 같다. 사실 유명한 저자의 책에 실망한 경험이 종종 있어,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 덕분일까. 좋은 책, 좋은 작가를 만나, 오랜만에 철학적 사유(?)를 즐기눈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지대넓얕처럼, 요즘 유행하는 지식 요약서. 이건 역사부문. 경제는 최준기, 역사는 설민석. 쉽고 재미있고 빠르게 넓고 얕은 지식을 습득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필요에 부응하여, 그런 기술에 최적화된 사교육 강사들이 날개를 달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호기심에 읽어봤는데 다시 이 사람의 책을 읽지는 않을 것이다. 교과서의 역사지식을 달달 외우다가 지친 아이들이 심심풀이로 가볍게 보면서 배경지식을 추가하여 공부에 보탬을 삼는 데에나 적절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