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유명한 책이라 오래 전부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구입한 후에도 책 두께에 놀라 오래 책장에 묵혀놓고 있었는데 이번 연휴에 큰 맘 먹고 도전, 드디어 다 읽었다(!!!). 기대보다 재미있었다. 한국만큼 북한이나 김정은이 자주 언급된다는 게 흥미로웠다.
"그는 너무 못생겼다. 나는 보기 흉한 얼굴, 손, 몸, 옷, 매너가 쾌활함, 호의, 평범한 지능에 의해 완전히 상쇄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 P468
아주 오래 전에 구입한 것 같은데 이제야 읽었다. 정명석도 그렇지만 종교지도자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절대적인 숭배를 받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게 결국 많은 성년/미성년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면 거꾸로 가열찬 성적 욕구가 이들을 그 길로 이끈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거의 섹스 중독자들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각한 집착을 보이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사이비 교단에 관한 이야기는 늘 흥미롭긴 하지만 끔찍한 묘사가 많아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미국도 난장판이다. 트럼프가 행하는 이러저러한 규범 파괴가 우리나라에서도 낯설지 않다. 꾸준히 무너지는 민주주의.
그는 미국 정치를 서로 뜻이 달라도 상대의 선의를 믿는 정치에서, 뜻이다른 이들을 악하고 비도덕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정치로 바꾸어놓았다. 말하자면 그는 성공한 매카시주의자다. - P190
1964년 역사가 리처드 호프스태터는 ‘지위 불안status anxiety‘이라고 하는 개념을 통해서 집단의 사회 지위, 정체성, 소속감이 위협받고 있다고 인식될 때 "미국 정치의 편집증적 성향이 나타나고, 이는 결국 "과열되고, 상대를 지나치게 의심하고, 과도하게 공격적이고, 극단적이고, 종말론적인" 정치 접근방식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 P218
모이니핸의 설명에 따르면 불문율에 대한 위반이 계속해서 일어날 때 사회는 ‘일탈의 범위를 축소하는, 다시 말해 기준을 하향조정하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는 비정상적으로 보였던 행동이 정상적인 행동으로 바뀌는 것이다. - P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