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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평점 :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선한 영향력”이란 말로 퉁치기에는 너무 아쉽다. 책 속 구절로 대신한다. “둘은 다른 사랑이지만 결국 같은 사랑이기도 하다고, 한 사람에게 수련되지 않고 마치 프리즘이나 영사기처럼 그 한 사람을 통과해 더 멀리 뻗어나가는 현질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겁이 많아서 내가 할 수 없는 일, 게을러서 내가 하지 않는 고민을 맞닥뜨리는 경험은 당혹스럽고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그 외로운 터널을 지나 마주하는 설국은 설레도록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