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노벨문학상 소식 이후 한강 열풍은 대단했다. 나도 그 틈에 끼어 미처 못 읽었던 한강의 나머지 소설들 그리고 이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지금 읽었다. 소년이 온다를 쓰게 된 배경 비슷한 이야기가 산문으로 실려 있다. 삽입되어 있는 저 책 에필로그만 봐도 울컥 올라온다. 한강을 만나 떠나지 못하고 계속 머물게 한 첫번 째 책이 저 소년이 온다였다.
트럼프에 관한 내용인데 어딘지 익숙하다. 극단적인 에고, 강한 충성심 요구, 기존 시스템을 존중하지 않고, 본인의 형사범죄는 기득권으로부터 받은 탄압의 결과라고 주장하며, 열렬한 지지자들의 강력하고 절대적인 응원을 바탕으로 기존에 비우호적이던 소속정당과 의원들을 본인에게 복속시키는 모습 등에서 윤석열과 이재명을 떠올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독재자와 포퓰리스트. 너네는 한 명이지만 우리는 무려 2명이다. 우리가 이겼… ㅜ저자가 어떤 정치적 이력을 가졌는지 자세히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지난 트럼프 1기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이나 협상 등에서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주요 인물이 문재인 전 대통령인데 그에 관한 언급을 단 한 군데에서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다. 정치적 소신 때문인지 아니면 공연히 논란에 휩싸이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다 보니 그 부분 서술은 그냥 반쪽밖에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트럼프 당선 전에 급히 쓰여진 책으로 짐작되는데 그래도 트럼프라는 문제적 인간에 관한 궁금증을 시의적절하게 어느 정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