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스뵈의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번역본을 읽었고 소장하고 있다. 이번 소설은 매우 오랜만에 나온 책이다. 역시 재미있고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요네스뵈의 장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그래도 이제는 좀 지겹다. 해리홀레는 사건을 해결하지만 여러번 헛다리를 짚고 뭣보다 주변인들이 너무 많이 다치고 죽는다. 글자 그대로 상처뿐인 영광. 나이도 들고 건강도 안 좋은데 이제 그만 편히 쉬게 해주면 안 되나. 그에게서 더 뺏을 것이 있나(있다).
영화 프로메테우스와 맨프롬어스를 떠올렸다. 코로나로 난장판에 되었던 때의 지구도 생각났다. 코로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한 위력을 가진 전염병이 발생하면 그때의 풍경이 이렇게 될까? 이렇게 장례사업만 흥한다면 돈은 누가 벌까? 하는 궁금증. 코로나 때도 경제가 사실상 스톱되었었는데, 이 지경이 된다면 그냥 시스템 자체가 다 붕괴된다고 보아야 하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고하게 이어나가는 시스템이라니. 그리고 기어이 치료제를 발명하고 다른 행성까지 발견해나가는 인류라니. 생명은 늘 경이롭다.
여장성과 함께 평가가 좋은 작품이라 구매해서 읽음. 회귀 복수국. 로맨스 비중이 좀 더 높았다면 어땠을까 싶다. 초반~중반까지 남주 비중이나 역할이 좀 애매했음. 그래도 즐겨운 시간이었다. 드라마로는 제작 시도가 있었다가 엎어진 듯. 만약 제작한다고 해도 상당한 각색이 들어가야 할 듯. 남주로는 진철원, 여주로는 임민 아니면 조금맥 생각해두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오래 전부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구입한 후에도 책 두께에 놀라 오래 책장에 묵혀놓고 있었는데 이번 연휴에 큰 맘 먹고 도전, 드디어 다 읽었다(!!!). 기대보다 재미있었다. 한국만큼 북한이나 김정은이 자주 언급된다는 게 흥미로웠다.
"그는 너무 못생겼다. 나는 보기 흉한 얼굴, 손, 몸, 옷, 매너가 쾌활함, 호의, 평범한 지능에 의해 완전히 상쇄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 P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