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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힘
조 스터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프롬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 일관되게 논증하는 것은 동아시아의 경제개발 성공요소는 '가족농과 수출중심의 제조업, 그리고 이 두 부문을 뒷받침하도록 긴밀하게 통제되는 금융'이라는 점이다. 한국, 대만, 일본,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이런 작업을 훌륭히 해내어 빈국의 지위를 벗은 모범사례로 제시된다. 박정희가 철권 독재 통치로 주도한 경제개발이 그것이다. 장하준의 '사다리 걷어차기'였나.. 그 책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도 장하준을 언급한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철권 독재 통치자로만 주로 기억하는 박정희에 대하여, 조금씩 다른 인식을 하게 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지아, 태국 등 한 때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살았던 나라들이 부패하고 무능하거나 혹은 무지한 정치인을 만나게 되면서, 수십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도 없는 경제상태가 되었다는 것은 세계가 평가하는 객관적 사실이다.
공은 공이고 과는 과이며, 역사에 대한 가정적 평가는 쓸모없는 일이라고 믿지만.. 그리고 박정희 치하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무수한 민주인사들도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박태준이 없었다면 포스코도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되는 것처럼, 박정희가 없었다면 오늘의 발전된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는 일부 세력들의 주장에 어느 정도의 진실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