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펀딩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망설이다가 참여하지 않았다. 계속 기억하고 있다거 미련이 남아 나중에야 책을 구입했는데, 애초에 펀딩에 참여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내가 간간이 접한 문학 평론은 문장이 너무 복잡하고 현학적이어서 읽기도 이래도 힘든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의 평론은 그렇지 않아 더 마음이 든다. 이미 읽은 소설의 경우 평론에 동감하는 부분도 많았고 새롭게 깨달은 부분도 있었다. 안 읽은 소설은 평론이 꼼꼼해서 이미 읽은 것 같은 포만감이 든다. 다음 책도 실리즈로 만들어주시면 좋겠다.
내가 이 책을 3/7에 구입했는데 뒷장을 보니 초판 23쇄로 기록되어 있다. 지금은 더 늘었을까. 책의 내용으로 봐서는 넉넉하게 늘어도 좋을 것 같다. 복잡하고 어려운 국제 경제나 나라 경제에 관한 지식을 마치 시험 전 단권으로 끝내는 요약서처럼 쉽고 간단하고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이런 분석과 설명을 가능하게 하는 깊은 통찰도 있다. 앞으로도 시리즈처럼 이런 책을 계속 내주시면 좋겠다.
기존의 전통적인(?) 표준 노동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노동이 다수 등장하면서 기존 제도로 보호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건 요즘 자주 접하는 주제다. 이 책이 나았던 부분은 그 와중에 학자로서 저자가 자신의 계급, 연구방법, 여성으로서의 입장 등을 꾸준히 성찰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