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마치 나라 국민 전체가 뭔가 강박증에 시달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영화나 드라마 모두 뭐라도 교훈을 주고 싶어 가르치고 싶어 안달을 한다. 거리는 세트장처럼 깨끗하다. 일본 소설도 그런 측면에서 별로 반갑지 않은데 특히 이 작가의 소설이 그렇다. 알라딘 홈피에 하도 선전을 해대어 오랜만에 골라봤더니 역시나다. 중간에 아내의 뺨을 남편이 때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걸 본인들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게 내게는 충격이었다. 아무리 극단적인 상황이라도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게 쉽게 용인되는 건 이 시대 관점으로 납득할 수 없다. 결국 아직 일본은 그 시대에 머무르고 있는 게다. 발전이 없는 나라. 발전할 리가 없는 나라.